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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와 블로거/블로깅 이야기

왜 미디어로서의 블로그를 말하는가?

댓글과 트랙백을 통해 생각을 다시 정리하게 되고, 재정립하게 됩니다. 자유로이 댓글과 트랙백으로 생각을 나누며 미완성에서 완성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스스로 즐길 수 있어 기쁩니다. 이전의 글과는 약간 다른 주제의 글인데 왜 하필 역할을 나눠 블로그를 '미디어'로 규정하느냐는 것에 대한 제 의견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누가 뭐라 한다해도 블로그의 가장 큰 즐거움은 사람과의 소통일 것입니다. (제가 지금 느끼고 있는 것이 바로 사람들과의 소통이고, 그것으로 즐거움을 얻고 있는 것이죠.) 그런 상황에서 제가 '블로그는 미디어이고 언론이다. 신중해져야 한다. 기존 언론에 기생하는 존재다' 등등 재미없고 골치아픈 소리를 했으니 한심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셨을 것입니다. 그냥 혼자 놀개 냅둬하시는 분도 계셨구요^^;;

내가 즐기는데 왜 역할을 규정하고, 골치 아프게 만드는지... 오지랖만 넓어 이것저것 참견하는 사람처럼 돼 버리긴 했는데, 사실은 한달여를 고민했던 겁니다^^;;

적어도 이글이 발행되는 올블로그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이미 블로그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이라 해도 되겠죠. 블로그의 특성을 이해하고,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블로그의 미디어성을 한번은 생각해봤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미디어[media]
[명사]어떤 작용을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 ‘대중 매체’, ‘매개체(媒介體)’, ‘매체(媒體)’로 순화. -
네이버 사전
블로그 툴이 가지는 특성과 블로거를 위해 나온 많은 서비스들이 있어 이미 블로그는 나만 즐길 수 있는 공간, 혼자 존재하는 블로그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블로그 툴의 특성이라는 것은 RSS를 이용한 손쉬운 발행, 구독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메타 서비스 등으로 RSS를 통해 나온 정보들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쉽게 블로그의 글들을 확인하고 소통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쉽게 본인의 의견을 피력하고 여론을 형성 할 수 있게 되었죠.(이전에는 싸이월드처럼 직접 찾아가서 교류해야만 했던 것이 메티블로그 등을 통해 손쉽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이 모이고, 정보와 의견이 모이게 되니 여론이 형성되게 된 것이죠.)

게다가 요즘은 신문 기사가 블로그 포스트를 기반으로 이뤄지기도 하고, 나의 포스트가 여론이 되어 인터넷을 떠돌아 다니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정보를 전달하고, 그에 맞는 파급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블로그의 포스팅을 하는 행위는 미디어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블로그 툴(기술)이 가지는 특성입니다.(본인이 원하건 원치 않건, 기술과 서비스의 발전으로 그렇게 되었고, 또한 쉽게 영향력을 가진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비공개 포스팅을 하면 그런 염려가 없습니다만, 기본적인 기능을 변경없이 그대로 사용하시는 분은 이미 기술의 정의상 '미디어로서의 블로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껍니다. 인터넷에는 넘쳐나는 정보들, 아날로그 시대와는 달리 정보의 유입처가 롱테일화되어 가고 있는 시점에서 블로그는 툴은 가지는 특성으로 인해 '미디어성과 그로 인한 파급력'을 갖게 된 것입니다.

블로그의 역할을 제한하느냐, 혼자 좀 즐기겠다는데 잔소리냐...라는 말씀이 있으셨습니다. 블로그 자체가 미디어적인 파급력을 가진 '툴'이라는데에서 기인한 생각입니다. 툴(기술)과 서비스의 속성을 무조건 이해하고 사용해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만, 그로 인해 갖게되는 '남에게 미치는 파급력'이 있기에 이에 대한 포스팅을 한 것입니다. (오버스러운 면이 있지만 말이죠...)

정리하자면,
1. 인터넷 속에서 블로그는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주체이다.
2. 기술의 발전으로 손쉽게 블로그 툴을 통해 발행함으로 누구나가 전달의 주체가 될 수 있다.
3. 블로그가 정보 전달의 주체가 됨으로서 미디어의 속성을 가지게 된다.
4. 블로그는 서로 소통하는 강력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다.
5. 쉽고 강력한 기능으로 많은 블로거가 양산되었고, 양질의 정보가 교류하게 되었다.
6. 메타블로그 등의 '서비스'발전으로 이러한 소통은 더욱 쉬워졌다.
7. 블로그는 '파급력'을 가지게 되었고, 여론을 형성할 수 있게 되었다.
결론. 정보전달의 주체이고, 파급력을 가지게 되었으니 블로그는 미디어다

기술적으로 본 관점에서의 미디어로서의 블로그입니다. 그 기술이 어떤 역할로 쓰이는지는 관계 없습니다. 블로그를 미디어로만 생각해달라는 의미도 아닙니다. 다만, 애초에 다이너마이트가 토목 공사를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나, 기술에 심취해 본래 목적과는 달리 살상에 이용되기도 하는 것처럼, 기술이 가지는 기능, 특히 '위험성'에 대한 이해를 통해 서로에게 합목적적인 블로깅 생활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일 뿐입니다.

ps1. 사실 요즘 언론의 무책임함과 상실되버린 저널리즘을 언급하고, 빨판상어를 이야기 했어야 했는데, 저의 글 전개가 어줍잖았던 관계로 여러 생각이 중구난방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논의를 통해 나름대로 생각이 많이 정리되었으니, 보다 개념잡힌 포스팅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관심 갖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ps2. 가벼운 마음으로 블로그를 즐기시겠다는 분들에 무언가를 촉구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혼자 놀때 가볍게 남의 뒷담화를 하는 것은 실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인터넷의 익명성에 가려 뒷담화가 너무나 쉽게 이루어 집니다.  '사실에 근거한' 뒷담화라면 모를까, 사실 여부와는 관계없는 본인의 재미를 위한 뒷담화 문화가 볼쌍 사나왔을 뿐입니다. 특히 연예인 관련은 더 그렇구요. (그런 의미에서 빨판 상어의 비유는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반 게시판이라면 모를까 어느정도의 파급력과 (기술적으로)미디어의 성격을 가지는 블로그에도 그런류의 포스트가 많아지면서 앞으로 좋지 않은 현상들이 빚어 지지는 않을까 염려하는 것입니다.(사실은, 괜한 오리랖이지요. 블로그 없어도 사는데 지장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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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골치 아픈 이야기는 다 잊고 웃으며 블로깅 합시다^-^ 출처@클리앙 사진 자료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