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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팔불출일기

눈물 젖은 영어공부


요즘 대성이가 영어에 무척 스트레스를 받는 모양입니다. 학교가기 싫다는 말은 예사고 일부로라도 영어를 안하고 한국말로만 대화를 시도합니다. 앞날이 창창한(?) 대성이로서는, 그래도 미국에서 사람구실 하려면 영어를 해야하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공부를 시켜야지요.

미국 공교육은 3학년 전, 즉 1학년과 2학년때는 주로 읽고 쓰기에 촛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책을 읽고 이해하는 훈련을 중요시 여기는데 집에서 부모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대성이같은 아이들은 혼자 책을 읽을 수준이 안되니 부모님이 책을 읽어줘야 하지요. 책을 읽으며 어휘와 상상력, 창의력을 키워줘야 하니까요.

This is Tiny.
He is my best friend.
He goes where i go.
If I go to the park, Tiny comes, too.
If I go to the lake, Tiny comes, too.
Today we are going to the library.
I get my library card.
I get my wagon.
Time to go!
Sorry, Tiny

....


엄마가 책을 읽고 숙제를 하는데 통 집중을 하지 않고 딴짓을 하길래 엄마가 혼을 냈더니 대뜸
대성이는 영어 잘 할 수 없잖아. 영어 미워

라며 울음을 터트리더랍니다.

가뜩이나 평소에 힘들어하는 모습이 있어 안쓰러웠는데 직접 대성이가 말로 표현을 하니 아내도 감정이 북받쳤는지 같이 눈물을 흘렸답니다. 그런 와중에 엄마의 눈물에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는지 눈물을 닦고는 엄마 울지말라며 토닥토닥하며 도리어 엄마를 위로 하더랍니다.

대견한 우리 아들이라며 뿌듯함이 밀려오는 중에 아내의 말이 계속됩니다.
그렇게 울고 나서 다시 숙제를 하는데 한달을 씨름하던 단어 연습을 하나도 안틀리고 다 맞추더라고...(오~ 대단 대단!!)
이 녀석이 할 줄 알면서 그 동안 못하는 한척을 한건지, 정말 몰랐는데 갑자기 집중력이 생겨 그날 단어를 다 맞췄는지... 잘 모르겠어...(좋게 좋게 생각하자...)


그리고 몇일 후, 여전히 대성이는 어렵게 국어(영어) 숙제를 합니다. 아무래도 엄마의 눈물은 당일에만 효과가 있는 아이템인가 봅니다. RPG게임으로 표현하자면, "엄마의 눈물 : 하루 동안 학습능력 증가."라고나 할까요...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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