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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팔불출일기

아빠 이름도 모르는 아들

대성이가 미국에 건너온지 벌써 넉달이 지났습니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이 몇살부터 부모의 이름을 외우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성이는 만 6살하고도 5달이 지나도록 아직 엄마 아빠 이름을 모르는군요 :(

그래도 나름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미국식 이름을 쓰고 있기 때문이지요. 주변에서 모두 SuJae씨라고 부르니 애도 당연히 제 이름을 SuJae로 알고 있는거지요 ㅎㅎ

한술 더 뜨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제는 아내가 대성이를 데리고 하교하면서 Mail Box에서 우편물을 함께 찾아봤다고 합니다.

아내 : 대성아 편지 찾아가자. 아빠 이름이 뭐지?
대성 : SuJae !!
아내 : .... 그거 말고 .... 다른거~
대성 : 자기야~

오마이갓 ㅋㅋㅋ

요즘 부쩍 말이 는다 싶었는데 평소 듣는 말들은 다 기억하고 나름 활용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아내가 아직 영어가 서툴러서 대성이 숙제조차도 어려워 할 때가 있습니다.

아내 : 대성아. 이건 어려우니까 있다가 아빠 오면 가르쳐달라고 하자.
대성 : 응 그래. 있다가 아빠 오면 '자기야~ 이거 좀 도와줘' 하자?

ㅋㅋㅋ

큰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