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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소소한일상

흑인은 상종도 마!!

손님의 손에 쥐어준 $20 다섯장, 100달러가 넉장으로 변하면서 돈을 덜줬다며 손을 내미는 상황.  말 그대로 눈 뜨고 코베이는 현장. 분명 나는 현금을 내주는 측면에서 5장을 손에 쥐어주는 걸 똑똑히 봤는데, 그 흑인의 손에는 단지 80달러만이 있었다.

너무나 천역덕스럽다. 환하게 웃으며 들어와 지난 주에 산 신불인데 발이 맞지 않는다며 반품을 요구한다. 얼마나 잘 웃고, 재미있게, 젠틀하게 말하는지 다소 초라한 행색만 아니라면 '신사'가 따로 없었다. 가게 정책상 현금 환불은 허용하지 않는데 워낙 사람이 좋아보였고 자칭 멀리서 왔다고 하니 캐쉬를 내줬다.

아니 왠걸, 분명 20달러 5장, 100달러를 내줬는데 그의 손에는 80달러 밖에 남아있지 않다. 아무 생각없이 잘못줬나보다 싶어 20달러 지폐를 내주는 순간 뒤에 서있던 사장님이 다른 손을 낚아채면서 그에 손에 있는 20달러를 찾아냈다. I'm sorry, sir를 크게 외치며 후다다닥 도망치듯 나가는 그를, 우리는 그저 망연자실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흑인놈들한테는 아예 물건을 안파는게 낫다니깐.
꼭 한번씩 이 지랄들을 한다니깐. 아예 상종도 하지말어!!
오마이갓!! 영화 속에서나 보던 장면이였다. 그 흑인손님과 나와의 거리는 불과 30cm, 손을 내준 캐셔와는 50cm도 채 되지 않았다.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사장님은 그저 경험적으로 돈을 받은 반대손을 낚아챈 것이다.

절대, 절대로 흑인을 비하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자영업 경력 15년의 사장님의 말을 들으면, 그의 경험 속의 흑인은 정말 상종도 하지 말아야 할 종자다. 어떤 기준인지 모르겠지만 어지간히 사는 흑인을 제외하고는 이런 손장난질은 장난축에도 들지 못한다고 한다.

사장님은 민주당원이다. 오바마를 지지했던 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날은 오바마의 경제 정책에 불만을 표시했다. 오바마가 게으르고 손버릇 나쁜 저 따위 흑인들에게 세금을 퍼주려고 한다는 것이다. 성질 더럽고 게으른 백인들한테도 그 혜택이 돌아가는거 아니냐며 농담을 던지니 그제서야 실언을 깨달으시고는 미소를 지으셨다.

그분이 미국에 살아온 환경이 한인과 못사는 흑인들의 경계지역이였기 때문에 생긴 선입견이다.  분명 쓰래기같은 백인도 있다. 그분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만큼은 흑인에 대한 안좋은 감정이 울컥 튀어나올 수 밖에 없었다. 요즘같이 장사가 안되는데 저런 놈들 때문에 쌩돈을 날릴뻔했으니 당연히 화가 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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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흑인들은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 희망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어느정도 선까지는 올라갈 수 있지만, 그 이상은 무리라는... 미국에는 인종의 장벽이 존재한다고 믿었다고 한다. 분명 그 장벽은 존재한다. 인종적 편견이란 드러나지 않지만 분명히 있다.

그러다보니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훔치고, 적당히 법도 어기고... 자신과 자식에게도 투자를 하지 않는 흑인들이 많았다고 한다. 자기비하적이고 냉소적이며 불만만 입에 달고 사는 것이다. 피똥싸게 노력해도 자신들은 안된다는 인식, 그러다보니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살아간다. 어차피 정부 보조로 굶어죽지는 않으니...

미국이라는 나라는 참 재미있다. 미국에서 제대로(?)살자면 완전히 부자가 되던지 아예 가난해야 한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공통점은 바로 보험이나 세금, 의식주 걱정을 안해도 된다는 것이다.

이번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이 그런 흑인들에게 자부심이 되어 그들의 국가 성장의 원동력으로 자리메김할 수 있게 됐으면 한다. 더이상 피부색이 자신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없다는 사실을 그들 스스로 받아들이고 아메리칸 드림을 펼쳐나갔으면 한다.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흑인은 노예였기 때문에, 노예근성으로 살아간다는 생각이 확 달아날 수 있게...

덧1) 하지만, 그런 그들이 두각을 나타내기에는 상황이 너무 좋지 않다 ㅠ.ㅠ
덧2) 하긴... 이런 위기 상황이 아니였다면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될수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