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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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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바톤놀이 '가족' 미션 부여받았습니다. 바톤을 받고 24시간안에 포스트를 작성하고자 했으나, 생각보다 심오한 주제더라구요. 좀 늦었지만 여전히 주자는 달리고 있으니 용서해주세요... 제게 있어서 가족은 무척 특별한 존재입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어린이집을 다니던 시절부터 어머니와 아버지는 맞벌이를 하셨고, 초등학교 5학년 때는 그나마도 어머니와 떨어져서 살게 되었죠. (여러 복잡한 사정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최전방에 근무하시는 군인이셨기에 항상 민간인통제구역에 몇달씩 파견을 나가시곤 했죠. 덕분에 저는 장남으로서 동생을, 집을 지키는 주부(?)로서의 역할을 어릴때부터 해야했습니다. 그때가 초등학교 5학년이였죠.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항상 말씀하셨던 것이 '가족'이기 때문에 함께 어려움을 견디고 사랑하며 살아야한다는..
서울은 Boring, 파리는 Sleepy 뉴욕에 온지 정확히 1달이 되었군요.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갑니다. 많은 것을 보고 경험했기에 새로 맞이하는 2월은 더욱 알차지리라 믿습니다. 프랑스에서 와 기자 생활을 하는 친구가 뉴욕 생활은 좀 어떠냐고 묻더군요. 항상 쉬운 말로 대화를 나눠주는 좋은 녀석이죠 SuJae : I feel so Great TOM : You come from Seoul. right? Do you like Big city? SuJae : Yes, actually I dont like big city. I like country better. TOM : so, What is different Seoul and NY? SuJae : ooooooops, it's difficult to explain in English. Simpl..
프라이드와 서비스 정신 프라이드라함은 자긍심, 자존심... 그냥 프라이드 그 자체로도 의미가 통하는 그런 단어입니다. 미국인에게 있어서 프라이드라는 것은 자기 존재의 확신이고, 살아가는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진에 대한 프라이드, 가족에 대한 프라이드... 그 프라이드가 집단화되어 직장에 대한 프라이드, 고향에 대한 프라이드, 긍극적으로는 자신의 나라에 대한 프라이드까지 흘러가게 됩니다. 미국인 친구가 자기는 노래를 잘한다고해서 시켜봤다가 경악을 했다는 에피소드는 미국인 친구를 둔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가지고 있을 정도입니다. 겸손함을 미덕으로 삼는 한국인(또는 동양인)의 정서상 그네들의 그런 생각은 자칫 오만으로 비춰지기도 합니다. WE SERVE WHTH PRIDE... 얘들은 프라이드를 가지고 ..
뉴욕 지하철은 즐거워 뉴욕에 자리 잡은지 삼주가 지났습니다. 사무실 셋업을 하고, 전화와 팩스 그리고 각종 문서들 만들어 나가다보니 하루하루가 너무 짧게 느껴집니다. 그런 와중에 블로그까지 챙기려고 하니 몸이 한개쯤은 더 생겨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곤하네요. 아무래도 뉴욕이 제게는 생소한 곳이다보니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지고 신기합니다. 길에서 거지를 봐도 마냥 신기하니말이죠. 특히나 지하철에 보는 공연은 그 재미가 색다릅니다. 한국에의 구걸은 대부분이 장애인 버전인데 여기서는 하나의 공연입니다. 제가 주로 타고 다니는 Flushing Main Street - Manhattan Time Square 7번 라인은 대부분이 기타연주와 노래입니다. 실력도 기가막히게 좋아서 출근길 퇴근길에 오늘은 공연이 없나?싶을 정도입니다. 맨..
