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뉴욕

[뉴욕 라이프] 미국 식당 도전기(3) - 후기

많은 한국사람들이 외국에서 무엇인가 하기 위해서는 '언어의 장벽'이 만만게 높습니다. 미국 식당 도전기1편과 2편에 다소 오버스럽게 쓰기는 했지만, 저는 어디가서 밥 사먹을 정도의 영어실력은 된니다^^;; 다만 한국과는 방식이기 때문에 헛갈리고 두려울 뿐이지요.(쫀다고 하죠? ㅎㅎ)

이튿날 저는 같은 식당에 다시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아무래도 전날의 안면이 있으니 보다 원할한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였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패했습니다 하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금까지 세번 같은 식당을 갔는데, 여전히 좌충우돌 진땀나게 식사 주문을 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우물쭈물 말하지 못하지는 않죠. 이렇게 생긴 음식이 뭐냐, 메뉴에 써있는 이 음식이 어떤거냐는 식으로 하나하나 물어가면서 주문을 합니다. 대신 손님이 붐비지 않는 시간에 찾아가야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렇게 하는대도 불구하고 주문하면서 실수를 합니다^^;; 주문한 것과 전혀 다른 음식이 나오기도 하고, 가게 안에서 먹을껀데 포장을 해서 주기도 하구요... 세번째 가서 똑같은 음식을 시켰는데 세번 다 나온 음식이 달랐다면 쉽게 이해하시겠죠?^^;; 의외로 이 친구들 주문 실수가 많이 있더군요. 저 역시 주문 확인을 제대로 해야하는데 그게 잘 안되는거죠. 다행히 금전적 손해는 없었으니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만해도 피자 두조각하고, 버거를 시켰는데, 피자 한조각과 한판, 버거가 포장이 되어서 나왔습니다. 참 여러모로 적응하기 힘든 식당입니다. 간신히 영수증과 비교해서 주문을 바꾸려고 했는데 이미 오븐에 피자가 들어갔다고 미모의 언니가 난감해해서 그냥 Keep Order하겠다로 해버렸습니다. (이건 한국에서 똑같은 일을 당했어도 어쩔 수 없었노라가 자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꼭 미모의 언니 때문만은 아니라고 말이죠...)

피자를 남김없이 다 먹고 보니 도저히 버거는 어찌할 수가 없어 포장된 채로 집에 가져왔습니다. 와서 포장을 뜯어보니 왠걸... 주문했던 것보다 $1이나 더 비싼 치즈버거가 들어가있는게 아니겠습니까? ㅎㅎ... 세번이나 가서 매일 똑같은 걸 시키니까 일부로 치즈를 하나 더 넣어준 것일까요? 아무튼 횡재(?)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치즈버거와 감자튀김인데, 도저히 혼자서는 다 먹을 수 있는 양이 아닙니다. (이정도 구성이 대략 $10입니다. 햄버거가 7불 어쩌구이고, 감자취김이 2불 어쩌구였거든요) 빵 사이에 들어간 패트는 우리나라에서 일반 스테이크집에서 나오는 스테이크와 비슷할 정도의 크기와 두께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야채(?)가 따로 나옵니다. 빵과 고기, 야채를 다 따로따로 썰어서 먹는 경우도 있고, 빵과 고기를 함께, 야채를 따로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필요하면 야채에 필요한 드레싱을 따로 줍니다. (두번째 방문 했을 때 드레싱 이름을 몰라 어마어마한 맛의 드레싱에 야채를 찍어 먹어야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ㅡㅜ)

개인적으로 이 가게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오늘 사귀게 된 피자 굽는 아저씨의 농담도 재미있고, 오늘 처음 보게 된 미모의 카운터 아가씨의 미소도 참 좋았....  집하고 가깝고, 음식도 맛있고, 식당 내부도 깨끗합니다.

참 좌충우돌 식당에서 밥 한번 먹기 무척 힘들었지만 이런 기억들이 모여 즐거운 추억이 되고, 다른 이들에게는 자그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군요. 일단 쫄지 말고, 가슴을 펴고 당당히 말하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영어... 까이꺼 일단 되는대로 하다보면 적어도 밥은 안 굶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