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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야기/기획자는 괴로워

절박한 웹기획자의 외침 - 없는 것보다 낫잖아요?

오늘 후배(?)와 메신저하던 중 후배가 런칭 준비하고 있는 서비스 산출물을 보게 되었습니다. 왠지 별의미가 없는 서비스(컨탠츠)일 것같아, 제 생각을 말했습니다.
SuJae : 이 서비스 ~해서 ~하니 좀 거시기한거 같아?
후 배   : ...없는 것보다 낫잖아요 T.T ...그럼 어떡하죠?

그(녀)의 절박한 심정을 잘 압니다. 저도 시간과 책임감에 내몰려 그런식으로 과감히(라고 쓰고 무모히..라고 읽는) 진행한 적이 (매우 많이)자주 있거든요. 물론 성공한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소 뒷걸음에 쥐잡는 격으로 성공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눈 먼 붕어가 배에 낚시바늘 걸려서 낚이는 경우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말이죠. 뻔히 별 효과 없을껄 알면서도 기획하고 진행 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자위하죠.. 없는 것 보다는 낫잖아?

그리고 기안서에는 거창하게 "경쟁사(or 대형포털)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사항으로 반드시 런칭해야 함"이라고 대충 씁니다. (대부분 먹히죠;; 이것도 신기함.) 그리고, 약간의 UI와 디자인을 바꾼채 진행하다보면, 왠지 전혀 다른 서비스가 된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도 합니다...oTL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하지만, 이런 도피식의 모방남자 기획자에게는 탈모, 여자 기획자에게는 피부 트러블, 양성 공통적으로 위경련이란 시련(?)을 줍니다. 그 시련을 이기고 꿋꿋히 동일한 업무를 하다보면 뻔뻔함 내공이 증진되어 안면을 비롯한 모든 신체가 금강불괴 신공으로 보호 받기에 이르게 됩니다. 이런 경지에 이르면 새로운 신공을 찾기보다는 현실 안주형으로 생존하려 하게 되고, 바로 이순간이 기획자로서 생명을 다하게 됩니다. 살고자 모색했던 방법이 스스로를 목죄어 죽게되는거죠.

그럼 어떻하냐?
글쎄요.. 저도 정답을 말하기 힘드네요. 다만 기획자는 현실에 안주하면 (절대 절대 절대)안된다.라는 것입니다. 항상 유저의 동향을 파악하고, 기술발전을 따라가며, 트렌드를 놓치지 않도록 긴장하고 살 것! 그리고 항상 4차원적인 커뮤니케이션 할 것!이라고 가르치지만 orz.. 지도 그렇게 못하면서 남들에게는 그따위로 가르치다니...

그런데 말이죠. 전 기획이라는 일을 정말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웹기획을 주제로 포스팅하게 되면, 부정적인 논조가 되네요. 사실 굉장히 좋아(싸랑)하는데 말이죠^^;

다음번 포스트에는 웹기획에 대한 신나는 이야기를 준비해봐야겠습니다.

사족1. 혹여라도 그(녀)의 개념을 탓하려는 분이 계신다면 전 "반사"시키렵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그 누구보다 자기의 일을 사랑하고 노력하며, 책임감을 갖고 일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사족2. 혹여라도 그(녀)가 이 글을 본다면.. "이봐 힘~내라구. 쥐구멍에도 볕뜰날이 온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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