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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와 블로거/블로깅 이야기

정보전달자 vs 커뮤니티 - 블로그서비스

맨땅에 서비스를 기획하면서 세가지의 고민을 하게 됩니다.
첫째, 부족한 컨탠츠를 어떻게 채울까?
둘째, 어떻게하면 정제된 정보를 전달 할 수 있을까?
셋째, 유저들의 간의 커뮤니케이션의 장을 어떻게 만들어야할까?
첫번째 고민이 가장 큰 고민이고, 세번째 고민이 이번 서비스의 궁극적인 지양점입니다. 두번째는 서비스의 포지셔닝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중요도가 달라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사족을 달자면 어떻게해야 이 서비스로 돈을 잘 벌 수 있을까?정도가 추가 된다고나 할까요^^;; 서비스 기획자라면 늘 고심하고, 풀어야할 문제가 아닐까합니다. 저는 밤에 자려고 누웠다가도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그걸 잊을새라 벌떡 일어나 메모하고 다시 눕습니다. (와이프가 깜짝 놀라곤하죠) 아무 생각이 안나는 날에는 꿈에라도 좋은 아이디어 점지해주십사 간절히 기도하고 잠자리에 들기도합니다. 그렇다보니 기획이라는 업무를 하면서부터 흰머리가 부쩍 많아졌습니다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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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검색엔진의 강력한 기능과 알고리즘으로 '정확도있는 정보'의 전달자로서 그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나 다음 등은 자사의 서비스안에 많은 유저를 확보하여 그들간의 커뮤니케이션 자체를 컨탠츠화하여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남들의 컨탠츠를 가지고 장사한다는 점은 같지만, 커뮤니케이션 vs 정확한 정보의 전달자로서의 포지셔닝이 다릅니다.

유저간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가장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서비스야말로 최고의 서비스가 될 수 있겠지만, 지금의 인터넷 트랜드를 봐서는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닌가봅니다. 아쉽게도 저는 두가지 포지셔닝을 신경쓰기 이전에 일단은 유저 확보, 그리고 유저들이 볼만한 컨탠츠 확보가 더 시급한 실정입니다. '카페'수준의 동호회를 운영하는데도 눈에 띨만한 컨탠츠를 만들어야하는데 명색이 '포털'인데 눈 높은 유저님들에게 어떤 컨탠츠를 만들어서 바쳐야할지 난감한 상황입니다.

예전 같으면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정보가 될만한 게시물을 긁어다가 유저가 올려놓은 게시물인양 올려놓으면 그만이였습니다. 어차피 서비스 지역이 미국인 관계로 국내에서 벌어지는 저작권 분쟁을 비교적 쉽게 벗어 날 수 있고, 관리자가 올리는 게시물이 아닌 실명 인증조차 되지 않는 미국식 회원 체계를 가진 익명의 유저가 올리는 게시물인 것처럼 꾸며 놓으면 서비스 주체 자체가 지게 되는 책임도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렇게까지 해가면서 내 자식같은 서비스를 진흙탕으로 끌어내리고 싶지는 않네요. 네, 아직 배가 부른 모양입니다=_=;

그런 이유에서, 블로그의 컨탠츠를 이용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메타블로그를 만들던, digg.com식의 쇼셜뉴스를 만들던, 이도저도 아니면 기존 서비스와 제휴를 하던... 일단은 제휴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기는 하지만, 제휴라는 것도 기존의 서비스와 '아다리'를 맞춰가면서 해야하는 것이다보니 100% 만족이 있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최대한 서로에게 win-win할 길을 모색해야겠죠.

블로그 서비스와의 제휴를 고민했을 때, 당연히 올블로그와 블로그코리아가 떠올랐습니다.
올블로그는 자유도 높은 시스템으로 유저 간의 커뮤니케이션에는 많은 도움을 주고, 블로그코리아는 올블로그와는 달리 나름대로 신뢰도 있는 정보의 전달자로서 포지셔닝하려하고 노력이 엿보입니다. 

