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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이슈/無念과有念사이

결핵, 잘못 알고 있는 12가지 - 24일은 결핵의 날

어릴때 학교에서 '크리스마스씰'이라고 해서.. 우표를 팔곤했습니다. 벌써 20년전 이야기네요. 요즘도 우체국에 가면 팔고 있나요?(언젠가 얼핏 본것같아서요...) 결핵환자를 돕기 위한 모금(?)이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 주변에도 결핵으로 고생하시는 분이 계신데, 마침 관련자료가 있길래 정리해봤습니다. 모든 병이라는게 다 그렇지만, 아픈사람이나 곁에서 지켜보는 사람이나 참 고통스럽죠. 특히 잘못된 지식으로 쓸데없는 고통까지 당하는 모습을 보면 .. 후...

3월 24일은 세계결핵의 날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결핵은 젊은 층 환자가 많아지고 있고, 20대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것으로 2005년도 조사결과 나타났다.

실제 환자 예) 22세인 대학교 3학년인 K모양은 졸업을 1년여 앞두고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다이어트와 운동을 했다. 그 결과 체중이 8kg 이나 줄어들어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으로 좋아했다. 그런데 기운이 없고 밤새 식은땀이 나고, 마른 기침을 간간히 3개월전부터 하기 시작했다. 감기 기운으로 알고 병원을 찾아 X-레이를 찍어보니 결핵이 의심돼 가래검사를 통해 결핵균을 발견해 치료를 받게 됐다.

환자 본인은 결핵이 나이든 사람에게만 생기는 것으로 알고, 젊은 나이이기에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한 결핵의 주요증상인 체중감소, 기운이 없어지고 밤새 식은 땀이 나는 증상들이 다이어트로 인한 일시적 증상으로 오인한 대표적 케이스 이다. 기침이 오랫동안 지속됐지만 간간히 마른 기침 정도라 주변 공기가 나빠서 나오는 기침 정도로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1. 결핵은 노인들이 걸리는 병이다?
과거 결핵은 노인들이 많이 걸리는 병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 결핵 감염자의 특징은 20~30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2005년 폐결핵으로 새로 감염된 환자의 연령대별 비율을 살펴보면 ▲20대가 19%, 70대 이상이 17%, 30대 16%, 40대 15%, 60대 13% 순으로 나타나 20~30대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이 걸리는 병이라는 이유는 과거 해방전후, 전쟁 등을 겪으며 위생상태와 영양상태가 극히 안좋았을 때인 60~80년대의 이야기로 어렸을 때 결핵균에 감염되어 내재돼 있다가 노인이 되어 면역력이 떨어지며 질환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에는 위생상태와 영양상태가 좋아져 노인층보다는 젊은 층에서 보다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 그 20~30대가 많은 이유는 젊은 층이 대중들과 접촉이 많아 서로 옮기고 옮는 악순환에 자주 노출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특히 2005년도 통계를 보면 20대의 경우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그 이유는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증가하면서 대중 접촉 기회가 많아진 것과 함께 무리한 다이어트가 면역력을 떨어뜨려 결핵에 쉽게 감염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 BCG 예방접종을 하면 결핵이 걸리지 않는다?
아쉽게도 아직까지 결핵 예방접종은 없다. 어린 아이의 경우 결핵균에 감염되었을 때 면역이 약하므로 폐결핵 뿐 아니라 치명적인 결핵성 뇌막염이나 결핵성 골수염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하여 BCG 접종을 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BCG 접종을 하였다고 성인에서 폐결핵의 발생을 줄이는 것은 아니지만 어린아이에서 심각한 결핵으로 발전하는 것은 예방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렸을 때 BCG 예방접종을 했더라도 성인이 되어 결핵에 감염될 수 있는 것이다.

3. 결핵균에 감염되면 반드시 결핵에 생긴다?
결핵균이 체내에 들어와서 저항력이 약화된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것이다. 즉 결핵균에 감염되었다고 하여 모두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보통 감염된 사람의 10%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병된 사람들 중 절반은 2년 안에 결핵이 발병한다. 요즘 젊은 학생들이나 20~30대 층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이러한 케이스이다. 일례로 한명의 학생이 결핵이 생기면 같은 반 학생 50명중 2~3명이 2년내에 결핵으로 악화된다는 뜻이다.

4. 한번 걸리면 면역이 생긴다?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이다. 결핵에는 면역력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예방접종도 없다.

과거 걸린 사람이 치료를 해서 완치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또다시 주변에서 결핵에 옮아 다시 감염될 수도 있다.

5. 모든 결핵 환자는 주변에 전염을 시킨다?
결핵에 걸리면 곧장 주변 사람들에게 전염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경우가 건강검진시 아무런 증상없이 X-레이에서 활동성 결핵이 발견되었을 때이다. 이 경우에는 아직까지 주변에 전염시킬 우려는 거의 없다. 단, 활동성 결핵이 발견되었다면 결핵이 더 악화되기 전에 곧장 치료를 받아야 한다.

6. 결핵환자는 수건과 식기, 식사 등을 따로 써야 한다?
가장 대표적으로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이다. 수건, 식기, 식사를 따로 하는 것보다 오히려 대화하는 것이 감염률을 높일 수 있다.

