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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 해당되는 글 4

  1. 2008.10.02 내 아버지는 직업군인 (30)
  2. 2008.01.31 절대바톤놀이 '가족' (2)
  3. 2007.04.18 ▶◀ 아버지께서 별세하셨습니다. (42)
  4. 2007.03.29 곁에 있어서 좋은 친구 - 책 (24)
민간인 통제구역(민통선)과 불과 100m 떨어진 곳에 살며 초등학교, 중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아버지 군무지에 따라서는 군부대 내에 외치한 관사에서 살기도 했었죠.

골수까지 군인이셨던 아버지가 약주를 한잔 걸치면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아들! 아빠의 최종 명령이 뭔지 알어? 전쟁나면 3분 버티는거야!! 아빠는 전쟁나면 북한군 3분만 막으면 그 동안 위에서 별들이 작전을 짜는거야. 알겠니? 아빠는 3분을 위해 이렇게 산다."

시골 꼬맹이였던, 그래서 순진하기 그지없었던 저는 그 3분을 위해 인생을 불태우는 아버지를 무척이나 자랑스럽게 생각했었죠. 다른 곳 군인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최전방에 근무하셨던 아버지는 항상 전쟁 상황을 염두해두고 살아가셨습니다. 바로 눈앞에 주적을 두고 근무하다보니 당연한 현상입니다.

저는 뉴욕에서 뒤늦게 강의석군의 국군의 날 누드 퍼포먼스 뉴스를 접하고 아버지 생각이 났습니다. 작년에 25년 군생활동안 얻은 지병으로 쉰 넷의 나이로 작고하신 아버지. 전시에 3분의 시간을 벌기 위해 일명 땅개로 반생애를 바치셨고, 그 무엇보다 그것이 중요한 임무라며 아들에게 진지하게 말씀해주셨던 아버지말입니다.

일상 생활에서의 3분. 화장실 가서 힘 한번 주고 나오면 지나가는 매우 하찮은 시간입니다. 평화로운 때에는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3분의 시간. 저는 우리가 누리는 평화로운 1분 1초는 결코 그 시간을 소홀히 여기지 않고, 그 시간을 지켜냄으로서 나라를 지킨다는 투철한 정신으로 무장한 한 사람의 군인이 있기에 누릴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강의석군이 지금 행하는 모든 자유는 바로 그 자신이 반대하는 '군대'로 부터 온 것이 아닐런지요.

강의석군의 생각에 대해서는 일부분 찬성합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군대를 반대하는 이유 십분 이해합니다. 군대란 바로 필요악이라는 것. 진정한 평화라는 것은 군대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말입니다.

만약, 강의석군이 지금의 자신이 존재하기까지 지켜준 군대에 대한 감사함과 더불어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의 발로에서 나온 행동이라 느껴졌더라면  그저 특이한  세계 평화 퍼포먼스라 이해하고 그에게 박수를 쳐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용기있는 청년이라고말이죠. 하지만, 뉴스를 통해 보게 된 그의 모습에서 느낀 것은 격렬한 분노를 넘어선 서글픔이였습니다.

25년을 최후 3분이라는 시간을 지켜내기기 위해 당신의 삶을 바쳤던 아버지. 산골 오지에서 제대로 된 문화 혜택하나 받지 못하고 나라와 가족만을 바라보고 살았던 그 분의 삶. 조금 오버하면 가족들 역시도 아버지 직업으로 인해 한 지붕 아래 같은 굴레를 살아 갈 수 밖에 없는 궁상스런 삶이 되어버린 기분이였습니다.

그래도 자랑스러웠던 그분의 삶이 부정되는 기분이였거든요. 당신이 최선을 다하셨고 그런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여겼던 아들이였건만, 그저 밥벌이 할 게 없어서 땅개짓을 반평생하다 의미 없는 인생을 산 한 사람으로 죽어간 기분이 들어 버렸습니다.

