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상토론회는 두번째 참석입니다. 지난 2회 때 신선한 즐거움을 맛봤기 때문에, 개최 공지가 떴을 때 등록일을 마음 졸이며 기다렸습니다. 다행히도 순위권에 안착해서 마음 편하게 일주일을 기다렸네요. 불행히도 제 후배는 대기순위 18번째에 등록을 했는데, 제가 무조건 그냥 오라고 했습니다=_=(죄송합니다;;) 다행히도 불참자가 많아 별다른 문제는 없었네요.
두번째 참석인데다가 평소 교류를 통해 온/오프라인 상의 친분으로 한결 편안했습니다. 잠시 웹을 떠나 PC하드웨어 기반의 상품기획을 하고 있었습니다만, 다시금 웹에 대한 그리움이 흠뻑 느껴졌던 하루였습니다. 안그래도 조만간 웹으로의 복귀를 계획하고 있었던터라 받은 자극이 저를 더 안달나게 만드네요 :(
4가지 주제로 토론이 이뤄졌습니다.
1. Web2.0
2. SNS
3. 포털
4. 검색
저는 1번 토론에 참석을 해서 다른 방에서는 어떤 구체적인 안건으로 토론을 했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제가 참석한 널위한약속(이하 약속)님의 발제로 이뤄진 '웹2.0 따라쟁이 서비스'에 대한 토론은 약 10여명의 참석자로 이루졌고, 좌장님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 재미난 풍경을 벌어지기도했습니다.
주된 내용은 약속님의 web2.0서비스 따라하기 풍조에 대한 우려, 그리고 스포츠서울의 윤선영기자님의 미국에서 배껴온 웹2.0서비스에 대한 우려 두가지에 대한 논의였습니다.
실제로 웹 기술이라는 것이 '보편적'으로 기술 진입장벽이 무척이나 낮습니다. 누구나 쉽게 모방 할 수 있고 서비스가 오픈되면 한두달이면 똑같은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라는게 닳고 닳은 사람들의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이에 발제자인 약속님은, 그런 무분별한 따라쟁이들로 인해 '창조'적 기획자들의 '창의'를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냐, 그러한 행위는 근절되어야하고 법적으로 보호를 받을 수 있어야한다는 의견이였습니다. 또한 따라해서 성공한다면 누가 창의적인 서비스를 개발하려고 노력하겠느냐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의견에 저는 그 심정으로는 전적으로 동감하나, '시장'이라는 곳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 감성적이고 도덕적인 잣대로 기획자 노릇을 할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자유경제사회에서의 시장은 자비와 인정을 베풀고도 살아 남을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니니까요. 철저히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정글보다도 더 무자비한 공간입니다.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의 Web2.0시장은 너무 작기 때문에 시장의 파이를 키운다는 관점에서 따라쟁이 서비스는 용납되어도 좋다라는 것이 대부분의 토론 참석자들의 생각이였습니다. 일례로, 저는 중소기업에서 신상품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매우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출시 했는데 중소기업의 여건상 이 제품을 알릴 방법이 없는거죠. 그때 마침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비슷한 개념의 제품이 나왔습니다. 덕분의 이 획기적인 상품의 컨셉이 많은 소비자들에게 알려졌고 저희 제품도 영업을 하는데 한결 수월했습니다. 실제로 있었던 사례로서 현재 웹2.0 시장에 대입을 해봐도 그다지 다르지 않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너무나 쉽게 차용하고 또는 절대적 강자의 입장에서 뺏어가다시피하는 풍조가 개탄스럽다는 의견이 있어 이에는 동감을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우리나라 시장의 파이가 좀 더 커진 다음에 이뤄져야 할 사안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따라하기만 하면 성공한다는 전례가 남아서는 곤란하지 않느냐는 말씀에 지금까지 '따라하기'만을 해서 성공한 전례는 없다고 봅니다.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단순한 '따라쟁이'만으로는 안될테니까요.
기업 문화적인 부분에서도 벤처기업, 중소기업, 대기업이 각각의 영역과 역할에 충실하면 따라쟁이 서비스에 대해서 마냥 부정적일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은 특유의 빠른 의사결정과 순발력으로 시작 곳곳을 타게팅해서 니치 마켓을 뚫어 나가야겠죠. 대기업의 대자본만 바라보고 좌절하고 있으면 제대로 된 기업인이라 할 수 없다고 봅니다. 적어도 오너 비즈니스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점은 충분히 인지해야 한다고 봅니다.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대자본을 통한 맏형 노릇을 제대로 해줘야겠구요.
