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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소소한일상

머리에서 피 나다

드라마나 영화, 만화 등에서 머리를 다치면 뭔가 특별한(?)한 일이 벌어지던데...막상 현실에서는 그다지 별일이 없군요. 역시 픽션과 넌픽션을 잘 구별해서 살아야겠습니다.

기억을 잃고는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는 것도 어찌보면 멋진 일일 수도 있는데 기억은 커녕 치료비만 왕창!! 버럭. 말이 치료비지 머리 좀 찢어졌다고 MRI를 찍자느니 어쩌구... 하루 일 빠지면 깨지는 돈이 얼마며 ... 블라블라... 치료와 검사는 꽁짜로 받을 수 있었지만 말 그대로 본전 생각에 된장 바르고 아물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층으로 이사한지가 한달 남짓, 깜깜한 밤에 계단을 내려가다가 미끄러지는 바람에 허리와 머리를 부딪쳤는데 머리는 목 척추 바로 위의 후두골, 허리는 꽁지뼈 1cm 위쪽을 다치고 말았습니다. 운이 좋아서... 조금만 위로, 또는 아래로 부짖쳤다면 뇌나 허리를 크게 다쳤을꺼라는 의사의 말에... 아 난 운이 좋구나, 땡스 갓...하고 있습니다.

운이 좋은 건 좋은데, 잠자리가 너무 불편합니다. 아무래도 꽁지뼈 바로 위를 다쳤기 때문에 모든 동작이 불편한데 특히나 잠자리에서는...(잠자리를... 응응응...으로 착각하신 분들. 냉수 마시고 속 차리세요 ㅋ)
 
게다가 뒤통수까지 피가 터지고 아물기를 기다리는터라 퉁퉁 부어서 베개를 제대로 벨 수가 없습니다. 천장을 보고 자야 제대로 자는데 꽁지뼈 타박의 영향으로 허리가 아프니 엎드려서 자지는 못하고, 결국 옆으로 자는데 자고 일어나면 심한 팔저림이... ㅡㅜ

해가 바뀐지 언젠데 이제사 액땜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 어여 완쾌해서 제대로 된 잠자리(?)를 가져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