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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팔불출일기

절대바톤놀이 '가족'

미션 부여받았습니다.
바톤을 받고 24시간안에 포스트를 작성하고자 했으나, 생각보다 심오한 주제더라구요. 좀 늦었지만 여전히 주자는 달리고 있으니 용서해주세요...

제게 있어서 가족은 무척 특별한 존재입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어린이집을 다니던 시절부터 어머니와 아버지는 맞벌이를 하셨고, 초등학교 5학년 때는 그나마도 어머니와 떨어져서 살게 되었죠. (여러 복잡한 사정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최전방에 근무하시는 군인이셨기에 항상 민간인통제구역에 몇달씩 파견을 나가시곤 했죠. 덕분에 저는 장남으로서 동생을, 집을 지키는 주부(?)로서의 역할을 어릴때부터 해야했습니다. 그때가 초등학교 5학년이였죠.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항상 말씀하셨던 것이 '가족'이기 때문에 함께 어려움을 견디고 사랑하며 살아야한다는 것이였습니다. 오랜 군생활 덕분에 외골수에 가까웠던 분이시지만 가족에 대한 애정은 그 누구와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모든 삶의 동기가 '가족'이였다고나 할까요? 손수 가구를 만드시는 것은 평소 일과나 다름 없었고 무엇이든 가족에게 필요하다고 하면 최고의 것을 준비하려고 하시던 분이니까요.

어린시절 제 자랑꺼리가 아버지가 찍어놓은 제 사진 앨범이였습니다. 얼마나 꼼꼼히도 잘 찍어놓으셨던지...제 꿈 중에 하나가 '아빠같은 아빠가 되겠다'라는 것이였습니다. 그 어린시절에도 항상 아버지가 젤 멋져 보였거든요.(맞을 때만 빼고...)

어머니와는 오랜시간 떨어져지내서 추억이랄게 없지만, 그래도 기억나는 것은 제 생일때는 늘 몸이 아프셨고, 제 몸이 아픈날은 당신 스스로를 자책하며 몸조리를 잘못해서 네가 몸이 약해 그렇게 아픈거라며 가슴 아파하셨다는 것입니다. 언젠가 그 소리를 듣고는 한번도 어머니 앞에서 아프다고 한 적이 없습니다. (지금은 일부로라도 아프다고 어리광을 부리지만 말이죠...)

고등학교 때 사소한(?)사고를 학교를 그만둘뻔한 적이 있었습니다=_=; 정말 사소한 사고인데 인문계 학교에서 작은 벌점이 대학 진학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었기 때문에 아예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보려고 했었죠. 그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어머니였는지 아버지였는지... )

네 인생은 네가 사는 것이다. 다만 부모는 네가 네 인생을 책임 질 수 있을 때까지 믿고 도와주는 것 뿐이다. 그래도 한번 다시 생각해봐라(=_=;)

아무튼 그랬습니다. 다행히 학교는 잘 졸업했습니다만 시험을 못봐서(공부를 않해서;;) 일류라 칭해지는 대학에는 못갔네요 ㅎㅎ;;

몇몇분들은 제 블로그를 통해 제 아들 대성이 이야기를 보셨을껍니다. 이제 그 아이가 내가 가진 이런 기억을 공유하는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부모님의 절대적인 신뢰와 사랑, 그리고 그 희생을 기억해주는 아이 말이죠. 공부를 잘하고, 능력있는 사람이 되는건 부차적인 문제라고 봅니다. 모든 행복의 시작이 바로 신뢰와 사랑이 넘치는 가족에서 시작합니다. 그런 가족이 먼저 될 수 있다면 이미 그녀석은 행복한 것이니까요. 그런 행복한 아이가 되게 키울 생각입니다.

작년에 부친상을 당했을 때, 10년을 넘게 끊었던 술을 들이켰습니다. 동생이 깜짝 놀라더군요. 머리 꼭대기 취하고는 10년만에 노래방에가서 목청껏 노래를 불렀습니다. 아쉽게도 그런 아버지의 존재를 돌아가신 다음에야 기억하게 되었다는게 너무 슬펐습니다. 그래도 당신의 그런 가족에 대한 애정이 제 가슴 속에는 남아 있다는 사실에 지금은 하늘에서 기뻐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괜시리 글이 길어졌습니다. 제게 가족은 절대적으로 사랑하고, 절대적으로 아껴주며, 절대적으로 믿어줘야 하는 존재입니다. 이 세상 모두가 등을 돌리더라도 가족만큼은 믿어주고 아껴줘야합니다. 그게 제 가족관입니다.

덧)
- 좀비님!! 제가 요즘 블로깅에 집중을 못해서 절대바톤놀이의 룰을 잘 모르겠습니다^^; 잘못된 점이 있으면 지적해주세요~
- 두서가 없습니다. 그냥 가볍게 읽어주세요 ㅎㅎ;;
- 써놓고 읽어보니 무진장 부끄럽군요 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