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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이슈/이슈와 토론

블로그는 믿을 수 있으니까

블로그 마케팅의 강점은 감성적인 소통에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판매자(또는 생산자)가 아닌 나와 같은 입장에 있는 사람의 글이기 때문에 친근하고 신뢰가 가기 때문이죠. 분명 글솜씨은 서툴고 부족한 면이 많지만 같은 소비자라는 '동질감' 덕분에 '신뢰'하게 됩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개뿔도 대단하지도 않은 블로거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블로그질 좀 했다고 소문난 통에 블로그 활용법에 대한 조언을 부탁 받을 때면 하는 말이 있습니다.

블로그는 단지 툴입니다. 그 툴을 이용해서 당신의 감성을 전달하는게 블로그 마케팅의 본질입니다.
고객을 속여서라도 돈을 벌겠다는 생각이라면 ... 블로그로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할껍니다.
기업 이름을 달고 광고하는 건 당연히 과장이 섞였다고 생각하고 필터링하고 이해 하지만, 아직 블로그는 개인과 개인을 잇는 매체라는 개념이 강하기이기 때문에 그에 맞는 방법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바로 '진심'이 담긴 소통을 해야합니다.

대충 이렇게 대화를 하다보면 역시나 너는 블로그 가능성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마이너 블로거로구나라는 핀잔만 듣기 일쑤지만, 어쨌든 메이저와는 달리 마이너에는 이 정도의 여유와 낭만, 사람내음이 남아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도 나타났다시피 미국의 신문은 자사가 누구를 지지하고 있는지 입장을 밝히고 보도를 내보냅니다. 독자들이 기본적으로 필터링을 하고 기사를 볼 수 있게 하죠. 한국의 언론은 중립인척 하면서 어느 한쪽을 지지하는, 눈가리고 아웅을 합니다. 블로거가 영향력과 공신력을 갖기 시작했다고 믿는다면 이런 눈가리고 아웅하는 실수를 해서는 안됩니다. 의도적으로라도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어 독자들의 혼란을 막아야 합니다.

광고라고 표기를 하고 내보내는 광고와 광고가 아닌척하고 광고를 하는 것은 차이가 큽니다. 효과면에서는 후자가 강렬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봐서는 서로의 신뢰를 좀먹고 진실이 왜곡되는 부작용이 생겨 종국에는 시장이 혼탁해집니다.

저는 아직도 포털에서 정보를 검색 할 때, 블로그나 카페 자료를 우선적으로 봅니다. 그리고 신문 기사를 찾습니다. 소비자 또는 가장 말단에서 나오는 정보를 먼저 보고 '나름' 공신력이 인정되는 기사를 보는 식입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해당 정보의 공식 웹사이트를 찾아갑니다.

요즘 신제품이 나오면 서로 해당 제품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카테나 블로그 개설에 바쁘다고합니다. 빨리 개설해서 회원(독자)을 확보하는 것이 '돈'이 된다는 겁니다. 실제 제품이 나오기 전에 해당 기업 홍보부에서 카페나 블로그를 선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블로그는 순수해야한다. 정직해야한다...따위의 명제는 개인의 선택입니다. 다만 블로거들이 오랜시간 구축해온 이미지, (저는 그것을 개인과 개인간의 감성적인 소통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이미지를 기업에서 지들 멋대로 이용해 마케팅 수단으로 삼는 것은 용납하고 싶지 않습니다.

순수하게 자발적인 참여와 선택으로 수익모델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탓할 생각이 없지만, 기존 이미지를 악용해 '사실'을 '은폐'하고 독자를 속이는 짓은 하지 말아야합니다. 블로그가 아직은 믿을만하고 '정감'이 가는 이유는 마이너로서의 '순수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조금은 더 엄격한 도덕적인 잣대와 깨끗한 척을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