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지인분들께는 이미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저는 10월 말경에 미국으로 건너가서 웹서비스를 시작합니다.
개발부터 기획, 운영까지 총괄관리를 합니다. 말하자면 CEO네요. 하하;;
약 2년 전에 시작해놨던 일들을 다시 시작하는데, 오랫만에 웹기획을 하려니까 머리가 지끈지끈거립니다.
그냥 월급이나 받아먹으면서 쉽게 살고 싶기도 하고, 머나먼 타지 나가서 고생하는게 살짝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래도 오랫동안 한번은 끝을 봐야겠다 싶었던 일이기 때문에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특별한 서비스는 아니고, 재외 한국인을 위한 포털 서비스입니다. 간단한 지역 포털로 생각할 수도 있겠고, 우리나라의 대형 포털이 운영하는 Local 서비스정도라고 할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제가 가지고 있는 구상은 좀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Local서비스는 업체광고를 기본 베이스로 그 업체에 대한 유저의 피드백으로 운영이 이뤄집니다. 그러다보니 해당 컨탠츠는 대부분이 광고와 홍보로 얼룩지죠.
광고와 홍보가 광의의 개념에서 '정보'라고는 할 수 있지만, 왠지 정이 안가죠. 그런 부분이 지금의 포털에서 실수하고 있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조금만 더 사람냄새가 나도록 해준다면 로컬서비스가 참 좋은 즐길꺼리가 될텐데 말이죠.
2년 전에도 같은 생각을 했지만, 미국 한인들의 인터넷 사용률이 너무 저조했던 관계로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서비스를 진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현지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금도 인터넷 사용율만을 놓고 보면 예전하고 크게 다를바는 없다고 하지만, 세계적으로 전반적인 분위기가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는 쪽으로 흘러가다보니 한인들도 많이 따갈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일단은 한번에 다 완성해서 시장에 진입하기보다는 단계별 접근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우선은 교민 사회에 확실한 정보의 전달자로서 자리를 메김하고, 그 정보를 기반으로 유저간 커뮤니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겠죠. 참 단순한 전략이면서도 어려운 일입니다. 어떤 정보를 어떻게 전달할 것이며, 유저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가 큰 문제죠. 아무것도 없는 맨땅에서 시작하는 서비스다보니 정보와 유저 확보가 무척 어려운 부분입니다.
게다가 현지에 살고 있는 교민들은 인터넷에 전혀 관심이 없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나마 우리네 40~50대분들은 고스톱이라도 치기 위해 인터넷을 이용한다하지만, 이민자들은 E-mail 확인조차 할만한 삶의 여유를 갖고 살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인터넷 유저층이 두터운 유학생들과 초기 이민자들은 한국의 포털 서비스를 이용하니 현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는 중고시장이나 구인구직, 부동산 렌트 정도입니다.
시장 분석을 하면 할수록 여러모로 인터넷 비즈니스를 하기에는무리가 틀림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런 서비스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포털 안에서만 갖혀있는 닫힌 웹이 아닌 모두가 공유할 수 있고,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오픈웹으로서의 정보 전달자, 정보 공유자가 말이죠.
게다가 재외 한인들의 결집력을 갖게해주는 서비스가 없다는 점이 참 슬픈일입니다. 외국 어디를 가나 들리는 말은 '한국인만 조심하면 된다'입니다. 이게 한국인이 한국인에게 해주는 조언입니다. 슬픈 현실이죠. 결집력은 커녕 겉으로는 웃고 뒤로는 밥그릇 뺏기 바쁜 현실이기도 합니다. 저는 그런 경우를 당하지는 않았지만 주변에서 워낙 그런 소리를 많이 들이니 안타깝더라구요.
아무튼, 뭔가 이상적인 정보 전달-정보 공유로서의 재외교민 웹서비스를 준비중입니다. 블로그를 최대한 많이 활용할 생각입니다. 사실 온갖 생각이 다 들긴합니다. 올블로그나 블로그코리아와 제휴해서 피드를 얻어볼까... 태터앤미디어하고 제휴를 해볼까...이도저도 안되면 Digg.com처럼 하나 만들어서 마구마구 퍼나르는 수밖에 없겠죠. 하하;;
아직 해놓은게 없어서 벌써부터 제휴 이야기를 꺼낼 처지는 아니지만, 어떤 방법으로든 블로그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생각입니다.
경영, 기획, 재정, 영업에 개발까지 신경을 쓰니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합니다. 그러면서도 내심 10월 말 출국일이 기다려지는건 제가 너무 무대뽀라서 그런걸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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