폐결핵은 공기로 전염되는 전염병이므로 폐결핵 환자와 접촉을 하지 않으면 병에 걸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같이 폐결핵이 흔한 곳에서 결핵균에 감염되지 않을 확률은 높지 않다.

결핵균의 전파는 대부분 폐결핵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가래에 있는 균이 주위 사람의 호흡기내로 들어가서 일어난다. 보통 대화에서도 옮을 수 있으며, 환자가 뱉어내는 균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환자와 가깝게 접촉하면 할수록, 접촉기간이 길면 길수록 결핵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환자와 가까운 사람이나 가족이 감염될 확률이 높다. 특히 부모가 자식에게 퍼뜨릴 가능성이 높다.

집안에 폐결핵 환자가 있으면 음식을 따로 먹고 그릇을 소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폐결핵은 공기로 전염이 되므로 음식을 따로 먹을 필요는 없다. 폐결핵은 치료를 시작하고 약 2주후에는 전염력이 없어지므로 이때에는 안심하여도 된다. 그러나 폐결핵으로 진단받기 전에 이미 결핵균을 같이 지내던 사람들에게 전염시켰을 가능성이 많으므로 같이 지냈던 분들에게는 폐결핵 여부를 확인하라고 알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집안에 3세 미만의 아이가 있는 경우에는 병원에 가서 결핵 예방약을 복용할지 상의하여야 한다.

7. 성관계나 키스는 금물이다?
키스나 성관계를 한다고 해서 결핵에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위의 식사나 식기 등과 마찬가지로 타액을 통해서 전염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8. 결핵진단을 받고나면 격리되어 생활해야 한다?
결핵진단을 받고 나면 직장을 쉬어야 한다?

과거에는 결핵에 걸리면 요양소에 보냈다. 그러나 지금은 별도로 격리하여 치료를 하지 않는다. 오히려 결핵으로 병원을 찾기 전까지가 위험하다. 병원을 와서 치료를 받는다면 그 순간부터 결핵의 전염위험성은 크게 떨어져 2주후면 전염의 위험이 거의 사라지게 된다.

굳이 가족과 격리되어 생활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미묘한 문제지만, 마찬가지로 회사나 학교생활을 피한다고 해서 주변에 감염의 위험을 낮추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이전까지가 주변에 결핵균을 더 퍼뜨릴 수 있는 위험도가 크다는 점이다.

다만 병원 종사자, 교사, 학원강사, 요식업 종사자 등은 치료시작부터 2주 정도는 근무처를 피해야 주변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9. 결핵은 6개월 치료로 부족하다?
폐결핵의 치료는 대개 6개월동안 항결핵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결핵약을 꾸준히 복용하지 않고 중간에 중단하거나, 약의 종류를 마음대로 바꾸어 먹으면 결핵균이 내성이 생겨서 치료가 어려워지고 도리어 약을 먹지 않는 것보다 못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6개월 이상 약을 복용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러나 약을 자의대로 먹다가 내성이 생기거나 처음부터 내성이 있는 균에 감염이 되었을 경우에는 이차약을 사용하게 된다. 이차약은 적아도 1년 6개원 이상 사용해야 하는데 항결핵제에는 3차약이 없으므로 이것이 치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항결핵제는 일차약과 이차약으로 나누어지는데 일차약이 효과가 뛰어나고 독성도 적어 처음 치료에는 일차약을 사용하게 된다.

대부분의 항결핵제는 간에 부작용이 올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간기능을 점검하며 약제를 복용해야 하고 쓸데없이 몸에 좋다는 약을 같이 먹으면 도리어 간에 부담이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다른 약제의 복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10. 결핵에는 개고기가 좋다?
과거 영양부족이 심각했을 때 나온 이야기이다. 개고기가 결핵에 좋다는 증거는 없다. 6개월간 꾸준히 약을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11. 주변에 결핵환자가 있어 걱정이 되어 X레이 촬영을 했는데 정상으로 나왔다. 괜찮다?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 결핵은 최소 2년동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성인은 처음 2년동안은 6개월마다 X-레이를 찍는 것을 권한다. 정기검진을 받는다면 정기검진으로 체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주변에 미취학 아동이 있다면 먼저 투베르쿨린 피부반응검사를 실시해서 균 감염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면 결핵약 1가지를 6개월간 사용하는 예방치료를 실시해야 한다.

우리나라 성인들에게 투베르쿨린 피부반응검사를 하지 않는 이유는 잠재적 결핵 보균자가 너무 많아 피부반응검사가 의미없기 때문이다.

12. 결핵에 걸리면 미인이 된다?
결핵에 걸리면 미인이 된다고 한다. 결핵에 걸리면 체중이 감소하고 빈혈이 발생해 얼굴이 하얗게 창백해 지기 때문에 나온 이야기이다. 흔히 서양의 미인 기준이 갸냘픈 얼굴에 하얀 피부였듯이 결핵에 걸리면 체중이 줄어 다이어트 효과가 생기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특히 젊은 여성들의 경우 무리한 다이어트후 결핵에 감염된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다이어트와 결핵으로 인해 체중감량이 기준치보다 더 많이 진행될 수 있고 이를 다이어트의 효과로 잘못 알고 지내 결핵을 방치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고원중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보도자료의 재구성 by SuJ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