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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 해당되는 글 3

  1. 2009.02.17 일 할 수 있어 행복하다 (4)
  2. 2008.11.13 생계 유지를 위한 몸부림 (26)
  3. 2008.11.06 [미국이민] 똥고집이 문제 - 이민실패 사례 (6)
2009.02.17 04:55

일 할 수 있어 행복하다 다이어리2009.02.17 04:55

파산과 감원 등으로 직장인이 고달파지고 있습니다. 한 지인은 '일 할 수 있는 것만으로 감사하다'고 고백(?)할 정도입니다. 미국회사에서 매니저급으로 직원 관리를 맡고 있는 그로서는 실업급여 지급조차 힘들어 적당한 해고 사유를 찾아 동료를 짤라아하는 심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한때  H비자를 소지하고 있는 직장인들은 자국 직원보다는 외국인을 위주로 해고한다는 루머가 돌면서 몸을 한껏 사리기도 했습니다. 사실 여부는 가려지지 않았지만 매우 설득력있는 루머였던터라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던 것이죠.

해고를 당하면 재취업이 일단 가장 걱정입니다. H비자를 가진 사람들은 비슷한 조건을 가진 근무처 찾기가 무척 힘든게 가장 큰 문제죠. 일정 기간 취업을 하지 못하면 비자가 취소되고 한국으로 되돌아갈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돈 문제보다 더 심각합니다.

지인의 고백이 아니더라도 요즘같은 때는 '일'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게 사실입니다. 경기는 '꽁꽁'얼어 붙어 돈 쓰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데다가 고용이 이뤄져야 하는 곳에서는 싼 노동력을 찾거나 한 사람이 두가지 일을 부담하게 한다거나, 때로는 주인들이 직접 업무에 뛰어들어 고용비를 줄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 아내는 석달전에 직장을 다니다가 불과 한달만에 짤렸습니다. 경기가 좋지 않아 가족이 나와 일을 하기로 했다나요. 제 주변의 여러 사람이 비슷한 상황을 겪었습니다.

영세한 사업체의 경우 인원 감원의 기준이 매우 명백합니다. 한명을 해고하면 남은 사람이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는가가 관건입니다. 즉 해고의 기준이, 'ㅇㅇ를 짜를껀데 당신이 그의 일을 같이 할 수 있느냐?'라는 것인데, 이럴경우 오랫동안 함께 일있던 동료들끼리 서로 상잔이 되는 경우까지 생깁니다.

사업체가 불황으로 문을 닫는 경우, 차라리 사업주가 바뀌는 정도라면 어떻게든 같이 갈 수 있겠지만, 말 그대로 폐업인 경우 앞이 캄캄합니다. 한곳이 폐업을 하면 다른 곳이 오픈하기 마련인데, 요즘은 그렇지가 못하니까요.

자영업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한인사회에서 경기침체는 심각한 타격을 줍니다. 영어가 서툴러 한인 타운에만 머물러야 하는 한인이 절대적으로 많은데 경기침체는 즉 고용불안으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요즘은 오히려 업주가 다른 사업체에 취직해 생활비를 벌어야하는 상황까지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인 사회의 극도로 단순한 업종구성이 낳은 폐해입니다. 안되는 장사가 있으면 잘되는 장사가 있어야하는데, 이 곳은 그렇지 못합니다. 비슷한 업종으로 구성되어 있다보니 잘되도 나눠먹기, 잘 안되면 제살깍아 먹기가 태반입니다. 지금같이 극심한 불황에서는 정말 대책이 없습니다.

덕분에 단순직 한명 뽑는데 40~50명이 찾아오는 진풍경을 보기도 합니다. 학사는 물론, 석사에 전문직 종사 경력자까지 단순직 하나를 잡기 위해 찾아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와지고 자칫 큰 사고로 번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특히 가정불화가 심히 염려되는 상황입니다. 좋은 쪽으로는 이런 때일수록 가족이 똘똘뭉쳐 이겨내는 영화의 한장면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저희도 지금 사는 곳보다 더 싼 곳을 찾아 이사를 합니다. 오히려 지금 사는 곳보다 더 조건이 좋은데 값싸게 나오는 바람에 후다닥 결정을 해버렸습니다. 더 좋은 곳에서 더 싸게 살게 됐으니 전화위복이 된 셈이지요. 어려운 상황에서도 항상 긍정적인 사고로 '전화위복'이 생기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러니저러니해도 그저 요즘같은 때는, 일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Posted by SuJae