전반적으로 따라쟁이 서비스에 대해서는 '우려할 사안이 아닌, 발전해 나가는 하나의 현상'으로서 받아 들이는게 옳다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였습니다.
시간이 부족해 스포츠서울의 윤선영기자님의 미국에서 배껴온 웹2.0서비스에 대한 우려에 대해 깊이 논이하지 못한 것이 개인적으로 아쉬웠습니다. 인터넷 인프라와 유저층에 대해서는 세계 어느곳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는 우리나라인데 왜 항상 미국의 서비스를 가져다가 '따라쟁이'소리를 듣는걸까. 그리고, 실제로 미국의 서비스를 한국에 가져와서 성공한 케이스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런 '따라쟁이'비즈니스가 반복되는 걸까에 대한 논의으 이해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비즈니스 문화에 대해서 논하자면 인문학적, 사회학적인 복잡한 여러 이야기들이 나와야 할 것 같고, 일단은 간단히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창업과 투자가 활발한 미국, 그리고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그것이 키워나가는 인큐베이팅 시스템 등에 있어서 미국이 압도적으로 우월합니다. 그러다보니 그쪽은 아이디어와 창업이라는 수순이 비교적 활성화 되어 있죠. 그러나 국내는 그렇지못합니다. 그러다보니 이미 성공한 모델, 또는 싹수가 보인다싶은 안정적인 모델을 차입해다 국내에 심는 풍조가 나타난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제가 다소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결국 현지화에 성공해야만이 한국에서도 그 따라쟁이 서비스가 성공 할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현지화된 서비스는 미국의 성공 모델과는 결과적으로 다른 서비스가 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아이디어의 차용은 있으나 서비스 그 자체의 베껴서는 성공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보다 앞선 인터넷 환경에서 보다 창의적인 비즈니스가 생겨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은 저도 이해하지만, 이 역시 국내 시장의 파이가 더 커진 이후에 적극적으로 논의가 이뤄져야 할 사안이 아닐까싶습니다. 지금은 몇몇의 선구자적인 이들의 노력으로 창의적인 웹2.0시장 개척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들 중에서 성공 케이스가 나오게되면 봇물 터지듯 그 성공신화를 따르고자하는 이들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때까지 저 같은 생계형 기획자들은 미국을 따라했건, 기존 서비스를 따라했건 그 안에서 독창성을 만들어내고 소비자들과 커뮤니케이현을 통해 보다 나은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는데 경험을 쌓아두는 것도 좋은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비굴 모드입니다 ㅡㅜ)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두시간여를 토론을 했습니다. 재미있었고, 대부분 참석자들의 적극적인 의견 표현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토론을 했습니다.
그만님의 파워로 야후코리아에서 뒷풀이를 지원해줬다고 합니다. 뒷풀이에서도 토론의 열기가 지속되었고 2차까지 가서 새벽 한시가 되어서야 간신히 정신을 수습하고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블로그에 대해서, 그리고 웹에 대해서 이렇게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참석자분들께 드리는 한줄 또는 두세줄 코멘트 >
- 온라인상으로만 뵈었던 풍림화산님을 실물로 뵈었습니다. 역시나, 글과 똑같은 이미지였다고나 할까요?ㅎㅎ
- 좀비님은 제가 미쳐 챙겨 만나지 못했습니다 ㅡㅜ 아는척 좀 해주시지... 아쉽습니다. 전혀 기억이 안나네요;;
- 전자신문 기자 욱순님도 함께 블로그에 대해서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제가 입사지원을 했다가 개인사정으로 입사를 거부했던 Koglo의 김종국님도 만나서 반가웠고 서비스 성공하시길 기원합니다. 저보다 훨씬 좋은 기획자가 들어간 것 같더라구요. 제가 했으면 전혀 다른 모양이였을 겁니다.
- 한국 똑똑한 땅콩의 마루날님. 정말 똑똑한 녀석 하나 만들어주세요 :)
- 게임의 경쟁자는 네이버다!라는 잊지 못할 멘트를 남겨주신 박피디님. 게임은 세시간만 해도 폐인이라고 하는데, 인터넷 셔핑은 하루종일 해도 뭐라하는 사람이 없다는데 기인한 그 주장. 나이키의 경쟁자는 닌텐도라는 책에서 느꼈던 신선한 충격이였습니다.
