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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뉴욕

[뉴욕맛집] 카네기 델리(Carnegie Deli)

델리카테슨(보통은 델리Deli라고 부름)은 유대인들이 미국에 정착할 때 시작했던 식료품점으로 24시간 운영되는 경우가 많고 반찬과 샌드위치 등의 간단한 요리를 판매하는 곳입니다. (원래 유대인이 운영하던 델리는 유대식 햄이나 치즈 등을 팔았다고 하더군요)
동내 수퍼마켓정도로 보면 무리가 없습니다.

여하튼 뉴욕에서 흔하디 흔한게 Deli인데 이곳은 감히 World's Best라고 자부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난 67년 동안 각국의 대통령, 우디 앨런, 실베스타 스텔론, 헤니 영맨 등 세계적인 유명인사들이 찾았고 지금도 수많은 관광객이 오가는 뉴욕의 명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고급음식점도 아닌 일개 샌드위치나 반찬 따위를 파는 델리가 어마어마한 유명세를 탄다는것이 마냥 신기하기만 합니다. 보통 사람으로서 뭔가 희망을 가지게 된다고나 할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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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뉴욕에서 맛집이라고 불리는 곳은 길게 늘어선 줄 때문에라도 일부로 피하곤 합니다. 만약 카네기 델리(Carnegie Delicatessen)가 단순히 샌드위치나 반찬이 맛있다는 이유로 유명한 곳이였다면 무리를 해서라도 그 곳을 갈 이유가 없었을 것입니다. 다만 문제는  '치즈케익'이 아주 맛있다고 소문이 났다는 사실 ㅠ.ㅠ

물론 카네기 델리의 유명세는 치즈케익과 샌드위치만으로 이뤄진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김치 맛있는 집이 진짜 음식이 맛있는 집이지요? 조금 더 오버해서 밑반찬 맛있는 집은 모든 음식이 다 맛있다고들 합니다. 카네기 델리에는 우리나라의 김치, 밑반찬에 해당하는 직접 만든 통피클이 있습니다. 가게 외부와 내부를 통피클로 장식해 놓은 걸 보니 뭔가가 있긴 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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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피클은 음식을 주문하면 시큼한 맛과 냉냉하지만 시원한 맛의 두가지 종류의 통피클이 나옵니다.

사실 제 입맛에는 그다지 큰 감흥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통조림 피클이 더 맛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요, 주변 외국인들의 반응을 보니 맛있긴 한 모양입니다^^;; 서양인들이 김치맛을 잘 모르는 것처럼 저도 마찬가지인 셈이지요.

67년의 전통과 유명세 덕분에 카네기 델리는 매우 특이한 내부 인테리어를 가지게 됐습니다.
그 동안 다녀간 유명인사들의 사진을 벽에 장식해놨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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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도 얘기 했다시피 각국의 대통령, 우디 앨런, 실베스타 스텔론, 헤니 영맨 등 세계적인 유명인사들 사진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있습니다. 배우나 운동선수도 무척 눈에 뜨이더군요.

매장 손님의 95%가 관광객인 터라 특이한 인테리어 덕분에 사진 찍고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WoW 소리에 떠들썩하지요.  이런 분위기 덕분에 카메라를 들고 사진 찍기 참 좋습니다^^ 멋진 기념 촬영의 장소가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뉴욕에서 먹는 장사는 다른 곳과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곳입니다. 그런 곳에서 명실상부 World's Best가 됐다는 것은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으로서는 뭔가 배워야 할 점이 있다는 것이지요.
음식점 주인인 밀턴 파커의 10가지 비즈니스 원칙을 세우고 늘 고객만족을 위해 연구했다고 합니다.
①단순화하라 ②하나를 하더라도 남보다 나아야한다 ③직원들에게 가족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라 ④승진은 내부에서 ⑤직원과 고객의 말에 귀를 기울여라 ⑥직접 처리하라 ⑦부동산을 확보하라 ⑧경영은 곧 책임이다 ⑨과욕을 부리지 마라 ⑩즐기며 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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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웨스트 55번가 인근 7번 애비뉴 854번지


정작 음식 얘기도 하기 전에 이렇게 글이 길어져버렸네요 :)
오늘은 여기까지만하고 다음 포스팅으로 음식 이야기를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덧)
그동안 너무 성의없이 포스팅을 해와서 구독자분들과 이웃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앞섭니다 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독자가 늘어나서 더더욱 죄송해지네요.
초심을 다시 세우고 의무감보다는 뭔가 도움이 되고 뭔가를 나눌 수 있는 포스팅 할 수 있도록 노력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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