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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이슈/이슈와 토론

오리지널 미투? 짝퉁 플톡?

한번쯤 써보고 싶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야...

가끔 me2day와 playtalk 서비스에 대한 유사성에 짝퉁이니 오리지널이니 하는 소리를 듣게 된다. 마침 오늘 nova님께서 강력한 어조로 이에 대해 포스팅 하셨기에 이 기회에 생각을 마무리 지어보려고 한다.

미투데이와 플레이톡, 그리고 그 열광이 싫다 by nova


nova님은 카피가 만연한 우리나라의 웹현실에 답답함을 느끼셨고, 그것을 플톡을 향해 일갈하신 것이리라 생각한다. (본인도 그런 답답함에 플톡에 대한 반대급부로 일부로 강한표현을 하신 것이라 했다.)


제 생각에는 웹기술에 있어서 짝퉁과 오리지널을 꼭 따진다는 것 자체가 좀 넌센스같습니다. 따지고 보면 미투데이도 외산 서비스의 카피라 해도 틀린말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저도 IT에 몸담고 있는 사람인데 '창의력'만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아이템이 된다고 한다면 그것이 오히려 더 잔인한 말씀이십니다. 시장에는 굉장히 많은 변수가 있고, 운이라는 녀석도 크게 작용합니다. 그 운을 최소화 하는 부분이 '실력'이겠죠. '창의력'은 그 '실력'의 일부구요.
by SuJae

웹 시장에 카피가 만연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해서 오리지널의 가치를 주장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물며 넌센스라니요. 물론 저도 창의력만이 경쟁력이라고 생각 안 합니다. 다만 오리지널리티가 너무 빨리 희석되는 상황이 마음에 안 드는 것 뿐입니다. 말씀하신 그대로 지금은 플톡이 운이 좋았고 미투와는 이제 실력으로 겨룰 일만 남았겠지요. 그러나 몇 년이 지나도 제가 한겨레의 디비딕을 잊지 못하는 것처럼 이 일도 꽤 오래 기억할 것 같습니다.
by nova

일단 플톡 유저로 플톡을 옹호하거나 대립하는 포스트가 아닌, '시장'과 '서비스'를 보는 나의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난 '내가 옳네, 니가 틀리네..' 이런 소모적인 논쟁을 싫어한다. 적어도 내 생각을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에게 어필하고 서로가 보다 넓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서로에게 win-win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nova님 말씀대로 남발되는 미투정책으로 '희석되는 오리지널리티'가 안타까운 것은 상당히 공감한다. 아련한 오리지널에 대한 향수...

하지만 난 그런 '감성'보다는 잔인해보이는 '시장 법칙'의 신봉자다.
나는 미투정책은 오히러 시장이라는 정글을 더 활기차게 한다고 믿는다.
미투정책은 '성공'한 케이스 일 경우에만 편다. 이미 성공한 케이스를 도입해 '안전권'을 만드는 것. 하지만 위험부담도 있다. 짝퉁으로 몰리는 것. 그렇다면 짝퉁이니 오리지널이니 하는 '명예'나 '이미지'때문에 '안전권'을 포기할 필요가 있나?

우리가 잘아는 구글 애드센스는 오버추어광고 기법에서 왔다. 그래서 구글은 애드센스광고 수익의 일부분을 저작권료(?)로 야후에 지불하고 있다. 우리가 구글을 보며 '오버추어광고의 짝퉁에 불과한 애드센스로 먹고사는 주제에...'라고 비난해야 옳을까?
따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기업의 가치는 일단 생존해 있어야 하는 것이니까. 사라진 기업이 무슨 의미가 있나? 그저 '향수에 젖은 사용자'를 남겨둔 채 사라저버린 어리석은 기업(서비스)일 뿐이다. 기업은 향수보다는 현실적인 만족을 줘야한다.

이런 의미에서 오리지널과 짝퉁을 따지는게 넌센스라고 표현했다. 사실 넌센스라는 표현이 부적합하다. 뭐랄까... 좀 표현하기가 어렵다. (넌센스라는 표현자체가 나의 넌센스다 ㅠ.ㅠ)
 
카피면 어떻고 오리지널이면 어떤가? 사용자 입장에서는 하등 상관이 없다.
사용자는 자기가 편하고 좋으면 쓴다. 그러므로 서비스는 일차적으로 소비자의 '만족'에 중점을 둔다.

