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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9 07:31

맥도날'스'의 굴욕 다이어리/뉴욕 생존기2008.08.29 07:31

가끔 짓궂은 중(고)딩들이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장난을 거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령 맥도날'드' 앞에 서있는 사람에게 Do you know Mcdonald's'?라고 묻는거지요.. 의도적으로 맥도날'스'라고 's'에 힘을 주어서말이죠. Non-English Speaker는 대부분 어리둥절해서 모른다고 합니다. 그러면 자기들끼리 깔깔거리면서 지나가는 식입니다. 맥도날드 앞에서 맥도날드를 모른다고 하니 나름 웃기는 일이기도 하죠.

실제로 제 아내가 그런 '굴욕'을 당했다고 하더군요^^; 이야기를 듣고 보니 간판에는 분명 맥도날'스'가 맞습니다. 하지만 네이티브들도 '맥도날드'로 발음한다는 사실. 구태여 맥도날'스'라고 소리낼 필요는 없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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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아이들 장난일 뿐이니... 그냥 웃고 지나칠 일이지요^^;


덧1. 그간 소식 전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덧2. 구독 끊은 두분... 후회하실 껍니다=_=
덧3. Feedwave가 맛이 갔습니다. 조만간 Feed주소를 갱신하도록 하겠습니다 ㅠ.ㅠ
Posted by SuJae

뉴욕은 지옥같은 트래픽(교통체증)으로 유명하다. 나야 아직 경험해보지 않았으니 그닥 실감하지 못하고 있지만, 아무튼 그렇다고들 한다. 게다가 트래픽보다 더 지옥같은 주차문제로 인해 어지간하면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물론 그 사람들은 모두 차가 없다;;; 차가 있어도 그 소리 할까?)

내가 LA에 살때 차가 없어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른다. 서울에서 그토록 편하게 타고 다녔던 대중교통 수단이였는데 말이다. 버스를 타려면 족히 30분은 걸어 나가야하고 다시 버스 정류장에서 목적지에 도착하려면 수십분을 다시 걸어야했다. 그나마 뉴욕은 LA보다는 훨씬 낫다. 천국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정도다.

이 동내(뉴욕)는 물가도 비싼데 버스(교통)비도 참 비싸다. 버스나 전철 모두 한번 타는데 거리에 상관없이 무조건 $2다. 버스를 탈때는 25센트 동전인 쿼터 8개를 넣어야한다. LA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아무 동전이나 넣는척하고 타기도 했는데, 뉴욕은 확실히 다르다. 동전 하나하나가 자동으로 카운팅되고 돈이 다 들어가면 삐~하고 확인부자가 울린다.(운전사도 승객들이 돈 넣는걸 하나하나 다 확인한다.) 미리 후배가 그런 사실을 말해주지 않았더라면 '뉴욕버스에서의 굴욕'이라는 제목의 포스팅이 올라왔을지도 모른다. 상상만해도 머리가 쭈삣하다.

미국 생활에 있어서 쿼터(25센트짜리 동전:사정없이 발음을 굴려 '쿼러'라고 해주자.)는 활용도가 참 놓다. 어딜가나 쿼터가 유용하다. 그렇다고는 해도 버스를 탈 생각으로 주머니에 주렁주렁 동전을 넣고 다니는 것은 사나이 갑빠가 허락치 않고, 내가 생각(상상)하던 말끔한 뉴요커 스타일에 삑사리가 난다. 그래서 한국에서 흔히 교통카드라 불리는 매트로 카드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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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을 이용하면 $2내고 한번타고 2시간 이내에 한번 환승이 가능하다고 한다. 보통 뉴욕에서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면 버스 한번에 트레인(Train)한번을 타야 목적지까지 제대로 갈 수 있다. 워낙 오래된 도시고 복잡한 노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버스와 트래인의 적절한 조합으로 최단시간 목적지를 찾아가는 것이 좋다.

이곳은 수익성이 안맞는다는 이유로 주말 또는 야간 등 조건에 맞춰서 일정 구간을 운행하지 않거나 노선 자체가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 철저하게 수익에 의거해서 말이다. 그런 이유로 우리나라처럼 공적자금을 투입해 그네들을 먹여살리지 않아도 된다. 이미 얘들은 돈이 남아 돌아서 교통비 인상조차 자주 하지 않는다고 한다.(이번에 한번 오를 예정이라고 하는데, 아마도 기름값이 너무 올라서 그런게 아닐까?)

