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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이슈/웹과 정보기술

인터넷이 사람 잡는 세상

오래전 삼성경제연구소(Seri)에 계신 연구원께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니는 정보 중 가장 허위 또는 잘못된 정보가 많은 카테고리는 바로 "의학"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선듯 그 말에 동의하지 못했습니다.

그때만해도 인터넷으로 참고하는 정보 중에 하나가 건강정보거든요. 예전에는 시간과 돈을 들여서 병원을 찾아가야만 또는 인맥관계에서만 알 수 있었던 소중한 건강 정보를 검색 한번이면 다 알 수 있으니 얼마나 편리한 세상입니까?

실제로 피임연구회가 2007년 가임기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여성들의 피임약에 대한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다수가 ‘피임약을 장기 복용하면 불임된다’(89.4%), ‘피임약을 장기 복용하면 기형아를 출산한다’(83.6%)는 잘못된 속설을 믿고 있다고 답했다. (경향신문 “피임약 먹으면 기형아 낳는다” 참 잔인한 거짓말 발췌)

기형아를 낳을 가능성이 있다.. 또는 불임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소리를 듣고 아내에게 피임약 먹으라고 할 남편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이 하나로 끝(?)낼 생각이 아니였기 때문에 만에 하나라도 기형아나 불임의 가능성이 있다면 당연히 피임약을 먹지 말라고 하죠.

 덕분에 첫 아이를 낳고 7년 동안 온갖 고생(?)을 했습니다. 정말 고생 했습니다 ㅡㅜ 남자분(유부남)들은 이 마음 이해하실 듯합니다.

그렇다고해서 이게 다 네이버 지식IN이나 다음때문이야!라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을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한 우리의 잘못이자 퍼트린 우리 스스로의 잘못입니다.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기 위해서는 불펌 문제나 사회적 현상에 치중하는 정보 전달 등이 고쳐져야 합니다.

인터넷이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는 장소가 아닌,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 임신 사실을 모르고 피임약을 복용했을 경우, 태아의 기형을 유발한다던데?
아니다.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지만, 피임약을 임신 중 단기간 복용하더라도 태아의 기형을 일으키지 않는다. 임신 중 부주의로 피임약을 복용했거나 또는 피임약을 복용하던 중 임신이 됐을 경우 심각한 선천성 기형이 발생할 위험성은 2~3%로 일반인에 비해 높지 않으며 자연유산이나 사산될 가능성도 일반인에 비해 높지 않다.

● 피임약을 복용하면, 체중이 증가한다던데?
아니다. 최근에 나온 피임약에는 체중을 증가시키지 않거나 오히려 약간 감소시키는 제제도 있다. 과거 호르몬 함량이 많았던 고용량 피임약을 복용했을 때, 수분 저류에 의해서나 식욕 증가로 체중 증가를 경험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특히 최근 발매된 야스민은 수분 저류를 막아 체중이 증가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감소한다는 임상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 먹는 피임약의 부작용이 많다던데?
대부분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않지만, 일부는 미미하지만 몇 가지 원치 않는 부작용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에는 주기중간 출혈, 메스꺼움, 유방 긴장감, 두통 등이 있으나, 대부분 규칙적으로 복용을 하면서 감소하는 일시적인 증상들이므로 염려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시일이 지나도 계속되는 증상이 있다면 의사나 약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