 어제 여름날님의 포스트가 올블로그의 아이텐티티를 확실히 알려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블로그는 블로그를 연결해 주는 블로그 메타 사이트입니다.

올블로그 운영진이 글이 좋은지 나쁜지를 평가해서 올리고 내린다면 그건 오마이뉴스나 미디어몹, 기존 언론이랑 무슨 차이일까요?

ps. 너무 열받아서 욕을 쓰려다 참았습니다.
올블로그에 올라오는 글 하나하나는 블로거들이 쓴 의견들입니다. 비판을 할 수 있어도 비난은 좀 참았으면 하네요.(저는 7차 교육과정을 받았는데 사회 교과서에 신대륙을 발견한 콜롬버스가 신대륙의 원주민을 학살한 인물이라고 나오기도 합니다.)
블로거뉴스가 많은 인기를 모으고 좋은 서비스라는 것은 아는데, 블로거뉴스가 메타사이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블로그코리아가 재개장했을 때, 많은 유저들이 올블로그와 비교하며 실망감을 나타냈습니다. 저 역시 별 볼꺼리가 없어 잊고 지냈던 서비스입니다. 제가 블로그코리아가 재미 없었다고 느낀 이유는 올블로그의 실시간으로 치고 올라오는 포스트들을 읽고 교감하는 그 다이나믹한 재미가 블로그코리아에는 없었기 때문이였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올블로그는 누구나 쉽게 와서 판을 벌려놓고 공연하고 놀고 즐길 수 있게 해놓았다면, 블로그코리아는 섹션을 나누고 파티션을 해서 분류를 해서 관객들을 끌어줍니다. 블로그코리아는 올블로그와는 달리 다이내믹한 맛은 없지만, 블로그를 통해 '정보'를 재구성하고 찾아내는데는 왠지 블로그코리아가 더 매력있어 보입니다. 마치 하루하루 마감이 있는 신속함 위주의 일간지 신문과 같은 주제라 할지라도 보다 심도있는 기사를 전달하는 주간-월간 잡지의 차이로 보여집니다.(마침 블코 1.5업데이트 컨셉도 잡지스러움이라고 하는군요.)

인터넷 비즈니스 시장은 컨탠츠 싸움입니다. 늘 새로운 컨탠츠를 필요로하고, 그것이 커뮤니케이션이건 정보전달자이건, 각각의 포지셔닝에 맞도록 컨탠츠를 소비하게 만들어야합니다. 뉴욕타임즈가 (일부)기사의 하단에 관련기사과 관련 블로그 포스트를 엮어주고 있습니다. 만약 동일한 서비스를 국내 신문사에서 하려고 한다면, 아마도 블로그코리아가 유리한 입장에 서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일단 정보전달자로서의 포지셔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아직 블로그서비스가 양적 성장이 더 이뤄져야한다는 점에는 깊이 동감하지만, 슬슬 양질의 정보전달을 위한 여러가지 장치들이 개발되어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싶습니다. 그런의미에서 태터앤미디어의 시도가 무척이나 눈에 띠고, 부럽습니다. (마치 제가 블로그로 컨탠츠를 만들려고 하니까 그래야한다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지네요^^; 하지만 늘~ 평소에도 했던 생각입니다!!)

이제는 블로그를 이용한 서비스들이 보다 신뢰도 있고, 재미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받고 '이용받는 서비스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시기적으로 환경이 만들어지기를 기다리기보다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합니다.

이전부터 '발행'의 신중함과 메타블로그서비스를 공공재로서 이용하자는 주장을 해왔습니다. 이용자의 자각과 서비스 주체의 적절한 운영이 블로그의 저변을 넓히고 보다 많은 이들이 블로그를 통해 혜택과 즐거움을 누리게 되리라 믿습니다. 블로거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