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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팔불출일기

한번 1학년 1반 선생님은 영원한 1학년 1반 선생님

조금 과장해서, 한번 1학년 1반 선생님은 영원한 1학년 1반 선생님...이라는 말은 한국에서 산간벽지의 시골 학교가 아닌 이상에는 크게 활성화 된 시스템이 아닙니다. 매년, 학년과 학급 담임이 바뀌는 것이 한국 학교 시스템의 일반 모습입니다. 이런 방식은 모든 선생님들에게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주어 다방면에 뛰어는 선생님을 양성할수 있다는데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의 모든 초등학교가 같은 시스템은 아니겠지만 지금 대성이가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는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이상, 한 클래스를 한 선생님이 쭉~ 맡아서 한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한번 1학년 1반 선생님이 되면 적어도 몇 년 동안은 그 선생님이 담임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런 방식을 통해 학년별 전문 선생님이 생겨나는 셈인데, 개인적으로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좋은 학교일수록 경험이 많은 선생님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특별한 연령대에 대한 프로급 선생님이 있다는 것은 아이들의 생각과 정서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의미일테니까요.

게다가 반(Class)마저 고정 시켜 선생님이 꾸며놓은 자신만의 교육공간을 확보하게 됨으로서 선생님의 역량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듭니다.

이런 교육시스템을 이용해서 학년이 바뀔때, 선생님의 성향을 미리 파악해 아이에게 맞는 반 배정을 받고자 하는 부모도 있다고 합니다. 무조건 공부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 아닌 아이의 성향을 적절히 표현해서 부모로서 요구사항을 보내면 학교에서는 이를 반영해주기도 합니다.

제가 초등학교를 다년본지도 오래됐고^^; 한국의 초등학교 소식을 들어본적도 없어서 한국과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대성이가 받는 이런 교육 시스템이 부모 입장에서의 제게 큰 안도감을 줍니다. 물론 자질없는 선생님이 오랜시간 같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게 아닐까하는 걱정도 있지만, 항상 부모과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학교 교육의 방향과 아이의 상태를 알려오는 걸 보면 기우에 불과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무조건 '미국식 교육 최고'...라고 박수 치는 입장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시험, 입시 중심의 수업에서 자라온 저로서는 아이에게 저와 같은 경험을 주고싶지않기에 이곳 교육방식에 호감이 갑니다. 항상 학교는 선생님과 부모 사이에 '신뢰'를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아이에게 적합한 수준과 교육을 제공하려하는 이곳 선생님들의 노력이 눈에 보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