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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3 17:54

법정싸움 = 개싸움? 다이어리/뉴욕 생존기2009.04.23 17:54

겉으로 보기에는 멋져보이고 쿨~한 직업처럼 보이지만 요즘은 사실 변호사가 그리 존경받는 직업은 아닙니다. 고소득의 화이트 칼라이긴하지만 변호사가 넘쳐나는 세상인지라 희소가치가 떨어졌다고나 할까요. 더군다나 변호사들이 그네들의 수입을 위해 필요하지도 않는 '소송'을 부추기는 분위기로 인해 법정 싸움이 개싸움이라 불려도 과언이 아닌 그런 세상이기도 합니다. 미국이 소송 천국이라는 별명은  이런 개싸움을 즐기는 변호사들 때문에 생겨난 것이지요.

겉으로는 자신의 고객을 '보호'하고자, '정의'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사실은 '수임료'가 목적이니까요. 법과 정의를 위해 싸우는 변호사에 비해 개싸움을 통해 타인의 살과 피를 뜯어 먹는 변호사가 동포사회에도 가끔 눈에 뜨여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여하튼. MTA버스(시내버스)에 재미있는 광고가 부착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
BITTEN BY A DOG?
BITE BACK

대부분의 법정 싸움이 변호사의 부추김을 통해 이뤄진다고 봤을 때, 개한테 물렸다는 건 변호사한테 물렸다는 의미입니다. (아래 D'Agostino & Associates PC는 D'Agostino 합동변호사 사무실이라는 의미입니다.) 변호사를 상대로 같이 물어 뜯을 수는 없으니 변호사를 써야겠지요.

스스로 개싸움을 인정하는 이 변호사는... 솔직하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언제고 한번 개한테 물리면 저 번호를 연락을 해봐야겠습니다. Bite Bank하는 사나운 개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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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Jae

토종 한국인으로 30년을 살다가 생판 다른 나라에 와 그 나라의 문화에 적응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물론 외국 생활을 전혀 안해본 것은 아니지만, 잠시 거쳐가는 외국인이였던 시절과는 달리 앞으로 쭉 눌러 살고자 스스로 정체성을 설정하려다보니 이쪽 문화에 대한 적응이 절실합니다.

작게는 가족관계와 업무관계에서부터 크게는 국가관까지... 주로 한국인들과 어울리면서 살아갑니다만, 이미 그분들도 미국화 된 부분이 적지 않아 심적 괴리감이 적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동방예의지국에서 건너온 예의바른 청년아저씨로서, 호칭에 대한 문제만큼은 정말 정말 곤란하리만큼 적응이 안됩니다.

가끔 미국인 친구(?)들과 어울릴때는, 불행히도 제가 나이가 제일 많은 편이여서 최대 10살까지도 어린 녀석들에게 반말을 들어가면서 살아갑니다. 어차피 영어에 존대말은 없으니 그러려니 하더라도... 5살 이상 어린 녀석들이 다짜고짜 이름을 부르며 친하게 지내자고 하면 뒷골이 땡깁니다.

미국녀석들과의 문제는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얘들은 나이와 관계 없이 서로 이름을 부르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니까요. 그러다보니 일단 이 녀석들과의 호칭 문제는 거의 포기했다시피 했습니다. 하지만, 주 생활권인 한인 사회에서는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한국에서는 대부분 직장인들과 어울렸기 때문에 직책을 호칭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김과장님, 이대리님, 한부장님...

이곳에서는, 물론 저도 직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Mr.Yu로 불립니다. 유(柳)씨니까요. 비슷한 연배만 되도 편하게 부를 수 있는 호칭입니다만, 저와 비슷한 연배를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사를 나누고 호칭을 물으면 "Mr.김이에요~"라고 자신을 소개하는데, "아, Mr.김이시군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Mr.김"이라며 쉽게 다가가기에는... 10살 이상의 나이차가 큰 부담입니다=_=

이곳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는 하지만 어째 영 맞지 않은 옷을 입고 패션쇼하는 기분처럼 얼굴 근육이 굳어 제대로 말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그래서 가까스로 궁리한 끝에 나온 게 "선생님"이라는 호칭입니다. 이제 어색함이 좀 가셨다 싶으니 이게 왠걸, 듣는 분들이 어색해하시고 부담스러워 하십니다. 참 쉽지 않습니다.

여성분들에 대한 호칭은 더 어렵습니다. 아줌마...라고 부를수도 없고, 그냥 뭉뚱그려 "미즈"라고 부르긴하지만 이 역시 모래 섞인 밥을 씹는 기분입니다... (그리고보니 우리나라에서도 아줌마...를 부르는 호칭이 썩 많지는 않군요.)

