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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팔불출일기

어린이 TV프로로 영어공부하기

한국사람들이 영어에 대해 실수하는 것 중에 하나가 너무 자신감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발음이니 문법에 지나치게 신경쓰는 나머지 어이가 없을정도로 영어가 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지나치게 자신의 실력을 과신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말만 통하면 되지!'라며 기초를 싸그리 무시하며 썩스(SUCK)한 영어로 버티시는 분들이 그런 경우입니다.

한국에서 카추사를 나와서 의사소통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남편과 간호사로 취업을 해 미국에 들어온 부부가 10년이 지난후 아빠는 자식한테 영어 못한다고 핀잔 듣고, '말' 통하는 엄마하고만 얘기하려고 한다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아버지는 한인 커뮤니티에서 대민 봉사를 하실 정도로 영어가 뛰어난데 정작 자식들에게는 영어가 구리다는 핀잔을 들었다고 하시더군요^^;

이야기 촛점이 조금 빗나간 것 같은데, 말하고자하는 바는 기초가 튼튼한 영어가 제대로 된 '소통'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입니다. 저야 이미 미국에 들어와서 '생존'을 위해 기초니 머니 일단 해야하는 상황이다보니 마음에 여유가 없지만, 어린 아이들이나 이제 영어 공부를 시작하시는 분들은 부디 조금 여유를 가지고 미국 아이들이 '말(영어)'을 배우는 순서대로 배워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대성이가 올 9월에 초등학교 입학을 했을 때, 선생님께 아이가 전혀 영어를 못하는데다가, 집에서는 온통 한국말만 쓰다보니 걱정이 된다고 하니 TV카툰(만화)를 보면서 영어에 익숙하게 해주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비싼 케이블(월 $40)을 내고 TV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한달이 지나도록 카툰에 나오는 영어는 커녕 장난감 광고만 좋아하는 대성이를 보며, 카툰 마저도 너무 영어 수준이 높구나 싶더군요^^; 파워레인저나 수퍼히어로 만화를 보게 해줬거든요. 그러던 중에 우연찮게 Pre-school채널을 발견, 대성이의 영어 실력이 비약적(=_=)으로 발전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프리스쿨이란 한국으로 치면 유치원 전 단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교육과정과 연령대가 유아원과 비슷하거든요.)

http://www.noggin.com

http://pbskids.org


저희 TV는 무슨 옵션을 조정하니 아래에 대사 자막이 나와서 저도 같이 보며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프로를 보면 좋은 점이 기초 언어에 강해집니다^^; 집에 변기가 고장나서 집주인한테 얘기를 해야된느데 '변기'라는 단어를 한번도 써본적이 없더군요. 진공청소기를 사러 마트에 갔는데 미국 마트가 오죽 큽니까? 매장 점원에게 물으려고 했더니 '진공청소기'라는 단어를 몰라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린이 프로에서는 일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단어를 가르치고 문장으로 만들어 아이들과 대화합니다.

Noggin은 Dora, PBS에서는 Sesame Street가 간판 프로입니다. 대성이는 Noggin에서 나오는 Wonder Pet을 좋아하더군요. 아침에 30분 저녁에 30분만 같이 TV를 보면서 큰소리로 따라하니 아이하고 공감대도 형성되고 영어 실력도 늘더군요. 솔직히 말해봅시다. 아이와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 몇곡이나 알고 계십니까? 영어 실력도 늘고 가정도 화목해지고... 일석 이조가 아니겠습니까 ㅎㅎㅎ

아빠 : Wonder Pet~ Woder Pet~ What gonna work?
대성 : Team Work~
아빠 : 대성아 아빠랑 팀웍 할까? 저기 있는 의자를 들어보자.
아빠 : Wonder Pet~ Woder Pet~ What gonna work?
대성 : Team Work~
이렇게 놀아주면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 단 30분으로 말이죠...


한국은 TV를 볼 수 없으니 웹사이트의 비디오 클립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다만 주의하셔야 할 점은, 아이 혼자 사이트를 보게하면 안됩니다. 플래시 게임이라는 삼천포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