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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뉴욕 생존기

[뉴욕 라이프] 새해 첫날, 뉴욕에서 첫날

송구영신 예배를 드림으로 새해의 첫날을 맞이했다. 그리고 뉴욕에서의 첫날을 보냈다. 배고픔과 졸림만이 가득한 한날이였지만, 여전히 '희망'이라는 단어 앞에서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

시차 때문인지 새벽 두시가 되어도 잠이 오지 않는다. 피곤이 밀려와도 희안하게 잠은 오지 않았다. 뜬 눈으로 밤을 지세우고 아침을 맞았다. 밤새 또 배가 고팠다>_< 근처 편의점이라도 찾아가 요기를 하려고 밖을 나섰는데 매서운 바람이 불고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도착 당일 뉴욕스럽지 않은 따뜻한 날씨에 당황했는데 역시나 뉴욕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혹한기라 부르는 1월의 날씨를 새해 첫날부터 맛뵈준다.

구글맵을 검색해서 집근처의 세븐일레븐을 찾았다. 다행히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고, 쉽게 찾아갔다. 비바람이 몰아쳤지만 귀차니즘보다는 배고픔의 더 컸기에 길을 나섰다. 이곳의 세븐일레븐은 아침식사 또는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햄버거와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항상 미국에 살면서 느끼는 생소하면서도 재미있는 사실은 이들의 인사습관이다. 생전 처음보는 사람에게 쉽게 다가와 인사를 나누는 것이다. 편의점에 머무는 10분동안 점원을 비롯한 서너명과 간단한 인사와 Happy New Year!를 나눴다. 신년벽두에 설레이는 마음이여서인지 나도 쉽게 그들과 웃으며 대화할 수 있었다.

흔히들 한국인들의 무표정은 마치 화가 난 사람같다고들 한다. 말 역시도 영어와는 달리 억양이 적어화가 난 사람의 말로 들리기 쉽다고 한다. 한 친구가 미국에서 총 안맞으려면 무뚝뚝한 표정과 말투를 꼭 고쳐야 한다고 귀뜸해준적도 있었다. 그런 조언 이후로는 미국에 오면 항상 가벼운 미소와 경쾌한 인사말 하나정도는 준비를 한다.

약간의 규모 차이는 있지만 집집마다 정원이 있다. 그 정원마다 꾸며저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을 보면서 "컬쳐코드"에서 보았던 미국인들의 가족적인 사고를 떠올렸다. 물론 가정파괴가 미국내에서 사회적 이슈가 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그들의 가족적인 사고는 한국에 비할바가 아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부러운 것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많은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무너질 수 밖에 없는 가정이라고는 하지만, 구성원간의 약간의 희생이 있다면 행복한 가정을 꾸려 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저녁즈음에 뉴요커의 로망 베이글과 몇가지 생필품을 사기 위해 집을 나섰다. 다행히 집근처에 대형Whole Sale과 한인마트가 있어 차가 없이도 불편함 없이 쇼핑을 나설수 있다.(하지만 차가 있어 더 편하다 ㅎㅎ;;) 함께간 후배들의 꼬임이 넘어가 삽겹살 파티를 결정하게 되었고 모든 비용은 내가 부담하게 되었다. 그래 오늘만 내가 쏜다=_=;; 뉴욕생활의 선배라면 선배라 할 수 있는 그 녀석들이 이미 깍쟁이 뉴욕커가 되어버린 것일까? 감히 나를 벗겨먹다니...

새벽 두시가 되도록 잠을 자지 못했다. 간신히 잠이 들었는데 한시간에 한번씩 눈이 떠진다. 그리고는 새벽 5시에 일어나 새로운 하루를 맞이했다.

누군가 나에게 자꾸 돈 다발을 주는 꿈을 꾸었다. 꿈은 반대라고들 하지만, 난 그걸 믿지 않는다. 꿈은 이루어 지는 것이다. 대박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