어디 부르기 좋고, 듣기도 좋은... 입에 딱 달라붙는 '호칭'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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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Jae
노란 머리, 파란 눈을 한 아이들이 태권도를 익히는 모습을 보니 괜시리 우쭐해졌습니다^^; (우쭐해질 이유가 전혀 없는데 말이죠~) 제가 군대라도 제대로 다녀왔으면 한수를 보여줬을텐데 안타깝게도 저는 동사무소를 지켰던터라... 무술을 연마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족구는 좀 합니다만 ㄷㄷㄷ;;;)

뉴욕시를 지나 동쪽으로 뻗은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LIRR이라 불리는 지역기차 종착역인 Port Washington이라는 지역이 나옵니다. 동내 이름대로 항구가 있는 곳이고 주변에서 예쁜 요트들을 볼 수 있습니다. 주로 백인들 거주하는 부촌으로 생활 환경이 좋은 관계로 생활이 안정된 한국분들이 이곳으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복 단정히

차렷!

국기에 대한 경례

안녕하세요!


구령과 순서가 모두 한국어로 이루어집니다. 차렷, 경례, 국기에 대한 경례, 하나-둘-셋...여덟...
받침이 들어가는 센소리가 많아 발음하기 힘든지 다들 혀가 꼬이는 소리로 복창을 합니다.




곧 승단 심사가 있는지 개별적으로 품세를 연습 하기도 합니다.

I'm not crazy라며 스스로 멋진 포즈를 보여준 녀석. ye, you're not crazy :)



덧) 시간이 좀만 더 있었으면 보정을해서 더 보기 좋은 사진을 만들었을텐데 ㅠ.ㅠ 아쉽습니다.
도장이 어두웠고, 플래쉬(스트로보)도 배터리가 아웃되는 바람에... 빨리 돈 벌어서 밝은 렌즈를 사야 한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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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Jae
2009.03.01 04:17

카드 도용 주의보 다이어리/뉴욕 생존기2009.03.01 04:17

미국에 와서 새로 생긴 습관이 있습니다. 영수증을 꼼꼼히 챙겨본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잘 몰랐는데 이 곳에서는 유난히 계산이 틀리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은행이라고해서 무조건 믿어서도 안됩니다. 미국 은행에서는 매달 은행이용내용을 보내주는데 간혹가다 틀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신용카드도 마찬가지지요. 평소에 영수증과 사용 내역을 정리해뒀다가 카드 명세서가 나왔을 때 비교를 해봐야 합니다.

미국에는 데빗카드라는 것이 있습니다. 신용카드와 같은 용도로 쓰이는데 한국은 현금카드로 불렸던 것 같습니다. 은행 잔고 내에서 신용카드처럼 사용했던 카드입니다. 제가 있었던 당시에 사용 제약이 많았던 한국의 현금카드과는 달리 데빗카드는 거의 모든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사족이 길었는데, 신용카드나 데빗카드가 나도 모르게 카피되어서 사용되고 있으니 사용내역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카드 도용이 무서워서 캐쉬만 쓰겠다고 하시면 할 말은 없습니다만^^;; 미국 생활에 빼놓을 수 없는 카드이기에 경각심을 가져야 할 상황입니다.

엇그제 (27일) 은행에서 은행 직원과 실갱이를 하는 할아버지 한분을 보게 됐습니다. 한국말과 영어를 섞어 말씀하시는데 역시나 말이 통하지 않아 은행에 있던 유일한 손님이였던 제게 와서 한국인이냐고 물으셨습니다. 사연을 들어보니 할아버지 신용카드가 도용을 당한 것이였습니다. 전혀 사용하지 않은 내역이 고지서에 나와있었고 이를 따지러 왔지만 직원과 전혀 대화가 되지 않았던 것이죠.

문제는 어디서 어떻게 카드가 도용됐는지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혹시나해서 인터넷으로 결제를 하신적이 있냐고 하니 컴퓨터는 할 줄도 모르신다고 하십니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지요. 결국 해당 카드는 정지신청을 했고 카드사에서는 그것이 진짜 도용인지, 사용하고도 잊고 있는 것인지 심사를 해 45~90 이내에 결과를 알려주고 도용이 맞다면 그 금액을 되돌려 주게 됩니다.

마침 28일자 신문에 카드 도용에 대한 내용이 나왔습니다.