- 국내 최대 SI 삼성 SDS의 명함 안주신 분(=_=;)과 LG CNC의 채정훈님. 제가 사실은 그쪽에 할말이 많은데 주제가 달랐던 관계로 많이 자제했습니다^^; 다음 기회에는 허심탄회하게 국내 SI에 대한 대화가 오갔으면 좋겠네요.
저와 비슷한 처지로 웹과는 전혀 다른 곳에서 고생하시는 정성민님께도 앞으로는 행운이 깃드시길^^;;
- 세이하쿠님의 철저한 마케팅적인 입장에서의 웹2.0 접근도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매일매일 블로그 구독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실용적인 면에서의 블로그 활용에 대해 많은 논의 오고 갔으면 합니다. 아 그리고 제 동영상은 온라인에 올리지 말아주세요~ ㅡㅜ 민폐랍니다.
- 비록 인사는 못나눴지만 강대업님의 대한민국 최초의 가치교환 서비스 피플2의 성공을 기원하겠습니다. 이런 선구자적인 서비스들이 우리나라 웹2.0시장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 엠파스의 경수님과 지은님께도 건승을 빕니다. 저희 개발자들은 엠파스만 쓰더라구요^^ 2차까지 함께 하면서도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네요. 4차 난상토론회에도 뵌다면 그때는 조금 더 친한척 하겠습니다.
- 지난 난상토론회와는 달리 학생에서 다음의 직원으로 전격 변신하신 HappySeeker님과 기풍님. 사실 네이버보다는 다음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제 첫 E-mail이 아무래도 한메일이다보니... 첫사랑의 추억이랄까요? ㅎㅎ
- 뒤풀이에서 같은 테이블에 계셨던 MS의 종석님. 시종 시끄러운 분위기 속에서도 끝까지 참고 들어주시는 그 정신력에 놀랐습니다^^
- ZDNET의 이향선님의 '나는 사실 현장을 잘 모르는 편집장이였다!' 굉장히 기억에 남는 커밍아웃이였고, 이번 계기를 통해 웹2.0에 향선님의 막강한 힘이 발휘됐으면 좋겠습니다. 히스토리를 들어보니 제가 즐겨보던 PC잡지에 계셨더라구요. 말은 안했지만... 존경스러웠습니다^^;;
- 꼬날님 또 뵈었습니다 :) 다음에도 또 뵈겠죠^^
- 스포츠서울의 윤선영님. 소개 때는 잘 듣고 가겠습니다~ 하셨는데 좋은 발제와 의견에 감사했습니다. 현실적 비즈니스 성공에 빠져들었던 제 사고가 약간은 초심으로 되돌아간 기분입니다 :)
- 5throck 계속 오쓰롹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보니 핍스락이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전 이렇게도 무식했던 놈이였습니다. 온라인으로야 매일 찾아뵙지만, 오프상으로는 세번째 뵌 것 같은데, 여전히 오쓰롹입니다 ㅎㅎ;; 의외로 같이 토론할 기회가 없는 것 같습니다. 언제고 한번 진솔~한 대화 나눠봐야겠죠?
- 세상을 조금더 밝게 살아봅시다. 누구한테 하는 말인지 알죠? 바로 당신 promise4u^^; 다음에 만나서는 우리 사업 말아먹은 얘기 같은 우울한 얘기 하지맙시다 ㅡㅜ 미투에서 봐요~
좋은 자리 마련하시느라고 고생하신 스마트플레이스의 바비 류한석님과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특히 뒷풀이를 책임져주신 야후! 코리아의 그만 명승은 차장님께도 땡큐베뤼감사합니다. 특히 2차에서 그만님과 욱순님과 나눴던 재미나게 나눴던 대화는 길이길이 제 기억 속에 남을 듯합니다. 그만님 처럼 좋게좋게...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해 나가는게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덧) 혹여나 빠진분들 댓글 주세요;;; 이정도 정리하는 것도 기적과 같습니다. 따로 블로그 주소를 알려주시면 링크 걸도록 하겠습니다.
덧2) 제가 작성한 2차 난상토론회 후기입니다 :)
2차 난상토론회 후기 (1) - 간략 후기
2차 난상토론회 후기 (2) - 블로그와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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