인터넷과 컴퓨터만으로 먹고 살 길을 열어보겠다는 의지와는 달리 날마다 쪼들리는 생활에 지쳐 먹고 살길을 찾아 나섰습니다 ㅎㅎ;;

우선 한국의 모신문사에 뉴욕 특파원으로 (다시)활동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한국돈으로 월급이 입금될 예정이라 요즘같이 절대적으로 원화가 불리한 상황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모아놓으면 다 재산이 되는 법. (달러 기준으로 월급을 달라고 할까... ㅠ.ㅠ) 오랫만에 실명을 내놓고 공개적인 공간에서 독자들을 만나게 되니 조금 긴장되는군요. 게다가 악플도 좀 두렵구요 ㅋㅋ

지역신문사에 지역소식을 전하면서 월 $2000정도를 벌수있게 됐습니다. 뭐랄까, 저는 온라인에 목을 메고 있고, 그쪽은 인쇄매체이다보니 컨탠츠 교류가 거부감 없이 진행을 될 수 있게 됐습니다. 주로 지역 및 업소 탐방이 주를 이루고 이민생활과 밀접한 컨탠츠를 제공하면서 사용료를 받는 개념입니다. 경영진과는 협의가 끝난 상태고 실무진과 업무 및 일정을 조율 중인데 늦어도 12월 전에는 진행이 될 예정입니다. 고정수입 확보도 중요하지만 제휴 명시를 통해 제가 운영하는 웹매체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는데 큰 의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신 단 하루도 쉬지 못하는 '월화수목금금금' 인생이 다시 시작됐다는게 실로 슬플 따름입니다 ㅠ.ㅠ 그 매체가 일간지거든요...

마지막으로 지역내 (많이)보수적인 신문에서 지면편집을 합니다. 주간지인데 월 $500~1000정도 수입을 거두고 있습니다. 이건 일종의 알바(파트타임)인데 제 성향하고 잘 맞기도하고해서 즐겁게 마음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돈 문제를 떠나서(라고는 말하지만 어쨌든 돈은 중요...) 경영진이 무척 마음에 들어 손 털고 싶지 않은 곳이기도 합니다. 다만, 경영상의 사정으로 당분간 휴간이라는 사실 ㅠ.ㅠ

이로서 최소 생활비 $2500~3000은 간신히 맞춰진 셈이고, 조금 사람답게 살기 위해 약간의 노력이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동안은 외부로부터의 약간의 도움(한국에서 좀 땡겨쓰고..)이 필요했는데 이제 완전한 자립체계를 잡았습니다. 다행히도 현재 운영하고 있는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작게나마 수익이 발생하고 있으니 이제 조금 안심하고 살만한 때인것 같기는 합니다만... 요즘같은 때에는 만사불여튼튼이라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수익을 찾지 않으면 도저히 안심하고 살수가 없습니다 ㅠ.ㅠ

그래도 위안 삼는 것은 아내가 가사와 육아에 온 신경을 기울일 수 있다는겁니다. 둘이 일을 하면 숨통이 많이 트이기는 하지만 '대성'군의 미래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 같군요. 영어도 영어지만, 언어치료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면 더욱 대성이에게 관심을 쏟아야하는 상황인지라 맞벌이는 여의치가 않습니다.

듣자하니 한국은 더 심각한 경기불황을 겪고 있다고들 하는데, 힘들다 힘들다하기보다는 약간의 희망이라도 있는 곳에 열과 성을 다하면 돌파구가 생기리라 믿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죠. 모두들 화이팅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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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Jae
개인적으로 많은 (합법,편법,불법을 포함한)이민자들을 만나다보면 느끼는 한가지는 남다른 각오와 불굴의 의지가 아니면 절대 이민생활을 할 수 없다는 것.

재미있는 사실은, 한국에서 잘 나갔다는 사람들이 짐싸서 빽홈(Back Home). 정말 잘 나간건지 잘 나갈뻔한건지, 어차피 아는 사람도 없으니 뻥을 치는건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그런 사람들이 자진 퇴출 1순위인건 불변의 진실입니다.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반신반의했는데, 오늘 실제로 체험을 해보니 과연 그렇겠구나 싶었습니다.