미투데이는 좋은 서비스인 것 같지만 초대권 정책은 잘못된거고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발빠르게 사용자 흡수해 이것저것 만들어주는 플레이톡은 멋진 서비스다라는 결론을 그렇게 쉽게 내릴 수 있는지 묻고 싶다. 더 나아가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이 미투데이나 플레이톡 같은 서비스를 시작해서 가입된 모든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순간이 오면 '편리하다'는 이유로 포털에 찬사를 보낼 것인지 묻고 싶다.

내 대답은 Yes.
어차피 시장은 갈라진다. 네이버 유저과 미투데이 유저. 플톡 유저.
경쟁과 공포는 인간을 '나태'로부터 해방시켜준다.
바로 이러한 '살기 위한 몸부림'이 시장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믿는다.
또한 이것이 곧 기업(서비스)의 발전이고, 소비자의 이익이라고 믿는다.

근데, 이런 미투 현상에 사용자 탓은 없는걸까? 그게 짝퉁이건 카피건 미투건 그저 편리하고 빠르면 그만이라는 생각. 이런 생각이 문제 아니냐고 말하고 싶은거다.
No. 물론 사용자 탓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사용자 탓만은 아니다.
사용자의 편리하고 빠르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분명 의식의 문제가 있다. 하지만, 사용자를 제대로 파악 못한 서비스도 문제라 생각한다. 사용자를 납득시키지 못하는 서비스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또한 오리지널이라면 오리지널로서 사용자들에게 납득할만한 무엇인가를 제시해야한다. '오리지널만의 그 무엇'... 그것이 감성이 되었건, 사용자 편의가 되었건.. 무엇인가 만족을 줘야한다. me2day는 사용자들이 접근 할 수 있는 기회조차 없었다.

그렇다면, 거대자본과 기존 인프라로 밀어붙이는 따라쟁이는 어떻하냐고? 그런 사실도 모른채 따라쟁이를 추종하는 수많은 빠순이들은 어쩌냐고?

내가 믿는 불변의 비즈니스 원칙 한가지
맛있는 밥집은 반드시 손님이 몰린다.
아직 밥이 다 되지 않은 상태고, 최고의 음식을 위해 주방장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벌써부터 냄새만 맡고 손님들이 너무 김을 빼는게 아닌가 싶다.
결국 밥상위에 다 차려져 나오고, 주방장들의 코멘트가 나오기 전까지는 정확한 사실을 알 수 없지 않나?
"사실은 추측입니다.. 제 생각입니다.." 라고 하면서, 무척이나 단호하고 사실인양 표현한 글들을 보면 너무 위험 수위에 올라와있다고 생각한다. (정치권에서 말하는 네거티브...)

마치며...
시장에는 법과 도덕성이라는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법을 준수한다 할지라도 '도덕성'에 대한 의심을 받게되면 죽음의 길을 가는 것이다. 그 도덕성이라는 약점을 파고드는 또 다른 포식자가 나타날테니 말이다.

오늘에서야 여러 포스트를 보며, 플톡과 미투데이 논란이 "도덕성"에도 문제를 제기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카피 서비스에 대한 문제가 아닌, 도작(盜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포스트를 보게 되었다.
[盜作] <명사> 남의 작품을 본뜨거나 고쳐서 만드는 일. 또는 그렇게 만든 작품.
-야후 사전-

이런 도덕성의 논란을 제외하고는 플톡과 미투데이에 대한 서비스 우열이나 기술적, 마케팅적 논란은 소모적 논쟁으로 생각된다.(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또한 확실하지도 않은 추론이나 논리를 내세워 상대에게 상처주는 '네이버댓글틱'한 짓은 사라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도덕성 문제는 무진장 민감한 사안임으로 신중하자는 말)

확실한것은 내일 하루는 이런 소모적인 논쟁이 메타블로그 탑에 올라갈 것이라는 것! 하하;;

사족1. 이런 마인드의 나에게.."이런 기획자로서 마인드도 없는 색히"라고 한다면.. 할말 없다. 난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 하하;;; 일단 살아 있어야 창조적인 서비스고 나발이고 해볼꺼 아냐?=_=; 난 최우선적으로 생존을 생각하는 생존형 기획자다. 그래서 시장법칙을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죄 없는자 내게 돌을 던지라;;;
사족2. 사실... 오리지널, 짝퉁 논쟁을 제기하신 분들의 목적. 즉 얻고자 하는 결론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