저는 강의석군이 군대라는 것은 악을 행하는 원천이기도 하지만 그 혜택을 받는 우리로서는 그보다 더 고마운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합니다. 강의석군에게서 그에 대한 일말의, 아주 티클만큼의 감사함을 볼 수 있었다면 이렇게까지나 서글프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부디 강의석군은 자신의 존재가 스스로의 잘남으로 인해 저절로 생겨난 것이라 믿는 것이 아닌 이상, 누구가의 피와 땀의 터전 위에 존재하고 있음을 먼저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터전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통한 반론이 나왔으면 합니다.

Posted by SuJae

미션 부여받았습니다.
바톤을 받고 24시간안에 포스트를 작성하고자 했으나, 생각보다 심오한 주제더라구요. 좀 늦었지만 여전히 주자는 달리고 있으니 용서해주세요...

제게 있어서 가족은 무척 특별한 존재입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어린이집을 다니던 시절부터 어머니와 아버지는 맞벌이를 하셨고, 초등학교 5학년 때는 그나마도 어머니와 떨어져서 살게 되었죠. (여러 복잡한 사정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최전방에 근무하시는 군인이셨기에 항상 민간인통제구역에 몇달씩 파견을 나가시곤 했죠. 덕분에 저는 장남으로서 동생을, 집을 지키는 주부(?)로서의 역할을 어릴때부터 해야했습니다. 그때가 초등학교 5학년이였죠.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항상 말씀하셨던 것이 '가족'이기 때문에 함께 어려움을 견디고 사랑하며 살아야한다는 것이였습니다. 오랜 군생활 덕분에 외골수에 가까웠던 분이시지만 가족에 대한 애정은 그 누구와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모든 삶의 동기가 '가족'이였다고나 할까요? 손수 가구를 만드시는 것은 평소 일과나 다름 없었고 무엇이든 가족에게 필요하다고 하면 최고의 것을 준비하려고 하시던 분이니까요.

어린시절 제 자랑꺼리가 아버지가 찍어놓은 제 사진 앨범이였습니다. 얼마나 꼼꼼히도 잘 찍어놓으셨던지...제 꿈 중에 하나가 '아빠같은 아빠가 되겠다'라는 것이였습니다. 그 어린시절에도 항상 아버지가 젤 멋져 보였거든요.(맞을 때만 빼고...)

어머니와는 오랜시간 떨어져지내서 추억이랄게 없지만, 그래도 기억나는 것은 제 생일때는 늘 몸이 아프셨고, 제 몸이 아픈날은 당신 스스로를 자책하며 몸조리를 잘못해서 네가 몸이 약해 그렇게 아픈거라며 가슴 아파하셨다는 것입니다. 언젠가 그 소리를 듣고는 한번도 어머니 앞에서 아프다고 한 적이 없습니다. (지금은 일부로라도 아프다고 어리광을 부리지만 말이죠...)

고등학교 때 사소한(?)사고를 학교를 그만둘뻔한 적이 있었습니다=_=; 정말 사소한 사고인데 인문계 학교에서 작은 벌점이 대학 진학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었기 때문에 아예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보려고 했었죠. 그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어머니였는지 아버지였는지... )

네 인생은 네가 사는 것이다. 다만 부모는 네가 네 인생을 책임 질 수 있을 때까지 믿고 도와주는 것 뿐이다. 그래도 한번 다시 생각해봐라(=_=;)

아무튼 그랬습니다. 다행히 학교는 잘 졸업했습니다만 시험을 못봐서(공부를 않해서;;) 일류라 칭해지는 대학에는 못갔네요 ㅎㅎ;;

몇몇분들은 제 블로그를 통해 제 아들 대성이 이야기를 보셨을껍니다. 이제 그 아이가 내가 가진 이런 기억을 공유하는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부모님의 절대적인 신뢰와 사랑, 그리고 그 희생을 기억해주는 아이 말이죠. 공부를 잘하고, 능력있는 사람이 되는건 부차적인 문제라고 봅니다. 모든 행복의 시작이 바로 신뢰와 사랑이 넘치는 가족에서 시작합니다. 그런 가족이 먼저 될 수 있다면 이미 그녀석은 행복한 것이니까요. 그런 행복한 아이가 되게 키울 생각입니다.

