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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팔불출일기

미국에서 아이들에게 벌 주는 법

대성이는 매일 학교에서 벌을 받는다고 합니다. (바로 전 포스트에 '나이스 가이 대성'을 써놨는데...ㅠ.ㅠ) 한국처럼 '무릎꿇고 손들어'나 '양동이 들고 서있기'같은 육체적인 고통을 주는 벌은 아닙니다. 바로 '타임 아웃(Time Out)'이라는 방법입니다.

타임 아웃은 하던 일을 일시적으로 하지 못하게 행동에 제한을 하는 벌입니다. 가령 미술 시간에 장난이 심하면 미술은 커녕 책상에 가만히 앉아있는 신세가 되고, 더 심하면 벽을 보고 서있기도 합니다. 가장 심한 경우는  놀이 시간에 운동장에 나가지 못하고 책상에 가만히 앉아있기도 합니다.

이곳 아이들은 Time out이라는 말만 들어도 No!!!!!!!!!!!!!!!!!!를 외치며 질색을 합니다. 매보다 더 무서운게 타임 아웃이라더군요. 육체적 타격보다는 정신계 공격이 더 치명적이라는 의미겠지요. 사실, 이곳에서는 애에게 육체적 타격을 가했다가는 바로 감옥에 갑니다.

요즘은 학교 생활 이주차에 접어드니 같은 반 아이 학부모들끼리 교류가 생기고 반 친구나 그 부모를 통해 대성이 소식을 전해 듣습니다. 불행이도 여전히 대성이는 '한국말'로조차 자기 의사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든요 ㅠ.ㅠ 대성이는 마냥 학교 좋다고만해서 잘 지내나 했는데 사실은 매일 타임아웃을 당하는 신세였습니다 ㅎㅎ;;

놀이시간에 보통 운동장에 나와서 노는데 대성이는 꼼짝없이 책상에 가만히 앉아있는 날이 많은 모양입니다. 불행히도 대성이는 그게 '벌'이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워낙 자기 세계가 강한 대성이로서는 남들 놀때 책상에 앉아있는 것도 그다지 나쁘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래도 그런식으로는 학교 생활이 나아질 것 같지 않아서 대성이와 약속을 하나 했습니다. 타임아웃이 없었거나 Very Good이라는 칭찬을 받으면 장난감을 하나 사주는 것이지요. 장난감 값이 여간 비싼게 아니지만, 하루라도 빨리 장난감을 사주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