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이어리/팔불출일기

학부형 되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학기가 9월에 시작됩니다. 미국나이로 6세, 한국 나이로 만 6세가 되면 초등학교 입학을 하게 되고 대성이는 올해 6살이 되었지요. 아이가 태어났을 때 느꼈던 '부모'로서의 기분이 다시 되살아나는 느낌입니다.

아이의 아빠가 되었을 때 느꼈던 기쁨, 그리고 곧이어 찾아온 두려움.

하지만, 가슴만 졸이고 있다고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닌 이상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적극적으로 아이의 학교생활을 돕기로 결심했습니다.

학교입학 첫날, 오늘은 선생님이 대성이를 돌보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아이가 낯선 환경인데다가 말도 안통하니 더 과격해졌던게지요. 그럼에도 선생님은 한가지를 요구합니다. 학교 생활에 필요한 문장을 열습시키라고 하는데 바로 I want to go Bathroom, I need help... 였습니다.

학교가 끝날 시간이 되어 아이를 데리러 가니 대성이가 목이 마르다고 성화입니다. 아마도 말이 안통해 물도 제대로 마시지 못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위로차 트랜스포머 DVD를 빌려 보여줬습니다. 컴퓨터로 게임을 할 수 있게 해주고 집에서는 편히 쉴 수 있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해줬습니다. (어제는 입학 선물로 장난감도 사줬는데 차라리 오늘 사줄껄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보통 아이들은 1개월만 지나도 영어를 술술 한다고 들었는데, 대성이의 학습 관심도를 봐서는 저희 부부의 관심 없이는 절대 이뤄질 수 없는 일입니다. 당분간은 집에서조차 '영어'를 기본 언어로 설정하는 수를 쓰더라도 기본 학교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다행히 좋은 학교를 들어갈 수 있게 되어서 경험 많은 선생님들인지라 대성이의 여러 부족한 부분에 대해 잘 이해해 줄 것 같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닿으면 미국 학교의 초등교육에 대해서 더 자세히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퇴근을 해서 대성이에게 학교 생활이 어땠냐고 물으니 자기도 힘들었는지 애써 질문을 회피합니다^^; 나름 힘들었는지 10시도 되기 전에 쓰러져 잠을 자네요. 그동안 백수 생활 하느라고 오동통해진 얼굴살이 헬쓱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가급적이면 집에서는 공부에 대한 압박을 전혀 주고 싶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생활, 미국식 예절과 매너있는 언행만 익히면 나머지는 학교 교육에 전적으로 맡길 계획입니다.

대성이의 고난스런 학교 생활을 위해 마음으로나마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다이어리 > 팔불출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성이는 나이스가이  (18) 2008.09.05
미국초등학교 체험기(1)  (6) 2008.09.03
싸가지 없는 한국 엄마들  (15) 2008.07.01
파워레인저와 파워~뤠인저  (7) 2008.07.01
대성이 미국 초등학교 보내기  (14) 2008.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