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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뉴욕 생존기

뉴욕에서 당한 견인 이야기

몇일 전에 차를 견인 당하는 봉변(?)을 당했습니다.
고객과 미팅이 잘 이루어져 한껀했다며 기분 좋게 밖으로 나왔는데 차가 보이지 않더군요.
앞 가게에 물어보니 견인됐다고 리얼한 소리와 제스쳐로 설명을 해줬는데 지나치게 유쾌하고 재미있게 설명해줘서 살짝 당황했습니다. '삐융~ 드드드드~' 리얼한 사운드가 인상 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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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는 Street Parking이라고해서 길가에 동전을 넣고 주차를 하게 되어 있는데 그럴 때는 Notice를 유의 깊이 봐야 합니다. 평소에 멀쩡하게 주차하다가도 특정 요일이나 날짜, 시간에는 주차가 되지 않는 경우가 있거든요. 저는 그 사실을 잘 알면서도 평소 자주 다니던 길이라고 아무 생각 없이 주차를 했다가 봉변을 당한겁니다.

차가 견인을 당했는데 한국과는 달리 견인했다는, 또는 어디로 찾으러 오라는 등의 Notice가 없어 어디로 연락해야하는지도 알수가 없었습니다. 간신히 물어물어 연락을 취했습니다만 결국 차를 찾지 못했습니다. 일단은 차를 찾기 위해서는 견인 전에 발부받은 주차티켓번호를 알거나 차량 넘버을 알아야하는데 주차티켓은 차와 함께 끌려간 듯하고 차량 넘버 역시 제 차가 아닌 관계로 알수가 없었죠. 차 주인도 자기 차 번호를 모르더군요 ㅎㅎ;;

전에 받은 티켓을 찾아서 간신히 차번호를 알게 되었습니다만 이상하게 차가 조회가 되지 않는 것이였습니다. 해당 부서에서는 차가 분실된 것 같다며 분실 신고를 하다고 했지만 혹시나해서 하루를 더 기다렸습니다. 견인 당했을 경우 차를 빨리 되찾지 않으면 주차료가 함께 청구되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찾아야했지만 차가 견인되는 것을 본 사람이 있는데 분실이라니 뭔가 이상해서 일단 기다렸습니다.

인터넷으로 견인 차량 / 티켓 조회하기
뉴욕시 홈페이지(www.nyc.ogv) 아래에 Finance를 입력하면 됩니다.
http://www.nyc.gov/html/dof/html/home/home.shtml

아니나 다를까 제가 글쎄 차 번호를 잘못 알았던 겁니다. 전에 받았던 티켓에 써 있는 차번호가 경찰이 발부한 것인데 글씨가 워낙 개판(=_=)이여서 S와 5를 혼동했던 겁니다. 간신히 이틀만에 차를 찾았으나 차주인이 아니면 차를 찾을 수 없다고해서 괜시리 후배에게 신세를 졌습니다. 그래도 분실한 것 보다는 훨~씬 나은 기분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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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인 보관소를 가니 NYPD라고 써있는 견인차들이 연실 드나듭니다. 이 장소에만 하루에 100~150대가 견인된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티켓(딱지)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세금으로 쓰입니다. 그러다보니 늘 재정적자에 쫓기는 뉴욕 공무원 입장에서 정말 무자비하게 티켓을 발부하고 견인을 합니다 ㅡㅜ

미국 경찰 무서운데 견인차도 경찰이라 써있으니 후덜덜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이런 장소는 한국 같으면 x새끼,x새끼 무척 시끄러운데 기껏해야 Damn, Fuck 한마디 하고는 조용히 자기차를 찾아가더군요. 의외로 조용한 분위기여서 재미(?)가 없었습니다...;;;

결국 이번일로 저는 주차티켓 $115과 견인비 $185, 24~48시간 이내에 해당하는 보관료 $20를 지불했습니다 ㅡㅜ 피 같은 돈 30만원이 한순간에 날라가고 시간도 많이 까먹었죠.

미국에 와서 처음 운전을 하면 일종의 수업료라고해서 무진장 티켓(딱지)를 떼게 됩니다=_= 저도 벌써 500불 가깝게 딱지를 받았습니다 ㅡㅜ 주차 문제로 두번, 신호(사인) 위반...마냥 놀러다닐 때는 잘 몰랐는데, 본격적으로 뉴욕 사람으로 살아가다보니 어려운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말 그대로 수업료가 너무 많이 지불되는 사태가 발행합니다.

아무쪼록 더 공부하고 더 열심히 살면서 이런 부족한 부분을 빨리 메워야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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