김치 먹는 모습을 흐뭇하게 보시던 어르신 뉴욕에 자리잡은지 며칠이 되지 않아 우연히 결혼식에 초대되었습니다. 한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유쾌한 결혼식이었고 드디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연회가 시작됐습니다. 평소에는 연회뷔페에 가면 초밥만 먹곤 했는데, 외국에 나온 탓인지 김치가 땡기더군요. 몇 조각 가져다 먹고 있는데 낯선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들었습니다. 옆자리에 앉은 한 어르신께서 "김치 잘 먹네?"하시며 흐뭇하게 웃어주시길래 무심결에 '김치가 참 맛있네요'라며 대답하니 연실 '한국 음식이 좋아? 맛있어?' 하십니다. 영문을 몰랐지만 곧 이분이 저를 이쪽 이민 2세로 생각하시고 그러시나보다 싶더군요. 언어의 소통문제로 인해 가족간 대화가 단절이 우리 이민 사회의 큰 문제라는 말을 듣곤 했는데, 비단 언어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
리얼스토리 - 눈물 젖은 주먹밥 잠깐 눈을 뜨고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모처럼 늦잠을 잘 수 있는 주일이건만 문틈으로 새어나오는 환한 불빛에 이끌려 이불 밖으로 나오고 말았습니다. 후배가 본인 생일이라고, 교회에 식사 봉사를 하고 싶다며 밤새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준비하길래 밤 새도록 준비를 하나 싶었는데 듣고보니 '주먹밥'이랍니다. 부엌 바닥에는 '밥인듯 보이는 덩어리' 두개가 큰 그릇에 담겨져있습니다. 주먹밥을 준비하는데 밥을 자꾸 실패하는 바람에 새벽 4시까지 뜬 눈으로 지세운 것이였습니다. 밥인듯 보였던 두덩리는 바로 '실패한 밥'이였지요. 타향에 나와 생일을 맞이하면서 얼마 없는 한국인 동료들에게 정성을 다해 식사를 준비하는 그 후배의 정성에 다시 잠이 들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좋지 않았습니다...
역시 내 아들은 천재였어!!-팔불출 출몰 주의 우선 아빠 없이, 혼자서 독특한 아들 키우느라 고생하는 아내에게 고마움의 마음을 전합니다. 제 아들 대성이는 올해로 7살이 된 건강한 남자아이입니다. (다들 아시죠?) 너무 건강하고 힘차서 이제 엄마와의 힘겨룸에서도 우위를 점할 정도라고 하지요.(엄마의 증언) 먹는건 얼마나 잘 먹는지, 비교적 적정량인 공기밥 한그릇을 먹는 아빠보다 반그릇을 더 먹습니다. 식당에 가서 여느 아이와 여느 엄마처럼 엄마랑 반씩 나눠 먹는 그런 모습을 보노라면 솔직히 말해서 좀 부럽습니다. 그다지 넉넉치 않은 살림에 엄마는 엄마대로 애는 애대로 가장인 아빠보다 더 많은 양의 식사를 한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아무튼 좋습니다.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고 화목한 가족이 되면 되니까요. 단란하게 세식구가 사는데 몇가지 고민이 있습니다. ..
[뉴욕 라이프] 미국 식당 도전기(2) 벌써 뉴욕에 온지 일주일이 지났건만 지금까지 미국식 식당에 한번 못가본 SuJae. 쓸데없는 귀차니즘과 영어의 압박으로 인해 정크푸드만으로 연명하던 그는 날로 심신이 피폐해지기 시작하는데... 드디어 마음을 굳게 먹고 미국 식당을 향해 나갔다. 무거운 발걸음에, 한손에는 전자사전이, 입으로는 미리 찾아놓은 식당용 영어회화가 쉴새 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동내 상가지역. 짧은 영어실력 탓에 사람이 붐비는 시간을 피해 조금 일찍 나왔다. 마침 버거가 맛있다며 한 지인이 알려준 곳을 향해 갔다. 그게 아니였다면 어떤 종류의 미국식 식당을 가야할지 한참을 고민을 했으리라. 그토록 익숙한 한국에서조차 밥먹으러 갈 때, 설렁탕을 먹을까, 갈비탕을 먹을까, 찌게를 먹을까... 귀찮으니 짱께나 시켜먹자!!라는 패턴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