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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이슈/無念과有念사이

동화의 한 장면 - 도시쥐와 시골쥐

시골쥐와 도시쥐라는 동화가 있죠.
휘황찬란하고 먹꺼리 많은 도시에 반해서 도시에 머물며 이런 저런 떡밥에 입질도 하다가 쥐약이 든 떡밥, 쥐덫, 고양이, 각종 위험을 겪고는 다시 시골로 내려가는 스토리죠. 제 자신이 그동안 쥐약, 쥐덫, 온갖 쥐잡이 도구들에 난무하는 도시에서 스릴있게 살아가는 도시에 올라온 시골쥐와 같지 않았나 싶습니다. (원래 순박 녀석이기 때문에 도시 생활이 안맞는거죠 ㅎㅎ)

올블에서 적극적으로 활동을 할때는 글 하나를 써도 나름 신경이 쓰였는데, 지금은 전혀 개의치 않아도 되니 글쓰는 부담이 없습니다. 그런의미에서 혼자만의 주절거림도 나쁘지만은 않네요.

북적북적 시끄럽고 말 많은 도시에서 한적한 시골로 내려온 느낌이랄까요?

MS,애플,구글,기독교,네이버... 수많은 떡밥을 물어봤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다지 생산적인 토론을 해보지는 못한 것 같아요. 그냥 이슈에 끌려 다녔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어느덧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을 쓰게 되면서 가식적인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기도 하네요.

올블로그 탈퇴에서 밝혔다시피(엄밀히 말해서 탈퇴가 아니라 피딩 중지네요) "그렇게 남의 얼굴에 묻은 밥풀하나는 지적 잘하면서 자기얼굴에 묻은 똥들은 안 닦고 사는건지 모르겠습니다."라는 말이 꽤나 자극적으로 다가오기도 했지만, 사실 제 스스로가 블로깅 아이덴티티를 좀 명확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시쥐가 했던 남들이 해놓은 음식을 훔쳐먹는 생활이 아닌, 내 스스로 심고 키우고 거두는 시골쥐와 같은 블로깅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수동적인 블로깅에서 능동적인 블로깅을 하려한다고하면 되겠네요. 아직은 뾰족히 주제를 정하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이것 저것 참견하는 것이 Think Big, Aim High라는 타이틀에 잘 부합한다고 생각해왔는데, 부끄러운 자기 합리화였던 것 같아서 좀 더 고심하고 간단한 일상과 기록을 남기며 가보려고 합니다.

조용히 있는 동안 꼭 하고 싶은 두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제 아들 대성이 블로그를 다음에서 티스토리로 이사하는 것. 조금 더 욕심을 부리자면 가족을 주제로 색다른 테마의 블로그를 만들어 보고 싶네요.
또 다른 한가지는 '만화책'을 주제로 블로그를 만들어보는 것인데요, 만들어는 뒀지만 적극적으로 운영하지 않았던 블로그입니다.

도저히 손가락이 근질거려서 참견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할 말들은 미투에 짧게 기록으로 남겨둡니다. 카테고리는 미투로그라고 오른쪽에 새로 만들어 뒀습니다. 블로그의 재발견은 당연히 연재합니다.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