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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소소한일상

영어공부 재개

똑같은 '애플(Apple)'을 발음해도 한국인과 미국인의 발음이 다르다. 아이에게, '우리 애플 먹을까?'라고 묻는데 이 녀석이 '아빠, 애플이 아니고 애플이야...'라고 나의 발음을 정정해주는 상황을 겪은 후 심각하게 영어공부의 필요성을 실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적지 않은 한달 생활비를 벌어야하는 가장으로서, 일정시간 영어공부에 시간을 투입하는 것은 부담이 적지 않다. 영어 대화가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는 됐는데, 한인 커뮤니티 안에서 한인만 상대하다보니 오히려 영어에 대한 감(感)은 쇄퇴를 거듭, 급기야 주변에서 '이제 영어 능숙해졌겠네?'라는 말에 스트레스를 받을 지경이 됐다.

이제는 발음은 고사하고 할말조차 영어로 제대로 떠오르지 않으니 내가 정말 미국에 사는게 맞나 싶기도 하다. 일단 영어공부를 해야겠다고 작심을 하고는 '무료' 영어 강좌를 찾아 나섰다. 집 옆에 커뮤니티컬리지가 있어 청강을 하려고 했더니 수강료가 필요한데다 과제의 압박에... 포기. 돈 벌 시간 쪼개서 공부하는데 거기에 돈마저 쓰는 건, 지금같은 상황에 어불성설이기에.

도서관에서 성인을 위한 영어 교육이 있었지만, 신청 후 추첨에서 당당히... 아내만 당첨. 한인 커뮤니티내에 이민자를 위한 영어교육을 소개받아 갔는데 만원사례. 게다가 모집기간 종료. 다행히 후배의 친구가 코디네이터로 있는 덕분에 결석 없이 열심히 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간신히 수업에 참석할 수 있개 됐다.(2주 전에)

그런데 왠걸, 최하 40대 아줌마들과 60세 이상의 할아버지만 가득.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출석 첫날, 한 할아버지께서 ' 넌 왜 여기있냐? 학교 안가고...') 젊음을 한껏 활용한 귀염떨기로 늙은 언니,오빠들에게 사랑을 (나름)듬뿍 받게 됐다.

그런데 문제는 아무래도 주연령층이 노인들이다보니 수업 난이도가 너무 낮다는 사실. 중학교 1학년 문법이다. 당연히 수업은 영어로 ...  일단은 적어도 영어를 사용하는 시간을 늘렸다는데 의의를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는 중.

한가지 좋은 점은, 선생님의 설명을 잘 암기해서, 그대로 아내에게 설명을 해주다보니 나름 효과가 좋다는 사실. 아내도 좋아하고, 절로 공부하는 분위기가 형성, 대성이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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