사기범들은 담뱃갑보다도 작은 ‘스키머(Skimmer)’라는 특수 장비를 이용해 데빗 카드 마그네틱선에 담긴 정보와 비밀번호를 감쪽같이 복제하고 있어 계좌 잔액 조회를 자주 하지 않는 소비자들은 상당 기간 피해사실 조차 모르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데빗 카드 사기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가장 많은 범행이 이뤄지는 주유소, 은행 이외 장소에 있는 ATM 기계 등에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가트너 리서치’의 애비바 리탄 사기예방분석관은 “개스 펌프를 만드는 제조사가 3~4 업체에 불과하기 때문에 사기범들은 카드 정보 복제가 그만큼 쉬운 주유소를 범행 장소로 가장 선호한다”면서 “데빗 카드를 크레딧 카드로 인식, 비밀번호 입력을 요구하지 않을 경우를 제외하고는 반드시 현금이나 크레딧 카드를 사용해야 사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탄 분석관은 또 ▷편의점, 공항 등에 있는 ATM 기계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반드시 은행을 이용할 것 ▷월 은행 계좌 내역서를 기다리기 보다는 온라인 뱅킹을 통해 최소한 일주일에 1~2회 정도는 사용 내역 및 잔액을 확인해 볼 것 등을 강조했다. - 미주 중앙일보

카드 도용이 무서워 캐쉬만 쓰겠다는 건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그겠다는 꼴이고 항상 본인의 사용 내역과 은행에서 보내주는 내역을 관리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런 습관은 본인의 카드 도용을 막을 수 있기도 하지만 금전관리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요즘 같은 불경기에 현명한 소비에도 일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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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Jae
2009.02.27 17:54

한 가족 두 언어 다이어리/뉴욕 생존기2009.02.27 17:54

가끔 아내와 아이가 실갱이를 합니다. '말'이 안통해서죠. 한국어를 미처 다 배우지 못하고 온 탓에 한글다는 영어가 더 친근해지고 있는 현상입니다. 뭐든 좋으니 말만 잘 했으면 좋겠다는 게 저희 부부의 작은 소망이지만 불편한 건 사실이네요.

대성이가 한국에서 만 6살이 되면서도 말을 제대로 못하는 것을 보고 심각함을 느꼈고, 미국에 건너와서도 많이 걱정을 했습니다. 다행히 영어는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아서 그런지 한국말보다는 잘 배우는 편입니다. 그래도 혹시나 몰라서 언어장애 치료를 신청해놨지만 석달이 지나도록 감감 무소식이네요. 6달까지 대기하는 경우가 있다고하니 ㄷㄷㄷ;;

그래도 다행히 체계적인 교육 덕분인지 영어는 곧잘 합니다. 영어를 하면서 오히려 한국말이 느는 기분이에요. 아직 갈길이 멀긴 합니다. "아빠 너는 저녁 안 드세요?", "엄마 너랑 목욕하기 싫어요"...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만 6살까지 한국에 살던 아이인데.

평소에는 말을 잘듣다가도 가끔씩 기분이 나쁜 날은 엄마가 하는 말이 자기가 하는 말하고 다르다면서 버럭 성질을 내곤합니다. 특히 공부를 할 때 유난히 뾰족해지는 대성군입니다. 유난히 태클이 많거든요. "자 책상에 앉자", "엄마! 책상 아니잖아요. 테이블! 테이블이라고 해야지요!"... 엄마와 신경전이 벌어집니다. 그래봐야 자기 손해지요.

ESL을 반학기 다녔지만 여전히 최하위 레벨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일주일에 다섯개씩 외우는 단어를 제법 외우고 그 단어를 이용해서 문장을 만들려고 노력을 합니다. '공부'라는 것을 인식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단어 시험을 잘보면 장난감 가게를 간다는 것도 알고 있는 듯 합니다.)

이제 1년만 있으면 대성이는 완전 영어권 아이가 될 것 같습니다. 아니 몇개월 내에 그리 될 것 같은데 한국인 정체성이니, 한국어 교육이니 하는 문제보다는 당장 부모와 의사소통이 되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아내는 영어학원을 등록해서 공부하겠다고는 하는데... 벌써 1년째 그 소리입니다. 하하; 저도 마찬가지지만요.

일단은 영어를 중심으로 살아가겠지만 어떻게든 한국말을 잊지 않도록 해주고 싶은데 결코 쉽지만은 않은 모양입니다. 여러 부모님들이 어려움을 호소하시면서 난감해하시는 걸 보면 우리도 마음 단단히 먹고 체계적인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 뿐입니다.