작년에 부친상을 당했을 때, 10년을 넘게 끊었던 술을 들이켰습니다. 동생이 깜짝 놀라더군요. 머리 꼭대기 취하고는 10년만에 노래방에가서 목청껏 노래를 불렀습니다. 아쉽게도 그런 아버지의 존재를 돌아가신 다음에야 기억하게 되었다는게 너무 슬펐습니다. 그래도 당신의 그런 가족에 대한 애정이 제 가슴 속에는 남아 있다는 사실에 지금은 하늘에서 기뻐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괜시리 글이 길어졌습니다. 제게 가족은 절대적으로 사랑하고, 절대적으로 아껴주며, 절대적으로 믿어줘야 하는 존재입니다. 이 세상 모두가 등을 돌리더라도 가족만큼은 믿어주고 아껴줘야합니다. 그게 제 가족관입니다.

덧)
- 좀비님!! 제가 요즘 블로깅에 집중을 못해서 절대바톤놀이의 룰을 잘 모르겠습니다^^; 잘못된 점이 있으면 지적해주세요~
- 두서가 없습니다. 그냥 가볍게 읽어주세요 ㅎㅎ;;
- 써놓고 읽어보니 무진장 부끄럽군요 ㅡㅜ

Posted by SuJae
오랜시간 병마와 싸우시다, 오늘 별세하셨습니다.
자식노릇 한번 제대로 못하고 이렇게 보내니 머리 속이 멍 합니다.

아버지께 미쳐 말씀드리지 못한 말이 너무 많은데...
죄송하다고, 감사하다고, 사랑한다고... 할말이 너무 많은데 이제는 소용이 없군요.

이제 겨우 쉰셋이신데... 빨리도 가셨네요.
당료병으로 오랜시간 많이 고생하셨는데, 그래도 이제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겠네요.

이유없이 눈물이 납니다. 이유가 없는게 아니죠. 그냥 아버지 생각만 해도...
과거의 후회가 밀려오고, 다시는 뵐 수 없다는 마음에 온갖 슬픔이 밀려옵니다. 아버지는 이제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과거의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제 준비를 마치고 시골에 내려가야 합니다.
제가 상주인 관계로... 침착하게 장례식을 진행해야 할텐데 말이죠...
키보드 위에 떨어진 눈물 콧물로 봐서는 엉망진창 장례식이 될 것 같군요.
글을 쓰면 마음이 가라앉을 줄 알았는데, 더 많은 슬픔이 밀려오네요.

정말 성공해서 아버지 앞에 멋지게 나가 죄송하다고, 감사하다고, 사랑한다고... 말씀 드리고 싶었는데...
이제 하늘에서 나마 잘사는 모습을 보실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군요.
Posted by SuJae
100번째 포스트네요.
블로그 시작하고 50일동안 100개의 글을 썼다니, 제가 생각해도 참 대단합니다 :)
축하 좀 받고 싶은데, 축하받을만한 '꺼리'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얼마전 읽은 혜민아빠 포스트 덕분에 생각난 주제랍니다. 존칭 생략하고 제 생각을 정리/나열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감히 부끄러워 트랙백은 못걸겠네요^^;)


관련글 : 블로그 하시는분들 "책을 왜 읽으시나요" by 혜민아빠

시골 중에서도 깡촌. 민통선을 200m 앞에 둔 강원도 산골에서 자란 나는 책이 가장 가까이에 있는 친구였다. (친구만나려면 버스타고 나가야했다;;; 그나마 버스도 한시간에 한대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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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은 나의 보물섬이였다 :)

글을 배우면서부터 아버지께서는 책 읽는 습관을 기르라고, 만화책을 사주시기 시작했다. 그당시 보물섬이라는 월간지와 아기공룡둘리등을 발행하던 요요코믹스라는 단행본을 거의 무제한으로 조건없이 사주셨다...화장실에도 책을 비치해 놓으시고는 변비와 치칠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만 앉아서 읽다 나오라고 권하시곤 하셨다.
덕분에 즐겁게, 재미있게 글을 익혔고, 책에 대한 적대감부담감 없이 독서 습관이 길러졌다. 만화책부터 시작해서 온갖 잡지를 포함한 '글'이 쓰여져 있는 모든 책...이 항상 가까이에 있는 환경이였으니 말이다.

