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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이슈/無念과有念사이

두바이 거지는 하루 26만원 번다는데...

요즘 갑자기 카메라에 대한 욕구가 쏟구쳐 비자금을 조성 중입니다. 월급쟁이다보니, 한푼 두푼씩 아끼고, 그간 하지 않았던 적절한 야근으로 수당을 좀 챙겨둬야 두달에 50만원정도를 모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UAE(아랍에미리트)에서는 거지가 하루에 26만원을 번다네요;;;
하루에 26만원 버는 두바이 거지 - 아시아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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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를 부러워 했던 때가 있습니다. 20대 초반에 노점을 하며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는데, 자리가 좋다 싶으면 어김없이 거지 아저씨가 나타나서 뺏어 가더라구요. 참 속편해보이고, 자유로워 보여 차라리 거지로 살아볼까 생각했지만, 나름 그 업계도 먹고 살기 위해서 치열하다는 소리를 듣고는 포기했던 경험이 있습니다=_=

<기사 발체>
1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일간지 에미레이츠 투데이는 UAE에서 구걸하는 거지들이 일반인들보다 몇배나 많이 벌어들인다면서 거지들에게 우롱당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두바이 시청에서 근무하는 오베이드 살렘 알 샴시는 "우리는 거지들이 하루에 1000 디르함(약 26만원)을 번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러나 일반인들은 이것을 모르고 일주일이면 자신들의 한 달 수입을 벌어들이는 '부자' 거지들을 동정하면서 자선을 베풀고 있다"고 말했다.
<중략>
구걸이 금지돼 있는 UAE에서는 시청을 비롯해 경찰, 이민당국이 거지들이 영업활동(?)을 단속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웃나라에서 매년 수백여 명의 거지들이 UAE로 '단기 구걸여행'을 감행한다.특히 자선과 금욕이 강조되는 매년 9월 라마단 기간 직전에는 '라마단 특수'를 노린 국제거지들의 더 많이 몰려온다한다.
<중략>
알 샴시는 거리에서 거지들을 단속할 때마다 사람들로부터 "불쌍한 사람들을 왜 체포하냐"는 항의를 받곤 한다.말했다.그는 "이러한 항의는 사람들이 거지들의 실체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중략>
국제거지들에 의한 폐해가 점점 심해지자 두바이 정부는 최근 단속활동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두바이 시 당국은 거지들이 발견되면 시청에 신고해 달라면서 핫라인 전화까지 개설했다.또 거지들에게 자선을 배풀고 싶은 사람들은 최종 수혜자가 누구지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서 도와줄 것을 당부했다. 아부다.정부도 "현재 거지들에 대한 단속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거지들의 수가 특히 많아지는 라마단과 '이드' 축제 기간에는 사복경찰까지 동원해 단속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보도 대로라면 수익이 워낙 짭짤하니 원정 거지들까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떠오르는 중동의 진주 두바이 '거지'여행 패키지가 나오는 건 아닐까요? "돈도 벌고 여행도 하세요~"라면서 말이죠.

그런데, 거지의 수입은 불노소득일까요? 나름 그것도 힘들어 보이는데 말이죠. 다만 세금을 내지 않고, 더군다나 거지가 많으면 국가나 도시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으니 나라 입장에서는 그다지 환영할 만한 직종(?)은 아니겠네요.

어찌됐건, 두바이에서는 '이 거지같은 XX야!!'라고 말하면 그건 욕이 아니리 '일당이 높은 근로자'를 뜻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노동의 가치는 땀흘리고 그에 합당한 댓가를 받을 때 값진 것이라고 하는데, 두바이 거지는 날도 더운 날 힘들게 땀 흘려 번 돈이니만큼 보람도 남다르지 않겠습니다? >_<

왠지 거지만도 못한 수입을 벌어들이는 제가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