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지옥같은 트래픽(교통체증)으로 유명하다. 나야 아직 경험해보지 않았으니 그닥 실감하지 못하고 있지만, 아무튼 그렇다고들 한다. 게다가 트래픽보다 더 지옥같은 주차문제로 인해 어지간하면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물론 그 사람들은 모두 차가 없다;;; 차가 있어도 그 소리 할까?)
내가 LA에 살때 차가 없어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른다. 서울에서 그토록 편하게 타고 다녔던 대중교통 수단이였는데 말이다. 버스를 타려면 족히 30분은 걸어 나가야하고 다시 버스 정류장에서 목적지에 도착하려면 수십분을 다시 걸어야했다. 그나마 뉴욕은 LA보다는 훨씬 낫다. 천국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정도다.
이 동내(뉴욕)는 물가도 비싼데 버스(교통)비도 참 비싸다. 버스나 전철 모두 한번 타는데 거리에 상관없이 무조건 $2다. 버스를 탈때는 25센트 동전인 쿼터 8개를 넣어야한다. LA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아무 동전이나 넣는척하고 타기도 했는데, 뉴욕은 확실히 다르다. 동전 하나하나가 자동으로 카운팅되고 돈이 다 들어가면 삐~하고 확인부자가 울린다.(운전사도 승객들이 돈 넣는걸 하나하나 다 확인한다.) 미리 후배가 그런 사실을 말해주지 않았더라면 '뉴욕버스에서의 굴욕'이라는 제목의 포스팅이 올라왔을지도 모른다. 상상만해도 머리가 쭈삣하다.
미국 생활에 있어서 쿼터(25센트짜리 동전:사정없이 발음을 굴려 '쿼러'라고 해주자.)는 활용도가 참 놓다. 어딜가나 쿼터가 유용하다. 그렇다고는 해도 버스를 탈 생각으로 주머니에 주렁주렁 동전을 넣고 다니는 것은 사나이 갑빠가 허락치 않고, 내가 생각(상상)하던 말끔한 뉴요커 스타일에 삑사리가 난다. 그래서 한국에서 흔히 교통카드라 불리는 매트로 카드를 샀다.
이곳은 수익성이 안맞는다는 이유로 주말 또는 야간 등 조건에 맞춰서 일정 구간을 운행하지 않거나 노선 자체가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 철저하게 수익에 의거해서 말이다. 그런 이유로 우리나라처럼 공적자금을 투입해 그네들을 먹여살리지 않아도 된다. 이미 얘들은 돈이 남아 돌아서 교통비 인상조차 자주 하지 않는다고 한다.(이번에 한번 오를 예정이라고 하는데, 아마도 기름값이 너무 올라서 그런게 아닐까?)
버스얘기로 다시 돌아가보자.
동내 수퍼에 가서 Metro Card plz하면 쉽게 살 수 있다. 보통은 얼마짜리 줄까?라고 묻는데 난 $20짜리를 하나 샀다. 보너스로 $4이 더 들어어있어서 두번 꽁짜로 탈 수있게 된다. 참고로 $10짜리를 사면 $2이 보너스로 한번을 꽁짜로 탄다. 트레인역에 가면 충전도 가능하다. 물론 일주일 무제한과 한달 무제한짜리도 있다.
대략 이런 분위기
버스를 타기는 했는데 내리는 법이 영 다르다. 벨을 눌러야 버스가 정차를 하는데 버스에 벨이 없다. 집에 좀 구석에 있어서 타고 내릴 때 혼자일 경우가 많은데 정말 난감한 상황이다. 눈치코치로 알아낸 사실은 버스 창 윗쪽에 빨래줄이 걸려져 있는데 그걸 잡아 당기면 버스 정면에 STOP사인이 들어오고 다음 정차역에서 버스를 세워준다.
버스가 정차해도 한가지 문제가 있다. 기사가 문을 안열어준다=_=;
이동내 버스는 승객이 직접 문을 열어서 내리는 구조다. 사진에 보이는 문짝의 노란라인을 밀어주면 문이 열린다. 혹시나 달리는 중에도 문이 열리나 싶어서 한번 밀어봤는데 절대 안열린다.(당연하겠지;;;) 후배는 문이 안열려 한동안 승차하는 앞문을 이용했다고 한다. 만약에 내가 그런일을 당했다면 "Open the door PLZ!!"라며 호들갑을 떨었을지도... 그녀의 조언 덕분에 굴욕 포스팅이 하나 줄어 다행이다.
'여행 > 뉴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욕 라이프] 미국 식당 도전기(3) - 후기 (19) | 2008.01.15 |
---|---|
뉴욕의 길거리 - 낙서와 마약접선장소 (19) | 2008.01.14 |
뉴욕 맨하튼 나들이(2) - 월스트리트 (2) | 2008.01.12 |
뉴욕 맨하튼 나들이(1) -자유여신상 (16) | 2008.01.11 |
시즌2 - 뉴욕 스토리를 시작합니다. (19) | 2008.0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