얼마전에 대기업 임원이였다는 분과 일을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일'문제로 사단이 났습니다. 제가 상급자로 잘못을 지적하는데 대뜸 나이, 학벌, 과거 지위를 들어 성질을 내더군요. 대기업에서 임원까지 했던 분인지라 자존심이 상했나봅니다.

이민자들, 특히 남자들이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한국에서는 그래도 가장이랍시고 권위도 서고 직장에서 부하직원들 거느리고 살았을 법한 40~50대에서 특히 이런 문제가 많습니다. 오히려 여자들은 새로운 환경에 쉬이 적응하기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과 상실감에 시달리곤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을 붙잡을 수 있는 건 바로 과거의 영화(榮華)뿐이죠. 주변에 그런 사람이 하나라도 있으면 참 피곤합니다. 물론 안타깝기도 하구요. 후자의 마음이 들어 일을 같이 해본건에 결국 아내 말대로, 쓸데없는짓을 한 꼴이 돼버렸습니다.

미국 이민은 정말 돈이 많거나, 죽을 고생을 다해서라도 살아 남는 자만이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오바마만 해도 그렇습니다. 그는 비록 백인의 피가 반이 섞였음에도 피부색이 검어 많은 편견과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새 역사를 썼습니다. 저는 비록 메케인 지지자였지만 그 불굴의 의지에 찬사를 보냅니다. 이렇듯 아메리칸 드림의 실체는 바로 인내와 성실에 있습니다.

미국에서 이민을 실패하고 돌아가는 분들이 말합니다. 미국에는 싸가지 없는 놈들만 있다고.... 글쎄요, 제가 보건데, 그리고 장담하건데, 개념 없이 온 분들이 십중팔구 그런 말들을 합니다. 미안하지만 너무 정신없이 바뻐서 싸가지 챙길 시간이 없는게 사실입니다. 어떻게해야 혼자서 한달에 $4000을 벌까요. 무진장 바뻐야 합니다. 그러니, 일단 미국에서 '일'하며 살다보면 '싸가지'의 문제는 하나의 '문화'로 받아 들여야 합니다.

일을 그만두는 많은 초기 이민자들의 핑개는 단순합니다. 어린놈이, 한국에선 개뿔도 아닌게, 돈도 없는 주제에, 학력도 없으면서, 고작해야 식당/세탁소/델리 주인 주제가... 등등... 전형적인 한국식 사고입니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사람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절대적인 것은 현재의 모습과 이 모습이 만들어져 온 과정입니다. 1년을 일을 했으면 그 1년을 지내온 과정이 그의 정체성인겁니다. 지금과는 상관도 없는, 바다 건너의 과거사로 열심히 피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을 낮춰보면 안됩니다.

다시 말하지만 과거에 대한 똥고집, 그게 문제입니다. 분명, 주변에서 그를 받아는 주지만 그들 속에 들어가지는 못합니다. 어차피 같은 동포끼리 한두번은 도움을 주고 받습니다. 하지만 정서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채 오가는 '정'으로 인해 서로 피해를 입는 경우가 생깁니다. 주로 서로에게 '사기꾼'이라는 칭호를 붙이게 되죠.

한국에서 뭘했느냐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지금 뭘하고 있느냐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가 중요합니다. 조금더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과거의 영화를 기억하려고 한다면 한국으로 당장 돌아가는게 좋습니다. 아니면 돈을 압도적으로 많이 가져오던지요... 대부분 어정쩡하게 부자라 문제가 많더군요.

덧) 고백하건데 저는 일을 하다보면 말투나 행동이 날카로와집니다. 유난히 '일'에 대해서는 그렇습니다. 고치려고 해도 잘 안되는 '악습'중에 하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납이 안되는건 반박을 해 들어오는 태도가 업무 외의 것, 즉 자신의 과거사와 지금의 저를 비교하며 공격을 해왔다는겁니다. 어찌됐건 그는 이 일을 처음 하는 초급자였고, 저는 그보다는 많은 경력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였으니까요.
Posted by SuJ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