한나라 말을 써도 의사소통이 어려운데 두나라 말을 하면서 살려고하다보니 참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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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Jae
2009.02.25 05:29

네번째 보금자리 다이어리/뉴욕 생존기2009.02.25 05:29

뉴욕에 온지 1년 2개월. 네번째 보금자리를 찾아 이사왔습니다. 사실 첫 보금자리는 제가 홀로 와 있던 시절 후배집에 신세를 지고 살고 있었던 것이고, 두번째 역시 지인댁에 가족이 함께 신세를 졌습니다. 실질적을 세번째 집이 저희 가족만의 보금자리였습니다. 여하튼 1년 2개월 동안 세번 이사를 해서 네번째 집을 찾았는데 지금까지 살았던 집에 비해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전형적인 미국 하우스 3층을 독채로 쓰는데 방이 두개, 부엌, 화장실겸 욕실이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거실이 없고 출입문이 따로 없다는 점. 그동안 거실이 있으나 마나해서 아쉬움이 없을 줄 알았는데 막상 거실이 없으니 가족이 다 따로 놀게 되네요. 다음에 이사할 때는 거실에 대해서 신중히 생각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래도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가격입니다. 모든 공과금을 포함해서 800불. 학군이 좋은 위치인데다가 부자 동내여서 안전하기까지 합니다. 부자들 틈에 껴서 좋은 학교에 무임승차하는 셈이지만 나중에 부자가 되면 받은데로 베풀겠다는 마음으로 비비고 있습니다^^; 인터넷까지도 집주인이 쉐어를 해주고 있어서 집세 외에는 아무것도 부담할 게 없습니다. 보통 집세 외에 부담하는 전기세와 히팅(난방비), 인터넷비 등 약 200~300불 정도를 절약하게 됐습니다.

뒷뜰에는 넓은 놀이터가 있고, 주인집 아이가 대성이보다 2살이 많은 8살 누나라 서로 영어와 한국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 주인 아주머니가 학교 보조교사라 교육적인 조언도 많이 들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사를 했으니 대성이 학교도 전학을 해야하는데 보조교사 주인댁 덕에 쉽게 수속을 밟을 수 있습니다.

한국인 이민세대시라 미국 초짜인 저희를 많이 이해해주는 분위기여서 어려울 때 부담없이 이야기 할 수 있는 이웃이 될 것 같습니다.(일단 입주 조건을 무척이나 좋게 양보해주셨거든요...) 전 집주인은 집 모기지 페이먼트에 시달리며 매달 렌트비로 전쟁을 치르는 통에 고생을 했습니다. 게다가 바쁜 간호사라 집에 문제 제기를 해도 관리가 안되는 어려움이 있었지요.

허리가 아프다는 핑개로 후배 세 녀석을 불러다 이사를 했습니다. 밥값으로만 백불을 썼군요. 그래도 평소 한국음식 먹기 힘든 녀석들이라 큰 마음 먹고 쐈습니다. 몸 꼼짝 않고 편하게 이사하긴 처음입니다. 대성이도 주인집 누나랑 노느라고 깜쭉(?)대지 않아서 더더욱 편했습니다.

본의 아니게 6개월 단위로 이사를 하게 되는데 미국 생활 1년이 지났다고 짐이 부쩍 늘었습니다. 아내는 이제 왠만하면 이사하지 말고 살자고 하는데 다시 수중에 돈이 생기면 집 욕심이 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작업실과 침실, 넓은 거실이 있는 집, 넓은 화장실(화장실이 넓어서 뭐에 쓰지??!!) 겸 욕실, 작은 정원이 있어서 날씨가 좋은 날에는 나와서 (만화)책을 읽을 수 있는 집을 찾고 있습니다. 물론 렌트비도 싸야겠지요 ㅎㅎ

호사다마라, 좋은일 뒤엔 나쁜일이 있다고 하는데 반대의 경우도 있는 모양입니다. 앞으로 적당히 좋은일과 적당히 나쁜일만 생겼습니다... 그리고, 환율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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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Jae
제게 있어서 봄방학은 방학숙제가 없는 유일한 방학으로만 기억되고 있습니다. 지긋지긋한 일기쓰기 숙제도 없고, 탐구생활이나 독후감, 한자쓰기 등등... 개학 전날 지난 신문을 뒤적이거나 친구 일기장을 빌려다가 날씨를 맞출 필요도 없고, 엄마가 대신 독후감을 써줄 필요도 없었던... (다행히 탐구생활은 방학 당일날 다 끝냅니다^^;)

그저 방학숙제가 없는 방학이라며 비교적 짧은 열흘간의 방학을 즐겼습니다.

