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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뉴욕 생존기

[뉴욕 라이프] 미국 식당 도전기(1)

뉴욕커라 하면 떠오르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베이글'이다. 나는 베이글을 무척 좋아하는데, 특별히 뉴요커에 대한 동경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2년전 LA에 머물 때 맛을 들여놨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교적 간단하게 준비하는 식사라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이름하여 귀차니즘>_<) 그런 이유로 한국에도 베이글로 아침식사를 해결할 때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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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가 '베이글'의 본고장이라하는 뉴욕 왔으니 또 다른 선택이란 있을 수 없다. 덕분에 비교적 간단히 아침식사를 해결하게 되었고, 남자 혼자 있어도 아침을 굶는 일은 없어진 셈이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점심식사다. 다른건 몰라도 점심식사만큼은 제대로 해야한다는 지론으로 나름대로 신경을 쓰는 끼니다. 매일같이 정크푸드로 배척받는 햄버거만 먹자니 왠지 건강이 신경 쓰이고, 제대로 된 식사를 하자니 비용이 부담이 된다.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몇가지 선택이 있었다.

1. 밥을 해먹는다. - 너무 귀찮다. 해먹기도 귀찮지만, 치우기는 더 귀찮다. 은근히 재료비의 압박이 있다.
2. 값이 싼 음식을 사먹는다. - 근처 Deli나 남미계, 아시아계 식당에 가면 저렴하게 먹을수 있다. 그러나... 난 비위가 약한 관계로 선듯 시도를 하지 못하고 있다.
3. 맥도날드류의 패스트푸드로 해결한다. - 가격은 마음에 들지만 일단 건강이 걱정되고, 결정적으로 금방 배가 고파진다 >_<.
4. 한인식당을 찾아간다. - 걸어서 30분, 차로 10분만 나가면 한인타운이 있다. 밥 한끼 먹는데 차를 끌고 나가기 귀찮을 뿐더러... 나는 아직 차가 없다;;;
5. 미국식 식당 - 영어의 압박;;;

어쩌면 가장 좋은 선택은 4번 한인식당을 찾는 것이겠지만, 미국까지 와서 한국음식을 돈주고 사먹는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한국에서도 한국음식을 잘 안먹었는데 여기까지 와서 그걸 먹어야하나싶어 한인식당은 애시당초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약 일주일을 고민한 끝에 드디어 5번을 선택. 영어의 압박이 있긴하지만 그래도 뉴욕까지 왔는데 이렇게 쫄고만 있을수는 없지 않은가!! 내 친구 네이버에게 식당에서의 예절과 회화를 찾아 숙지하기 시작했다. 만발을 기하고자 PDA에 영어사전과 회화문구를 넣었다. 가장 큰 문제는 히어링(Hearing)인데, 과연 내가 그네들의 빠른 말을 제대로 알아 들을 수 있을 것인가였다.

그래도 미드와 각종 헐리웃 영화 시청 덕분에 히어링은 어느정도 자신이 있던터였다.
자!! 이제 용기를 내서 나가보는거야. 그래 가는거야...를 노홍철 버젼으로 중얼거리며(낯선곳에서 내가 이렇게 미쳐가나보다.) 문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