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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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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통해도 잘만 놉니다. 요즘 해가 무척 길어졌습니다. 업무를 마쳐도 대낮같이 환해서 집에서 그냥 쉬기가 뻘쭘합니다. 그래서 자주 가까운 곳 맥도널드에 가곤하는데, 그곳에 아이들 놀이터가 있거든요. 오늘은 처음으로 대성이를 데리고 놀러갔는데 의외로 말이 안통해도 잘 놀더라구요. 그래봐야 뛰어댕기며 '나 잡아봐라~'가 전부이긴하지만요... 사실 좀 걱정이긴 합니다. 한국말도 제대로 못배워서 왔는데 과연 영어는 잘 배울까하는 노파심에 벌써부터 잠을 못이루기도 하지요. 같이 노는 아이가 그만 뛰자고 해도 대성이가 계속 뛰어다니니 짜증이 좀 나나봅니다. 제가 나서서 대성이는 영어 못한다고... 한국인이고 미국에 온지 얼마 안되서 영어를 못한다고 하니, 자기는 영어 밖에 못한다면서 씨익 웃네요. 대성이와 같은 또래로 보였는데, 자기는 중..
뉴욕에서 당한 견인 이야기 몇일 전에 차를 견인 당하는 봉변(?)을 당했습니다. 고객과 미팅이 잘 이루어져 한껀했다며 기분 좋게 밖으로 나왔는데 차가 보이지 않더군요. 앞 가게에 물어보니 견인됐다고 리얼한 소리와 제스쳐로 설명을 해줬는데 지나치게 유쾌하고 재미있게 설명해줘서 살짝 당황했습니다. '삐융~ 드드드드~' 리얼한 사운드가 인상 깊군요. 미국에는 Street Parking이라고해서 길가에 동전을 넣고 주차를 하게 되어 있는데 그럴 때는 Notice를 유의 깊이 봐야 합니다. 평소에 멀쩡하게 주차하다가도 특정 요일이나 날짜, 시간에는 주차가 되지 않는 경우가 있거든요. 저는 그 사실을 잘 알면서도 평소 자주 다니던 길이라고 아무 생각 없이 주차를 했다가 봉변을 당한겁니다. 차가 견인을 당했는데 한국과는 달리 견인했다는, 또는..
요즘 근황 근 보름만에 포스팅이로군요. 사실은 블로그 접을까도 생각해봤는데 사이드에 있는 88명의 HANRSS구독자 숫자를 보니 차마 그럴수가 없더라구요^^; 뉴욕은 아시다시피 24시간 돌아가는 도시입니다. 지하철도 버스도 24시간 운행하고, 편의점 뿐만 아니라 24시간 영업을 하는 매장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살다보니 자연 마음도 바뻐지고 이방인으로서 더 열심히 살지 않으면 먹고 살기 힘들겠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게되죠.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쪼개 '일'에 메달려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드랬습니다. 각설하고, 요즘 저는 본격적으로 제 비즈니스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해외에 사는 한인들을 위한 데이터 아카이브를 만드는 것이 목표구요, 현재는 먹고 사는 것에 필요한 정보들을 모아 정리하고 있습니다. 짬짬이..
뉴욕 지하철의 콘돔 광고 뉴욕시에서 시행하는 공익광고입니다. 지하철에 콘돔광고가 있다는 것도 낯간지러운데 광고 내용도 참 엽기발랄합니다 ㅎㅎ;; 폰카로 찍은 사진이라 퀄리티가 많이 떨어집니다만 충분히 식별 가능하시죠? 광고의 주인공은 두 남성입니다. 우리나라에 이런 광고가 지하철에 붙어있었다면 어땠을까요? ㅎㅎㅎ
아내와의 맨하탄 데이트 아내와 맨하탄 데이트를 다녀왔습니다. 아이를 마냥 혼자 둘수 없어 두어시간에 불과했지만 오랫만에 느끼는 여유로움 속에서 뉴욕의 맛을 조금 보고 왔습니다. 길에서 끌어 안고 닌다던지, 뽀뽀를 한다든지, 몸을 쓰다듬는다던지 하는 뜨거운 장면은 연출하지 못했지만...(흐흐...) 여하튼 오랫만에 데이트를 하니 기분이 참~ 좋더군요. 그랜드 센트럴-락커펠러 센터-타임스퀘어의 짧은 거리였습니다. 원래는 브루클린 브리지까지 넘어가서 맨하탄 야경을 볼까했는데 아이 걱정에 다음 기회를 기약하고는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그리고보니 타임스퀘어 역에서 댄스 퍼포먼스도 봤네요. 아내가 힙합을 좋아하던 터러 음악 소리가 나오자마자 잽사게 앞자리를 차지하고 구경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아내의 한마디가 참 의미심장합니다. 뉴욕에서 ..
가족 상봉 장장 3개월 17일만에 가족 상봉이 이루어졌습니다. 비행기가 장장 6시간이 연착되는 바람에 거의 하루를 애 졸이며 기다렸지만 그 만남의 기쁨은 더 말할나위가 없었지요. 길다면 긴, 하지만 짧다면 짧은 삼개월 반의 시간이였지만 그 어떤 때보다 가족이 그리웠던 기간이였거든요. 몇달사이였지만 대성이가 부쩍 커서 (거짓말 조금 보테면) 못알아볼 정도(=_=;)였습니다. 엄마의 고군분투 덕분에 말도 제법 잘하고 이제 학교에 들어가도 되겠다 싶은 안도감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하루 푹 쉬고 시차 적응을 위한 대장정에 나섰습니다. 주말 내내 뉴욕 구경을 했지요. 맨하탄 자연사박물관과 센트럴파크를 지쳐 쓰러질때까지 걷고 또 걸었습니다^^; 다소 무식한 방법이긴 하지만 시차 적응하기에는 딱 좋은 방법입니다. 이틀만 이렇게..
URL에 낚인 이야기 미국은 자국언어가 영어다보니 긴 문장의 URL을 자주 보곤합니다. 한국에서 도메인을 정할 때 항상 두단어 이내로 만들어야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죠. 의미만 기억한다면 문장이 좀 길어도 기억하기 어렵지는 않으니 그럴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몇일전에 버스에서 유닌히 긴 URL을 보고 호기심이 발동해 한번 들어가봤습니다. www.Checkintoahotelcareerwithoutleavinghome.edu 그런데 주소를 몇 번을 다시 쳐도 웹사이트에 접속이 안되는 겁니다. 영타가 틀렸나싶어서 한자한자 확인해가면서 입력을 해봤지만 역시나... 그냥 낚인겁니다=_= 에이...
검은머리 외국인들의 한국말하기 전에 검찰 높으신 양반이 김경준 수사를 하면서 '검은머리 외국인'이라는 말로 재외동포들을 섭섭하게 한 적이 있습니다. 저야 사실 재외동포는 아니고 재외동포를 위한 서비스를 운영하는 '한국인'입니다만 긴 시간은 아니지만 그들과 함께하면서 마음이 동화되었나봅니다. 그 양반의 말이 그다지 기분 좋지는 않았지요. 주말에 참 의미깊은 행사를 다녀왔습니다.' 한국어 동화 구현대회'라는 행사로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는 우리 아이들이 나와서 열심히 한국말로 동화를 구현하는 대회였습니다. 몇몇 의식있으신 분들을 통해 많은 부모님들이 이제는 '한국인'으로서 '한국말'을 할 줄아는 2세 교육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느껴저 무척이나 기분 좋았던 날이였습니다. 게다가 결코 적지 않은 참가자들이였기 때문에 기쁨 두배! 초·중등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