미국 초등학교는 생각보다 방학이 그다지 길지 않습니다. 두달에서 석달정도 되는 여름방학을 제외하고 보통이 일주일씩 겨울방학과 봄방학을 합니다. Winter Break, Spring Break라고 하는데 일단 한국말로는 방학이라고 합니다. 여하튼 말이 일주일이지 주 5일 등교를 하는 아이들에게는 전후 토,일요일을 합치면 11일간 방학입니다. 기간은 짧지만 숙제가 없는 것은 아니고 보통 학교에서 내주는 과제물 + 프로젝트 과제물이 있습니다.

학교 과제물도 아이의 진도에 따라서 약간씩 다릅니다. 대성이야 가장 낮은 등급, 단순한 문장으로 이뤄진 책을 읽는 것과 단순한 단어 쓰고 외우기가 할당됐습니다. 이번에는 프로젝트 숙제가 없는데 지난 겨울 방학에는 주변의 노인분들에게 옛날 역사(?).. 지난 이야기를 듣고 적어오기가 있었습니다. 머, 전혀 못해갔죠 ㅎㅎ;;

주로 학생 주변에 있는 일들을 중심으로 프로젝트 숙제가 나간다고 합니다. 근처 박물관(아무거나)를 다녀오게 한다던지 하는... 아무래도 대성이는 언어능력과 가정환경으로 프로젝트 숙제가 스킵(SKIP)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여하튼 나름대로 이번 봄방학 기간에는 뭔가를 해볼까 합니다.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에 나왔던 브롱스동불원이 매주 수요일 무료 입장인데, 그곳을 가볼까 계획중입니다. 일단 다쳤던 머리와 허리 사정을 좀 보고 결정해야겠죠. 요즘 MOMA미술관에서 한국산업디자인전이 벌어지고 있다고도 하더군요. 매주 금요일 5시 이후가 무료입장인데 그곳을 한번 가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하긴, 생각보다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꺼리'가 많은 뉴욕이니 마음만 먹으면 뭔들 못하겠습니까... 그저 게으른 아빠 잘못이죠 ㅡ.ㅜ

다행히 대성이네 방과후 학교에서 오후 수업을 진행합니다. 덕분에 과제물은 물론, 그나마 익혔던 영어를 까먹는 염려는 덜게 됐습니다. 애들 숙제가 왜 이렇게 어려운지... 영어 까막눈인 엄마, 아빠 실력으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덕분에 월 $400씩 지불하면서 어프터스쿨(방과후학교)를 보내는데 다행히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영어 실력이 일취월장하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그나마 싼 값에 방과후 학교를 보내는 편인데 좋은 선생님 덕에 한시름 놓고 있는 셈이죠.

벌써 화요일, 7일의 여유가 있는 셈인데 뭔가 기억에 남는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제게 있어 가장 기억에 남는 방학은 방학 중 보충수업을 선생님과 싸워서까지 취소시키고 가족과 함께 7박 8일 자전거 여행을 다녀왔던 중1 여름방학입니다. 그런 강렬한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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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Jae

몇일전에 지인의 소개로 세금환급을 신청했습니다. 영주권자도, 시민권자도 아닌데다가 한푼도 세금을 내본적이 없는 제가 무슨 세금환급이냐며 의아해했지만, 알아보니 $777이라는 럭키넘버의 금액이 환급이 된다고 하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단 환급이 가능하다고 하니 신청을 했습니다. 꽁돈 마다할 제가 아니지요. 게다가 가뜩이나 말라버린 돈 줄에 숨쉬기도 힘든 판에 이런 기회를 놓칠리 없습니다. 영주권이고 머고 일단 신청...

그런데 다행히도 지난해 전대통령 부시가 했던 경기부양 목적의 세금환급이 아니라 이번에 제가 받은 환급은 정기적인 일이라고 하는데요, 정부 보조의 성격이 아닌 관계로 영주권 발급 등에 하등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보통 보통 정부보조를 받게되면 영주권 등의 신분 문제에 문제가 된다고 합니다. 물론 루머일 뿐이라는 사람들도 많지만 가능성이 0.1%라 하더라도 마음에 걸리는 짓은 안하는게 좋다고들 생각하는지 보통 신분 문제를 생각하는 분들은 정부 보조는 근처도 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 세금 환급은 전혀 이민국과는 관계 없는 IRS(국세청)에서 이뤄지는 일이니 안심해도 좋다는 조언을 들었던터라 일단 적극적으로 서류를 작성했습니다.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세금환급을 항상 염두해두고 살았는데, 미국에서는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했던 부분입니다. 여러가지 사정상 자진신고를 하지 않고 버텼거든요 ㅎㅎ;; 여하튼 2월 말이나 되야 나오는 환급금에 대해서는 이미 지출이 다 잡혀있는 관계로... 하지만 매우 좋은 일에 예정인지라 기분은 무척 좋습니다.

