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이어리/뉴욕 생존기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텍스리턴(Tax Return)

몇일전에 지인의 소개로 세금환급을 신청했습니다. 영주권자도, 시민권자도 아닌데다가 한푼도 세금을 내본적이 없는 제가 무슨 세금환급이냐며 의아해했지만, 알아보니 $777이라는 럭키넘버의 금액이 환급이 된다고 하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단 환급이 가능하다고 하니 신청을 했습니다. 꽁돈 마다할 제가 아니지요. 게다가 가뜩이나 말라버린 돈 줄에 숨쉬기도 힘든 판에 이런 기회를 놓칠리 없습니다. 영주권이고 머고 일단 신청...

그런데 다행히도 지난해 전대통령 부시가 했던 경기부양 목적의 세금환급이 아니라 이번에 제가 받은 환급은 정기적인 일이라고 하는데요, 정부 보조의 성격이 아닌 관계로 영주권 발급 등에 하등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보통 보통 정부보조를 받게되면 영주권 등의 신분 문제에 문제가 된다고 합니다. 물론 루머일 뿐이라는 사람들도 많지만 가능성이 0.1%라 하더라도 마음에 걸리는 짓은 안하는게 좋다고들 생각하는지 보통 신분 문제를 생각하는 분들은 정부 보조는 근처도 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 세금 환급은 전혀 이민국과는 관계 없는 IRS(국세청)에서 이뤄지는 일이니 안심해도 좋다는 조언을 들었던터라 일단 적극적으로 서류를 작성했습니다.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세금환급을 항상 염두해두고 살았는데, 미국에서는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했던 부분입니다. 여러가지 사정상 자진신고를 하지 않고 버텼거든요 ㅎㅎ;; 여하튼 2월 말이나 되야 나오는 환급금에 대해서는 이미 지출이 다 잡혀있는 관계로... 하지만 매우 좋은 일에 예정인지라 기분은 무척 좋습니다.

뉴욕이라는 곳이 서울과는 생판 다른 곳 같으면서도 적응이 됐다 싶으니 여전히 단조로운 생활의 반복임에 다름이 없습니다. 다만, 소시민으로 없었던 돈이 들어오는 이런 날만큼은 뭔가 다른 기분으로 하늘을 바라보게 됩니다. 날마나 특별한 일이 일어나는 일상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살포시 손 모아 기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