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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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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된 전화번호 이 수수께끼를 처음 접한건 2008년 1월 4일, 뉴욕 땅을 밟은지 5일만의 일이였습니다. 핸드폰을 개통하는데 뭔가 문제가 있어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야해서 웹사이트에 접속을 했습니다. 그런데 고객센터 전화번호는 없고 알파벳이 적혀있는 것이였습니다. 이 한몸 건사하기도 힘든판에 저런 퍼즐따위를 풀고 있을 시간 따위는 없었던 관계로 이 핸드폰을 개통해준 한국인 에이전트에게 전화를해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숫자 대신 쓰여져 있는 알파벳은 잊혀져 갔습니다. 그러나 뉴욕 곳곳에서 이런 암호문(?) 있는 것이였습니다. 지하철에서 영어회화 mp3를 자장가 삼아 잠이 들었다 눈을 뜨면 눈앞에 펼쳐져있는 요상한 전화번호들. 분명 전화번호는 맞는 것 같은데 아무리 봐도 번호가 연상되지 않았습니다. 웹사이트 주소와의 조합..
서울은 Boring, 파리는 Sleepy 뉴욕에 온지 정확히 1달이 되었군요.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갑니다. 많은 것을 보고 경험했기에 새로 맞이하는 2월은 더욱 알차지리라 믿습니다. 프랑스에서 와 기자 생활을 하는 친구가 뉴욕 생활은 좀 어떠냐고 묻더군요. 항상 쉬운 말로 대화를 나눠주는 좋은 녀석이죠 SuJae : I feel so Great TOM : You come from Seoul. right? Do you like Big city? SuJae : Yes, actually I dont like big city. I like country better. TOM : so, What is different Seoul and NY? SuJae : ooooooops, it's difficult to explain in English. Simpl..
프라이드와 서비스 정신 프라이드라함은 자긍심, 자존심... 그냥 프라이드 그 자체로도 의미가 통하는 그런 단어입니다. 미국인에게 있어서 프라이드라는 것은 자기 존재의 확신이고, 살아가는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진에 대한 프라이드, 가족에 대한 프라이드... 그 프라이드가 집단화되어 직장에 대한 프라이드, 고향에 대한 프라이드, 긍극적으로는 자신의 나라에 대한 프라이드까지 흘러가게 됩니다. 미국인 친구가 자기는 노래를 잘한다고해서 시켜봤다가 경악을 했다는 에피소드는 미국인 친구를 둔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가지고 있을 정도입니다. 겸손함을 미덕으로 삼는 한국인(또는 동양인)의 정서상 그네들의 그런 생각은 자칫 오만으로 비춰지기도 합니다. WE SERVE WHTH PRIDE... 얘들은 프라이드를 가지고 ..
뉴욕 지하철은 즐거워 뉴욕에 자리 잡은지 삼주가 지났습니다. 사무실 셋업을 하고, 전화와 팩스 그리고 각종 문서들 만들어 나가다보니 하루하루가 너무 짧게 느껴집니다. 그런 와중에 블로그까지 챙기려고 하니 몸이 한개쯤은 더 생겨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곤하네요. 아무래도 뉴욕이 제게는 생소한 곳이다보니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지고 신기합니다. 길에서 거지를 봐도 마냥 신기하니말이죠. 특히나 지하철에 보는 공연은 그 재미가 색다릅니다. 한국에의 구걸은 대부분이 장애인 버전인데 여기서는 하나의 공연입니다. 제가 주로 타고 다니는 Flushing Main Street - Manhattan Time Square 7번 라인은 대부분이 기타연주와 노래입니다. 실력도 기가막히게 좋아서 출근길 퇴근길에 오늘은 공연이 없나?싶을 정도입니다. 맨..