뉴욕이라는 곳이 서울과는 생판 다른 곳 같으면서도 적응이 됐다 싶으니 여전히 단조로운 생활의 반복임에 다름이 없습니다. 다만, 소시민으로 없었던 돈이 들어오는 이런 날만큼은 뭔가 다른 기분으로 하늘을 바라보게 됩니다. 날마나 특별한 일이 일어나는 일상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살포시 손 모아 기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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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Jae

"맨해튼? 그냥 지하철 타고 가!!"

뉴욕에서 아무리 친분을 앞세우고 부탁을 해도 들어주지 않는 부탁 중에 한 가지는 맨해튼까지 차로 라이드 해달라는 것입니다. (제 주변 친구들 수준이 이정도 밖에 안됩니다 ㅠ.ㅠ 그래도 맨해튼 가는 지하철 역까지는 태워다줍니다.)

뉴욕에 살아본 사람이라면 악명높은 교통 정체로 맨해튼에 차를 가져가는 것을 꺼려합니다. 게다가 운전은 얼마나 거친지... 길도 온통 일방통행 투성이라 잠깐 길을 지나치면 뺑뺑 돌며 헤메기 일쑤입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짜증나는 것은 주차. 파킹장을 이용하자니 너무 비싸고, 1~2시간 스트리트 파킹을 이용하자니 걸핏하면 시간을 초과해 파팅티켓을 받습니다 ㅠ.ㅠ

뉴욕시에서 주차티켓이 가장 많이 발급된 블럭도 맨해튼 7번, 8번 애비뉴 사이에 위치한 14번 거리라고 합니다. (The most-ticketed block in New York City is 14th Street, between Seventh and Eighth Avenues.)

운전자의 혈압을 올리는 얄미운 파킹티켓 ㅠ.ㅠ


여하튼 이런 악명 높은 주차난은 뉴욕의 악성 골치꺼리이기도 하지만 효자 세금수입 품목이기도 합니다. 재정 적자가 심각한 뉴욕주에서 주차 티켓이라도 열심히 발부하지 않으면 시(City)살림살이가 거덜난다고 말하기까지 합니다. (뉴욕시가 2007년 7월부터 2008년 6월까지 발부된 주차위반티켓은 9,955,441건에 달합니다.)

최근 뉴욕타임즈는 주차단속이 지나치게 이뤄지고 있다며 비판을 제기했습니다. 당연히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한 세수증대용 단속이라는 말이였지요.

티켓 받아본지가 오래 전이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35짜리부터 시작해서 $115까지... 결코 적지 않은 세금이 주차위반티켓을 통해 걷어졌겠군요. 열심히 티켓을 발부한 요원(?)은 보너스까지 지급한다고 합니다. (한국의 주차단속요원과는 다르죠. 맨날 멱살 잡히는 인생들... ㅡㅜ)

뉴욕타임즈에서 공개된 주차단속 통계가 정리 된 지도를 보면 뉴욕시의 티켓 발부 지역별 통계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맨해튼에서 가장 많은 티켓이 발부된 지역은 첼시와 웨스트빌리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입니다. 한인이 많이 살고 있는 퀸즈에는 아스토리아의 스테인 스트리트와 플러싱 메인 스트리트포레스트힐 오스틴 스트리트로 되어 있습니다. 플러싱 메인 스트리트는 저도 몇번 티켓을 먹었던... ㅡㅜ

유니온과 메인은 주차요원들에게는 황금어장!!


이 지도가 재미있는 것은 확대해서 보면 블록마다 주차티켓이 발부된 숫자까지 자세히 알려준다는 것입니다. 사실 단속으로부터 완전한 안전지대는 없지만 비교적 단속이 덜한 지역을 유추해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끔은 주차장과 코인파킹(스트리트 파킹) 부족 현상을 보면서, 세수증대를 위한 뉴욕시의 음모가 있는게 아닐까하는 묘한 생각이 나기도 합니다.

저는 주차 티켓에 견인까지 당하는 덕분에 한방에 300달러를 날려본 우울한 경험을 한 후부터 차 구입을 심각하게 보류하고 있는 1人입니다.(일단 돈도 없씀다)

자나깨나 주차조심 
             봤던싸인(Sign) 다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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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Jae

뉴욕의 생활비가 비싸다는 것은 실감하고 있었지만, 막상 미국 내에서 '제일' 생활비가 비싸다는 보도를 보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이렇게 비싼 동내에서 '일단' 버티고 살아가니 대견하기도 하고, 앞으로 살 날이 막막하기도 하고...


