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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야기/기획자는 괴로워

웹기획자로 좌절 할 때

오늘 심히 꿀꿀한 일을 겪었습니다.
이런날이면 내가 계속 웹기획을 해야하나.. 심히 자괴감이 듭니다.
기분 같아서는 심산유곡에 은거하고 싶네요.

1. 기
제가 기획자로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사고가 났습니다.
마무리를 하지 못한채 급하게 다른 일에 투입이 되었는데, 하필 클라이언트와 마찰이 생겨버린 것입니다.

나름 문서 정리 + 인수인계를 잘 했다고 했는데.. 역시나..

왜 있잖습니까? 이거 해주기로 했는데 왜 안해주냐는..문서로 업무 범위를 다 지정해놓고 도장까지 찍어 놓고는 그런 소리를 합니다. 사실 문서로 업무범위가 정해진 상황에서 클라이언트는 더이상 어거지를 쓸수 없습니다만.. 이 업계가 어디 그렇습니까? 상당히 찝찝합니다. 더군다나 외국에서 했던 일이라 당사자인 제가 직접 대면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이 상황정리에 어려움을 더합니다.

후임자를 탓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도 남이 하던 프로젝트를 넘겨 받으면 상당히 난감합니다.
사실 후임자가 절 탓하지나 않아줬으면 하는 심정입니다. 니가 함부로 립서비스를 해서 그런거 아니냐는 소리는 듣기도 싫습니다. 일 하다보면 분위기상 클라이언트 기분을 맞춰줘야 할 때도 있으니까요.

2. 승
개발한 모든 웹사이트 or 결과물이 모두 다 제 자식 같습니다.
그런데, 성심+성의를 쏟아 이뤄낸 결과물이 미처 그 끝을 보지 못하고 사라져 버릴 때가 있습니다.
나의 일부가 사라지는 기분입니다. 그 아릿함은 잊혀지지도 않습니다.

3. 전
최악의 경우 사람을 잃습니다. 동료와 클라이언트 그리고 자신.
서로를 탓하기도 하고 싸우며 사람을 잃고, 자신을 탓하다 스스로 망가져 자신(自身)과 자신(自信)을 잃기도 합니다. 그리고 클라이언트를 잃는다는건.. 돈줄을 잃는다는 겁니다. 이보다 더 우울 할 수는 없죠.

4. 결
이런 일로 인해 얻는 좌절감이 사람을 황폐하게 만듭니다;;
지금 제 상태죠 orz

사족. 이글의 카테고리를 어디에 둬야 할지... 이마저도 절 고민하게 만드는군요.
        우울합니다.
사족2. 위로 받고 싶어 자추합니다. 돌 던지지 말아주세요. (사실 정보도 있잖아요? =_=;)


현재시각 11:11분.. 몇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