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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이슈/無念과有念사이

공감! 차범근 감독의 엘리트주의

어제 중앙일보 "차범근 감독님이 말하는 엘리트주의"기사에 공감해서 나름대로 비즈니스에 적용해봤습니다.
관련기사 : 차범근 감독, 엘리트주의를 말하다

"내가 요구하는 수준에 따라오지 못하는 선수까지 품고 갈 수는 없다. 서울대 갈 학생은 정해져 있다. 축구든 공부든 하향 평준화는 모두를 망하게 하는 길"
시작이 다소 과격합니다. 매정해 보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엘리트니 엘리트 의식에 젖어 저런 소리하는게 아니냐고 생각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프로세계라는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한 가장 합리적인 생각이라고 봅니다. 20:80법칙이 있잖습니까? 20을 극대화 시켜 부족한 80을 보완하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선택과 집중입니다. (웹2.0과 함께 나오는 롱테일현상은 아직은 웹에 한정된 얘기라고 봅니다.)
말 그대로 하향평준화는 망하는 지름길입니다. 밑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 것이죠. (결코 그들을 무시하는게 아닙니다. 그들의 역할이 따로 있다는 의미입니다.)


"여기 구마모토에 40명 정도 왔는데 모두가 감독의 요구를 따라올 수는 없죠. 나는 내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수준 높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가르칩니다. 11명이 뛰지만 팀의 기둥은 3~5명입니다. 나머지는 벽의 역할을 하는 거죠. 기둥이 없으면 벽은 허물어질 수밖에 없어요. 모든 사람을 다 이해하고 끌어안고 가라는 건 아마추어적인 얘기입니다. 여기는 그런 식으로 하다가는 다 죽는, 냉정한 프로 세계죠."
비즈니스 조직에 있어서 명확한 '역할분담과 집중'의 극대화가 필요합니다. 영화를 예로 들자면, 주인공은 주인공대로, 조연은 조연으로서, 엑스트라는 엑스트라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정확한 역할 분담과 역할자들의 충실함이 좋은 작품를 만듭니다.
실패하는 비즈니스를 보면 구성원간 원할한 업무분담이 되지 않거나, 자기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 내지 못하는 업무의 시스템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효율적인 조직시스템 위에 휴머니즘이라는 인간미가 더해지면 가장 좋은 업무 시스템이 나온다고 믿습니다. 이 중심에 조직의 해결사 또는 스타플레이어라고 불리는 엘리트가 필요합니다. 다르게 말하면, 엘리트는 조직을 위함이기도 하지만 바로 조직원을 위한 구성원인 것입니다.


"나는 당연히 엘리트주의입니다. 두 개, 세 개를 해내는 선수에게 하나만 주면 되겠습니까. 나는 우리 축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서 세계를 상대로 경쟁하고 싶습니다. 유럽의 선진 축구를 따라잡자고 하는 거지 우리 식으로 하려면 얼마든지 편하게 할 수 있어요. 잘하는 선수는 더 잘할 수 있게 키워내야죠."
개인적으로 이것이 차감독님의 멋진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환경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포기하거나 시작조차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념을 갖고 몸소 경험한 유럽축구의 장점을 흡수하려는 노력은 꼭 배워야 할 점입니다.


"그렇습니다. 전국에서 서울대 갈 수 있는 아이들은 정해져 있어요. 갈 수도 없는 애들 데리고 서울대 보내겠다고 하면 시간낭비죠. 수원은 돈을 많이 주지만 거기에 걸맞은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가차없이 밀어냅니다. 나는 연봉 2000만원짜리와 1억원짜리 선수에게 똑같이 요구하지 않습니다. 여기는 끊임없이 도전하고, 또 도전하는 실험실입니다."
저는 새로운 팀원이 들어오면 이렇게 얘기 합니다.
'밥값은 해라'
적어도 전 밥값 하려고 피나는 노력을 합니다. 그리고 제 밥값 이상을 요구하는 상사에게 No를 말합니다. 안되는 건 안되는 겁니다. 왜냐하면 전 항상 제 밥값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기 때문에 제 자신에 대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도전 정신이 부족하다구요? 안될 일에 도전하는 것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더욱 창의력을 발휘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할 수 있는 20을 택해서 이것에 집중을 합니다. 그리고, 철저히 마스터 합니다. 제가 2000만원짜리 선수라면 적어도 2000만원짜리 선수 중에서는 최고가 되고자 노력합니다. (제 연봉이 2000만원이란 소리는 아닙니다;;;;) 이러다보면 1억짜리 선수가 되어 있기도 하겠죠.


"물론이죠. 없는 능력을 내가 어떻게 만들어줍니까. 이렇게 말하면 '밑에 있는 아이들은 희망도 없고' 이런 얘기 나오겠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자기 특기대로 가면 됩니다. 공부만 하면 다 판.검사가 됩니까. 축구 상위그룹도 아무나 되는 게 아닙니다. 나는 수원에 부임하자마자 '여기는 애들 키우는 데가 아니다'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잘하는 선수는 얼마든지 사 오고, 유망주 육성은 유소년 클럽에서 하면 된다는 얘기였어요."
이런 발언때문에 차감독님이 좋지 않은 소리를 듣더군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으니 박지성 같은 훌륭한 선수를 발굴해 내지 못하는 것이라고..
기업 M&A를 생각해 봅시다.
가능성 있어 보이는 기업을 사다가 키우는 것
              vs 이미 자체적인 브랜드 파워를 가진 기업 인수하는 것
전자의 경우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할만한 일이겠죠. 후자의 경우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관점과 전략의 차이입니다. 결과론적으로만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는거죠. 저라면 후자를 택하겠습니다만...
조직에 엘리트가 하나 는다는 것은 큰 플러스입니다. 다마할 이유가 없죠. (일단 내가 편하니까요^^;)
저는 제일이 편해지기 위해서라도 동료로 초특급 엘리트가 하나 더 들어와 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하하

마지막으로, 제가 생각하는 비즈니스에 있어서 엘리트란 조직을 정확히 이해하고, 유연하게 두명, 세명 이상의 역할을 해내는 스타플레이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