기본 생활비 비중이 높은 도시를 뉴욕이라는 보도가 경제 매거진 포브스에 게재 됐습니다. 뉴욕주민의 평균 수입 7만 3000달러에 기본 생활비만 6만 8000달러에 달해 기본 생활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93%를 차지한다는군요.

기본 생활비란 렌트비와 식비, 유틸리티(공과금), 의료보험 등의 기본적인 지출을 의미합니다. 당연히 외식이나 문화지출은 제외 됩니다.

일단은 뉴욕의 평균수입이 7만 3000달러라는 게 참 놀랍습니다. 가구당 수입을 의미하는 것이겠지만 실수령액이 월 6,000달러에 달한다는 말이겠지요.

더도말고 덜도말고 걔들 반만 벌어서 생활비라도 걱정 안하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ㅎㅎㅎ;;

캘리포니아 산호세는 가구당 수입 평균치가 10만27달러에 기본 생활비 평균치가 5만4685달러로 비중이 55%에 불과하다는데... 이사를 심각히 고려해 중 ㅡㅜ

그런데 정작 문제는 소득은 제자리 걸음이거나 줄어들고 있는데 기본 지출은 많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Specifically, between 1996 and 2006, all the major categories of homeowner expenses increased faster than incomes. Mortgage payments increased 46 percent, utilities 43 percent, property taxes 66 percent, and property insurance 83 percent. By contrast, homeowner incomes increased by 36.3 percent. Rental costs also increased faster than incomes. Rents increased by 51 percent between 1996 and 2006, while renter incomes increased only 31.4 percent over the same period. The study further found that large increases since 2006 in the cost of heating oil, natural gas, and gasoline have further stretched families’ budgets.

Center for Housing Policy의 올해 10월 보고서에 따르면 1996년~2006년까지 약 10년 동안 주택 소유자들의 소득에 비해 지출 비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모기지 페이먼트 금액은 평균 46%, 재산세는 66%, 유틸리티는 43%, 주택 보험료는 83% 증가했고 반면 주택 소유주들의 소득은 같은 기간 36.3% 증가에 불과합니다.

같은 해 렌트비는 51%가 올랐지만 세입자들의 수입은 불과 31.4% 증가에 불과합니다. 2006년 이후에는 히팅 오일이나 가스, 휘발유 등의 더 오를 것...이라고 하지만 일단 현재는 내려가고 있으니 일단 안심입니다.

그나마 저는 카드빚이나 대출이 없으니 다행(?)입니다만, 오랜 이민생활에 전형적인 미국식 생활, 즉 일단 대출 받고 갚으면서 사는 페이먼트 패턴을 살고 계신 분들은 참 견디기 힘든 시기입니다.

그래도 한국보다는 나을테니 뉴욕에서 잘 버티라는 어머니의 말씀과 더불어 포털 메인에 나오는 암울한 한국 경제 소식에 도저히 한국으로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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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Jae
"길을 모르면 택시를 타라"

한국에서는 상식과도 같은 말. 목적지를 잃기 쉬운 초행길에 택시는 실로 든든한 교통 수단입니다. 하지만 뉴욕에서 그다지 통용되기 힘든 말입니다. 

옐로우캡을 타고 한국에서처럼 'ㅇㅇ역 갑시다'라는 식으로 목적지를 말했다가는 어리둥절하는 택시기사를 보기 일쑤입니다. 특별한 랜드마크가 아닌 이상에는 특정 건물이나 이름으로 길을 찾지 못하는 옐로우캡 기사가 태반이거든요. (한국에서는 전철역이나 건물 이름만큼 목적지 삼기 좋은 게 없는데 말이죠.)

한국에서 "서초동 123-45번지 가주세요"...하면 택시기사가 짜장면 배달부인줄 아냐고 핀잔을 듣겠지만 뉴욕에서는 오히려 주소를 말하는 것이 길 찾기 좋은 방법이 됩니다.

주소가 아니라면 거리 이름을 말해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5th Ave. & 58 St."처럼 말이죠. 오히려 주소보다는 이런 식으로 말하는게 훨씬 쉽게 길을 찾습니다.

혹여나 뉴욕에 여행와서는 길을 잃었다고 택시 잡아타고 '어디 갑시다'라고 말했다가는 '희한한 발음의 영어'와 '낯선 풍경의 뉴욕'을 경험하는 진귀한 여행길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뉴욕 택시에 대한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는데 이민자들이 택시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승객(뉴요커)이 길을 안내해주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한국인이 가진 택시기사와는 참 다른 이미지입니다. 한국에서는 말 만하면 어디나 척척 데려다주는 택시... 얼마나 든든한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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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차티켓!! 요즘같은 민생고에 티켓은 곧 죽음 ㅠ.ㅠ


그렇다고는해도 뉴욕에서 택시는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 수단이라는 것만은 변치 않는 사실입니다. 항상 '목적지의 정확한 주소'만 알고 택시를 타면 괜한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않게 된다는 것만 기억하면 말이죠.