김치 먹는 모습을 흐뭇하게 보시던 어르신 뉴욕에 자리잡은지 며칠이 되지 않아 우연히 결혼식에 초대되었습니다. 한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유쾌한 결혼식이었고 드디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연회가 시작됐습니다. 평소에는 연회뷔페에 가면 초밥만 먹곤 했는데, 외국에 나온 탓인지 김치가 땡기더군요. 몇 조각 가져다 먹고 있는데 낯선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들었습니다. 옆자리에 앉은 한 어르신께서 "김치 잘 먹네?"하시며 흐뭇하게 웃어주시길래 무심결에 '김치가 참 맛있네요'라며 대답하니 연실 '한국 음식이 좋아? 맛있어?' 하십니다. 영문을 몰랐지만 곧 이분이 저를 이쪽 이민 2세로 생각하시고 그러시나보다 싶더군요. 언어의 소통문제로 인해 가족간 대화가 단절이 우리 이민 사회의 큰 문제라는 말을 듣곤 했는데, 비단 언어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
리얼스토리 - 눈물 젖은 주먹밥 잠깐 눈을 뜨고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모처럼 늦잠을 잘 수 있는 주일이건만 문틈으로 새어나오는 환한 불빛에 이끌려 이불 밖으로 나오고 말았습니다. 후배가 본인 생일이라고, 교회에 식사 봉사를 하고 싶다며 밤새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준비하길래 밤 새도록 준비를 하나 싶었는데 듣고보니 '주먹밥'이랍니다. 부엌 바닥에는 '밥인듯 보이는 덩어리' 두개가 큰 그릇에 담겨져있습니다. 주먹밥을 준비하는데 밥을 자꾸 실패하는 바람에 새벽 4시까지 뜬 눈으로 지세운 것이였습니다. 밥인듯 보였던 두덩리는 바로 '실패한 밥'이였지요. 타향에 나와 생일을 맞이하면서 얼마 없는 한국인 동료들에게 정성을 다해 식사를 준비하는 그 후배의 정성에 다시 잠이 들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좋지 않았습니다...
뉴욕 맨하튼을 걷다(1) - 타임스퀘어에서 월스트리트까지 부제 : 무모한 도전 - 뉴욕 맨하튼편 한국에서도 해보지 못했던 국토대장정을 했습니다^^; 타임 스퀘어에서 월스트리트까지 맨하튼의 반에 해당하는 거리를 홀로 걸었습니다. 아침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걸었으니 대략 7시간을 걸었군요. 먼저 지도를 보고 경유지를 살폈고 브로드웨이와 타임스퀘어와 한인타운, 소호, 리틀이태리, 차이나타운을 경유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마침 월스트리트에서 오후 6시에 미팅이 잡혀 있어서 그 시간을 맞추기 위해 부지런히 걸어야했습니다. 무척 힘들더군요^^;; 일단은 날씨가 너무 추웠고, 손이 시려 카메라셔터를 누르는 것조차 괴로웠습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맨하튼의 분위기를 느낄수있어 좋았던 것 같습니다. 7번 지하철 종착역인 타임스퀘어에 내려 밖으로 나와보니 LG광고가 저를 맞아줍..
[뉴욕 라이프] 미국 식당 도전기(3) - 후기 많은 한국사람들이 외국에서 무엇인가 하기 위해서는 '언어의 장벽'이 만만게 높습니다. 미국 식당 도전기1편과 2편에 다소 오버스럽게 쓰기는 했지만, 저는 어디가서 밥 사먹을 정도의 영어실력은 된니다^^;; 다만 한국과는 방식이기 때문에 헛갈리고 두려울 뿐이지요.(쫀다고 하죠? ㅎㅎ) 이튿날 저는 같은 식당에 다시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아무래도 전날의 안면이 있으니 보다 원할한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였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패했습니다 하하... 지금까지 세번 같은 식당을 갔는데, 여전히 좌충우돌 진땀나게 식사 주문을 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우물쭈물 말하지 못하지는 않죠. 이렇게 생긴 음식이 뭐냐, 메뉴에 써있는 이 음식이 어떤거냐는 식으로 하나하나 물어가면서 주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