버스얘기로 다시 돌아가보자.
동내 수퍼에 가서 Metro Card plz하면 쉽게 살 수 있다. 보통은 얼마짜리 줄까?라고 묻는데 난 $20짜리를 하나 샀다. 보너스로 $4이 더 들어어있어서 두번 꽁짜로 탈 수있게 된다. 참고로 $10짜리를 사면 $2이 보너스로 한번을 꽁짜로 탄다. 트레인역에 가면 충전도 가능하다. 물론 일주일 무제한과 한달 무제한짜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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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이런 분위기

누구나 한번은 뉴욕 버스에서 당황하는 한가지가 있다고 한다.
버스를 타기는 했는데 내리는 법이 영 다르다. 벨을 눌러야 버스가 정차를 하는데 버스에 벨이 없다. 집에 좀 구석에 있어서 타고 내릴 때 혼자일 경우가 많은데 정말 난감한 상황이다. 눈치코치로 알아낸 사실은 버스 창 윗쪽에 빨래줄이 걸려져 있는데 그걸 잡아 당기면 버스 정면에 STOP사인이 들어오고 다음 정차역에서 버스를 세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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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정차해도 한가지 문제가 있다. 기사가 문을 안열어준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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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내 버스는 승객이 직접 문을 열어서 내리는 구조다. 사진에 보이는 문짝의 노란라인을 밀어주면 문이 열린다. 혹시나 달리는 중에도 문이 열리나 싶어서 한번 밀어봤는데 절대 안열린다.(당연하겠지;;;) 후배는 문이 안열려 한동안 승차하는 앞문을 이용했다고 한다. 만약에 내가 그런일을 당했다면 "Open the door PLZ!!"라며 호들갑을 떨었을지도... 그녀의 조언 덕분에 굴욕 포스팅이 하나 줄어 다행이다.

Posted by SuJae
2008년을 미국에서 맞고자 부랴부랴 떠나온 한국이 비행기에 몸을 실은 후 단 몇시간만에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다름아닌 비행기를 뛰노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아빠와 놀며 헤맑게 웃던 아들녀석의 얼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주일 늦게까지 환송을 받고는 더 늦게까지 짐을 쌌다. 그런데다가 비행편이 이른 아침이라 새벽 5시부터 잠을 설쳐가며 공항을 향했기에 비행 내내 잠을 푹 잘 수있으리라 생각했다.

설레임일까 두려움일까, 잠은 오지않고 온갖 상념에 머리가 복잡하다. 홀로 되신 어머니, 드센 아들녀석을 혼자 키울 와이프, 귓가에 아빠 사랑해요를 연발하는 대성이. 어쩌면 나의 빈자리가 남아있는 이들에게는 결코 작은 자리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나보내주는 모든 이들은 나의 길을 축복해주며, 성공을 빌어주는 그네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아빠 미국간다는 말에 "아빠 비행기 타? 우와~"라며 떠나는 순간까지 염장을 지르는 대성이만 아니였다면 떠나는 발걸음이 훨씬 가벼웠을수도...

인천에서 북경을 거쳐 뉴욕을 향해가는 중국국제항공(CHINA AIRLINE)을 탔다. 인천에서 북경을 가는 두시간 반 비행은 비행기가 흡사 우리나라의 국내선과 비슷했다. 심심치 않게 흔들려주는 동체 덕분에 스릴를 느꼈다. 처음가는 북경행인지라 창문자리를 얻었는데, 분명 자리는 창문인데 창문이 없는 좌석이였다. 아놔... 시작부터 꼬이는걸?

새벽부터 서두르는 바람에 아침 식사를 먹지 못했던데다가 실수로 모든 돈을 환전을 해버리는 공항에서 대기하는 동안에 전혀 아무런 요기를 하지 못하고 비행기에 올라탔다. 그런 나에게 가장 큰 관심은 기내식. 9시 30분에 비행기가 떠서 약 한시간 후에 기내식이 나왔다. 바로 샌드위치. 새벽 일찍부터 쫄쫄 굶으며 10시 30분이 되어서야 먹게된 아침 식사로서는 너무나 좌절스러운 메뉴였다 ㅡㅜ 항공편이 국내선 수준이라 그런가보다 이해하려 노력했다.

베이징에 도착해서 두시간 반의 대기 시간.
뭐라도 먹어볼 요량으로 두리번 거렸으나 공항내에서 달러가 아닌 위안화로만 결제가 되는 바람에 다시금 좌절. 앞이 팽팽 돈다. 베이징발 뉴욕행 1시 30분 비행기에서 두시간을 기다린 끝에 기내식이 나왔다. 치킨라이스와 비프라이스, 소양인은 닭고기가 좋지 않다는 진단을 받았던지라 아무런 고민없이 비프라이스를 선택했다. 아... 이제야 제대로 된 식사를 하는구나!! 받을 받아 든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흡사 신병 훈련소에서 추위와 배고픔 속에 훈련을 견디다 먹었던 첫 식사의 기억과 오버랩되는 순간이였다.

그러나 역시나 창문이 없는 창문좌석의 비극은 계속되는가? 그저 서너 수저 퍼먹었을 뿐인데 더이상 음식은 남아있지 않았다.

"어익후....장부가 뜻을 품고 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안쿠나..."

주린배를 움겨잡으며 승무원에게 한개만 더 달라했으나 거절 당했다. 모닝브래드라도 더 달라며 애절하게 부탁을 했다. 모닝 브래드 두개를 허겁지겁 먹고보니 어느새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있었다.