중학교때까지는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책'밖에 없었으니, 책을 읽는 이유를 생각 할 이유가 없다. 나의 일부or가족이였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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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시절.. 현대소설에 심취하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이런 책 읽는 습관 덕분에 로멘스는 도서관에서 이루어졌고(결국 실패했지만...) 수능이라는 입시제도 덕분에 놀면서도 성적이 좋았다. (언어영역 거의 만점;; 나머지는 orz)

그 시기에는 책은 사랑의 매개체였고, 좋은 스승이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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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출두를 꿈꾸다


책보다 술과 여자가 더 가까웠던 시절... 새롭게 책에 대한 열정이 생겨나게 된 것은 바로 김용의 영웅문! (이런류의 소설은 장편대하역사무협소설라고 쓰고 무협지라 읽는다.)
한동안은 무협과 환타지류를 섭렵했고, 결국 작가의 꿈을 키우기도 했다. 지금도 꿈을 버리지 못했지만, 당분간은 '독자'로 남아 있어야 할 듯하다.

아무튼 그 시절에는 책은 나의 빈공간을 채워주는 쎄컨드였다. 내가 필요할 때만 찾는 그런 존재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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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하던 시기, 책보다는 인터넷에 더 빠져있었다. 시시각각 올라오는 정보들로 이미 한템포 늦게 나오는 책은 큰 의미가 없었다고나 할까? 그저 인터넷이 안되는 곳에나 그나마 책이 필요했던 시기다. 하지만 거의 PC앞에서 생활을 하던 때이니,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였다.

마치 그때는 계모가 콩쥐 구박하듯, 책을 대했던 것같다.


그렇게 5년여를 책과 멀리했다. 2년전부터 다시 책을 가까이 하게 되었는데, 무언가 항상 목말랐던 차에 다시 책을 가까이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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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미상 =_=; 문제있는 이미지라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지금 내게 있어서 책은 좋은 친구다. 나에게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고, 그저 날 기다려주는...
이녀석은... 현자의 지식을 전해주고, 때로는 희노애락을, 때로는 근심을 주기도 한다.
항상 다른 모습으로 날 반겨주기에 질리지 않는다. 그리고 내겐 가까이 할수록 득이 되는 녀석이기에, 더욱 멀리 할 수 없는 녀석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다른 것을 더 사랑하고 가까이해도, 시기하지않고 묵묵히 그 자리에서 날 기다려준다. 항상 무언가 가득 품고서 말이다.
이런 벗을 가까이에 두고 있다는 것 자체가 내 인생은 성공적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책을 왜 읽나?라는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답을 하기가 어렵다.
요즘은 포스팅꺼리가 없을 때 옛 책을 다시 꺼내들기도 한다... (물론 책 읽다가 포스팅은 뒷전이 되어버린다. 하하;;)
궁극적으로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산이 거기 있기에 산에 오른다고 했던가? 나도 책이 거기 있기에 책을 때문이다. 그리고 필요해서 읽는다.
존재와 목적... 이 두가지 이유 외엔 특별한 이유가 생각 나지 않는다. (포스팅 목적까지 세가지...)

난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강요하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 내가 자란 환경이 '강요'가 없었던 탓도 있고, 내가 강요받는 것을 무척 싫어하기 때문에, 나 역시 강요하지 않는다. 하지만 책만큼은 누구에게라도 강요를 해서 벗삼게 하고 싶다.

작은 소망이 있다면 아버지께서 내게 하셨던 것처럼, 내 아이에게도 자연스럽게 책과 친하게 해주고 싶다. (현재로서는 매우 절망적이다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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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리...


이상 나의 100번째 포스트 끝 :)

사족. 갑작스레 아버지 생각이 난다. 다음엔 아버지에 대한 포스팅을 한번 해볼까..
Posted by SuJ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