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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팔불출일기

엄마와 사랑이 깨졌어

대성이가 엄마에게 날린 경고장. 엄마와의 갈등(?)이 심화된 어느날 아침, 대성이는 한장의 쪽지를 보내왔습니다.

"엄마와 사랑이 깨졌어"라며 건내온 경고장

사랑이 깨지는 모습을 7단계로 묘사했군요.

그 동안은 "미워", "엄마랑(아빠랑) 안잘꺼야"정도의 수준으로 압박하던 대성이가 이런 초강수를 쓸 줄이야... 저희는 상당히 놀랐습니다.

말보다는 수백배 강력한 메시지였기 때문에 아내는 충격(?... 사실은 웃겼지만...)을 받았고, 저는 그럼 이제 대성이가 아빠만 사랑해주려나...하는 기대에 부풀었었죠. 마침 퇴근이 일렀던 그날, 대성이를 맞으러 학교에 가서 자초지종을 물었고, 그럼 아빠만 사랑할꺼냐는 물음에 대성이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어 아빠의 영향력(정치력) 확보는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덧붙이자면, 대성이에 대한 영향력 증가는 아이를 핑계로 아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사안입니다. (예를들면, 대성이를 위해 PS3를 사야겠어! NDSL를 사자!! 등등...) 어쨌던 대성이는 잠자리에서도 여전히 엄마만 찾고 고작 아빠에게는 "아빠 돈 있어?"정도의 말만 건냅니다. 아마 7단계에서 8단계 "접착"으로 바로 진행된 모양입니다.

하긴, 아들과 엄마의 싸움은 말 그대로 칼로 물 베기지요...

"엄마와 대성이의 사랑이 깨진 날"로 명명된 이 날의 사건은, 주말에 타주로 놀러간 대성이의 절친한 친구를 만나러 가기로 했는데 아직은 시간 감각이 없는 대성이가 시도 때도 없이 가자고 졸르는 걸, 엄마가 단호히 안된다고 말 했던게 발단이였습니다. 유난히 친구 사귀기를 싫어하는 대성이는 시도 때도 없이 (유일무이한)그 친구를 찾아서 참 난감합니다 ㅡㅜ

여하튼 "사랑이 깨지는 그림"은 자손 만대 길이 남길 작품으로 가보 지정, 소장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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