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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와 블로거/블로깅 이야기

미움이 가득한 블로그

아무리 인터넷이 익명의 공간이고, 블로그가 자신의 공간으로 하고 싶은 말은 마음대로 지껄이는 곳이라고 하지만, 요즘은 정말 도가 지나치다 못해 더이상 메타블로그는 들어가고 싶지 않은 생각이 들기까지 합니다.

외출을 했다가 들어오니,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진 한국인 피랍사건에 대해서 말이 많은데, 그렇게 자잘못을 따지며, 시시비비를 가리기 전에 우선은 인명을 걱정해야 하는 것이 먼저 아닐까요?

평소에 사이가 나뻤던 이웃이라도, 사람의 목숨이 걸린 일이라면 한번은 우려와 애도의 목소리를 내주는 것이 우리네 문화 아닙니까?

그런데 정작 블로고스피어에는 기독교니 개독교니, 원인 제공자가 알아서 하라느니, 피랍자 가족의 태도가 싸가지가 없다느니 하는 식의 미움이 가득한 말들이 가득하군요. 가끔은 그런 목소리들을 개탄하는 의견도 있지만, 오히려 두 양상이 반대가 되어 있어야 하는 상황이 아닐까 합니다.

예로부터 블로고스피어에는 민감한 이슈들이 있습니다.
절대 애플과 구글을 까지말라.  MS와 네이버와 기독교는 지상의 악이다...

우스개 소리로 들리기도 하지만 정말로 블로고스피어에서는 위의 5가지 주제에 대해서는 동일한 공식으로 이야기들이 돌고 돕니다. 온갖 미화된 단어로 찬양 받는 구글과 애플과 한가지 껀수만 있으면 옴팡 다굴을 당하는 MS와 네이버, 기독교... 저 같이 글빨 약한 사람이 함부로 흐름에 반하는 포스팅을 했다가는 블로그 폭파는 물론 애드센스가 날아가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블로그를 통해 뭔가 새로운 바람이 불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네이버 (악성)댓글의 연장선상에 있는 듯한 포스팅들을 보고 있노라면, TV를 바보상자라 부르며 멀리하는 것처럼, 블로그 역시 남을 미워하는 법이나 배우게 될까 두려워 거리를 둬야 하는게 아닌가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가슴 한켠에는 여전히... 아직은 과정 중에 있는 것이니까... 미움이 가득한 포스트들이라도 결국에는 무언가를 변화시킬 수 있는 플러스 에너지가 될 수도 있겠지하는 기대도 있습니다. 이런 블로그 세계의 중심에 있는 메타블로그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아무튼 요즘은 어디 댓글이나 포스팅하기가 상당히 무섭습니다=_=
요즘 생계 때문에 통 블로깅 못했는데, 너무 삭막해진 것 같아요... 그냥 조용히 그간 사귄 지인들하고나 교류하면서 살아야할까봐요 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