그렇다고 너무 긴장할 필요는 없습니다. 길을 모르면 옆에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서 물어보거나 전화를 걸어 동료들에게 '물어물어' 목적지까지 무사히(?) 데려다줍니다. 하지만 그때 느끼는 불안감이란... 초행길에 미터기에 돈은 올라가는데 택시기사는 길을 모르고... 그냥 뛰어 내려버리고 싶은 충동이 마구 느껴지기도 합니다.

뉴욕에서 택시를 타면 좋은 점도 있습니다. 자신이 영어 발음에 자신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택시기사와 완벽하게 의사소통을 하게 되면 그 어떤 발음의 사람과도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됩니다. 뉴욕에 오시는 분이라면 한번은 경험해볼만한 필수 코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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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Jae

거래은행도 아닌 체이스(Chase)은행에서 메일 한통이 왔길래 신용카드 만들라는 권유로 생각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뜯어본 봉투 안에는 $100짜리 수표(Check)가 들어있더군요. (미국은 현금 대신 수표를 통화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 이건 또 무슨 신종 사기야?
2. 낚시 아냐?
3. 이 새X들이 미쳤나?

솔직한 심정으로 '밑져야 본전, 일단 가보자.'라는 생각은 추호도 들지 않았습니다. 돈 놀이하는 은행에서 돈을 주고 통장을 만들라고 할리가 없기 때문이죠. 십중팔구 미국을 잘 모르는 초짜들만 노리는 전문 사기꾼이려니 싶었습니다.

아니면 광고 전단지인데...한국에서 만원짜리 지폐모양을 한 광고지를 몇번 본적이 있어서... 혹시나 뒷면을 보니 '찌라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동봉된 내용을 곰곰히 읽어보니 정말 은행에서 날린 편지가 맞습니다. 후배에게 물으니 체이스뱅크가 이런식으 프로모션을 자주 한다고 하는군요. 추천인을 통해 계좌를 열먼 추천인과 고객에게 각각 $50을 주기도 했다는군요.

요즘같은 불황에 $100이 어디냐싶어 낼름 은행으로 달려갔습니다. PB에게 자세한 내용을 들어보니 이런 프로모션이 결코 손해만은 아니겠다 싶었습니다. 일단 계좌를 열때 $100을 입금합니다. 이때 프로모션으로 받은 체크도 같이 입금하는데 이 체크가 현금화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10일에서 15일. 그 동안 입금한 $100은 인출할 수 없습니다. 즉 최소 10일, 길게는 15일간 $100불이 묶이는거죠. 은행 입장에서는 현금 유동성이 확보되는 것입니다. 두번째로 체이스뱅크에는 Free Checking계좌가 없습니다. 매달 $6의 계좌유지비가 들어갑니다. 단, 한달에 5번 ATM카드를 이용하면 면제됩니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100라는 현금이 확보되고, 장기적으로는 계좌유지비와 월 $6의 계좌유지비를 아끼기 위한 계좌 이용이 늘어나면서 두루두루 현금흐름이 확보되는 것입니다. 고객 정보를 활용, 전략적으로 다른 상품을 판매할 수 있으니 결코 마이너스 프로모션만은 아닙니다.

최근 체이스은행이 주택모게지 1위 은행이였던 WAMU(워싱턴 무추럴)을 하면서 미국 1위 은행으로 등극했습니다. (6개월 내에 WAMU간판은 모두 사라집니다. 어마어마한 대량 해고가 ㅡㅜ) 엄청난 현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오히려 현금을 내주는 영업을 하는게 의아하지만, 한국과는 기본적으로 시장 규모가 워낙 다르니 무조건 출혈만은 아니겠다는 생각입니다.

나라 경제가 어떻고, 은행 사정이 어찌됐건, 복잡한 계산을 접어두고...소비자 입장에서는 보름만 있으면 꽁돈 $100이 들어온다는 것만으로 기분 좋은 일이지요. 꽁돈을 먹은 댓가로 계좌유지비 $6을 아끼기 위해 주거래은행을 체이스로 옮겨야할테고, 앞으로 체이스뱅크로부터 많은 광고메일을 받아야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는 했지만 일단은 앞으로의 불편함보다 내 손의 $100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ㅎㅎ

여하튼 은행에서 돈 넣고 돈 먹기라니... 재미있는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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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J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