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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소소한일상

이게 다 아들 덕분입니다

일요을 늦은 저녁, 대성이의 성화에 타임스퀘어 Toys R Us를 들리는 바람에 마냥 저녁식사가 늦어졌다.

애초에는 학교에서 내주는 이번 주간에 외워야 할 영어단어 'Not' 'Like' 'Every' 'Each' 'Other' 'What'을 제대로 읽고 쓰게 되면 데려가기로 약속했는데, 일주일을 꼬빡 외우게 해도 도통 관심을 가지지 않으니 진도가 나가지 않았었다.

하지만 당장 데드라인이 되니 말그대로 부랴부랴 외우는 척이라도 하는데,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 수준의 학습 진도였기에 무심고 'No Toys R Us today'를 입 밖에 냈다가 닭똥같은 눈물과 흥건한 콧물로 애원하는 모습에 불만족스러움 보다는 애초로움이 앞서버렸다. 이번 한번만 독하게 가르치겠다는 결심을 철회하기로 마음 먹었지만 다음주에도 이런식으로 하면 아내의 도끼눈에 내가 먼저 숨이 막혀 죽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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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ys R Us를 가는 길에 환승역 Grand Central에서 오랫만에 퍼포머를 만나 귀가 호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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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가 넘어서야 플러싱에 도착. 집에 들어가서 저녁을 해먹자니 9시가 훌쩍 넘을 듯하고 저녁을 사먹자니 뜻하지 않은 외식비가 부담이 된다. 그러던 중에 이게 왠 횡재. 일식집에서 오늘 팔다 남은 스시를 반값에 세일하길래 싹쓸이를 해버렸다ㅎㅎ
액면가 $30인데 반값인 $15로 해결. 집에 들어와 라면 한개를 끓여서 국물 삼아 단촐하지만 하이 퀄리티 식사!!

앞으로 매주 주일 8시를 노려 반값 스시를 즐기는 것도 날로 피폐해지는 밥상 덕에 잃은 식도락을 되찾는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