"아 배가 너무 고파도 눈물이 나는군아..."

곧이어 취침 소등.
조금 뒤면 식사를 줄 것으로 예상했는데, 왠걸 당췌 밥 줄 생각을 안한다.
여전히 주린 배룰 움겨쥐며 쉬고 있는 승무원에게 가서 언제 밥 주냐고 물었다.

SuJae : "Hi! Miss. What time for dinner?"
승무원 : "1 hour later"
SuJae : "oh i c, thx"

한시간만 참으면 되는구나. 허벅지를 바늘로 찔러가며 허기를 달래보고자 했지만, 911테러 이후 강화된 기내 보안으로 바늘을 가지고 들어올 수 없었다. 망할 놈의 탈레반. 불굴의 인내로 견디는 수 밖에...

한시간이 지났는데 밥을 안준다. 사회적 지위와 체면 때문에 또 가서 물어보기도 x팔려 그냥 참았다. 한시간이 더 지난후 조명이 밝아지며 밥을 나눠주기 시작한다. 배고픔에 지쳐 깜빡 잠들었다가 식사를 놓칠뻔했다. 중국국제항공은 잠을 자고 있으면 밥을 안주고 그냥 지나간다. 다른 항공사는 깨워서 밥을 먹여주는데... 무서운 놈들이였다.

비극스럽게도 직전에 먹은 식사와 같은 양이였다. 여전히 배고프다. 히딩크 감독도 아니고, 왜 자꾸 배가 고픈걸까 ㅡㅜ

도착 5시간 전...어떻게든 배고픔을 잊고자 읽기는 싫은데, 꼭 읽어야만 하는 책을 폈다. 나도 모르는새 잠이 들었다. 역시 이 책은 최고의 수면제!!

움찔하며 잠을 깼다. 승무원이 샌드위치를 나눠주고 있었다. 도착 3시간 전 간식을 나눠주는 모양이였다. 대단한 생존 본능이다. 잠을 자면 그대로 식사를 패스시켜버리는 무서운 승무원들을 상대로 나의 생존 본능이 극대화 됐나보다. 정말 진심으로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올리고 기쁜 마음으로 먹었다. 이렇게나 감사한 마음으로 식사기도를 해본지가 언제던가... 하나님 그동안 죄송했습니다ㅡㅜ

입국 수속은 쉽게, 그리고 빠르게 끝났다. 픽업 나온 후배도 제시간에 나와 나를 맞이해줬다. 하머터면 "배고프다!! 밥부터 먹자!!!"라며 그동안 쌓아올린 나의 고고하고 도도한 이미지를 단숨에 무너트릴 뻔했다. 그러던차에 눈에 띤 카메라. 도착 기념으로 사진을 찍잰다. 15시간 비행을 하고, 씻지도 못하고, 배고픔에 지친 나를 쩍어주겠댄다. oh my God!! 결국 후배의 고집을 꺽지 못했고 사진 찍혔다. 후배가 사진을 보더니 놀랜다. 없었던 걸로 하잖다. 다행이다. 감사했다. 굴욕의 역사는 Delete버튼과 함께 날라갔다.

불행이 겹겹이면 행운도 겹겹이라던가?
이 깜찍한 후배는 그간의 불행에 보답을 해주려는 듯, 밥부터 먹으러 가자고 한다. oh thx God!! 마음과는 달리 차분한 얼굴 표정을 지으며, 아무거나 먹자고 했다. 날 데려간 곳은 바로 중국음식점.

짜장면 하나와 각자 개인요리를 시켰다. 설레는 가슴을 달레며 단무지를 빨고 있는데 짜장면이 먼저 나왔다. 아무래도 개인요리는 시간이 걸리나보다. 홀서빙을 불러 접시를 달라고 했다. 홀서빙이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며 접시를 갖다준다. 아차!! 흡사 모양새가 세명이서 짜장면 한그릇을 나눠먹는 꼴이였다. 굴욕이다 ㅡㅜ

숙소에 짐을 풀었다. 꼼꼼한 와이프는 정말 짐을 잘싼다. 하긴, 내가 그간 돌아다닌게 한두번이 아닌데다가 대부분 와이프가 짐을 쌌으니 그 경지는 가히 경천동지 수준이다.

그런데 내가 싼 짐은 문제 투성이다.
면도기를 넣었는데, 면도기 날을 다른 녀석을 가져왔다=_=
로션은 가져오다가 인천공항에서 뺏겼다.
컨탠트렌즈 식염수는 베이징공항에서 뺏겼다. 참 난감했지만, it's gift for you라며 여유있는 얼굴로 거내줬다.
덕분에 까칠한 얼굴에 로션질도, 면도도, 기껏 준비해간 렌즈는 사용하지도 못한채 긴긴 15시간의 비행을 감내해야했다.

친구들이 처음 뉴욕에 온걸 축하한다고 했다. 웃는 얼굴로 답해줬으나, 여전히 배고프다. 그리고, 속쓰리다.
Posted by SuJ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