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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와 블로거/블로깅 이야기

인기없는 블로그

오랫만에 후배와 메신저 대화를 하는데 요즘 제 블로그가 재미가 없고, 그나마 오랫동안(두달) 방치한 결과 댓글도 별로 달리지 않는 버려진 블로그같다고 하더군요.

얼마 전 필로스님의 최대 덕목은 밥벌이다라는 말씀에 깊이 공감했다시피, 요즘 밥벌이도 신통찮은 통해 그깟 블로그 인기가 머에 그리 중요할까 그닥 신경쓰지 않았던 말입니다. 그래도 HanRSS 구독자가 170명이나 되는데 독자들을 실망시키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는 둥, 그동안(2년) 가꿔온 게 아깝지 않냐는 둥, 맺어온 인연을 그리 쉽게 버리면 안된다는 둥... 왜 지가 그리 제 블로그에 신경을 써주며 열을 내는지 메신저에서 침이 튀기는 느낌이였습니다.

몸도 다쳤겠다, 일도 없어 널널하겠다, 오랫만에 열혈 블로깅을 해볼까도 생각해봤지만 하필 다친 곳이 머리와 허리라... 가뜩이나 안 돌아가는 머리 더 안돌아가고, 책상에 앉아있을 힘이 없어 침대에 누워 만화책이나 보는 신세입니다 ㅡㅜ

그래도 무척이나 인기 없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로서 "이렇게 하면 방무자가 없다!"라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주면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될까 허리에 자석벨트를 메고 책상머리에 앉았습니다. 말 그래도 인기 없는 블로그가 되는 비결이니, 이 방법의 반대로만 하면 본전(?)은 건지는 블로그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 인기의 개념은 단순히 트래픽이 많은 블로그를 뜻하지 않습니다. 상식적인 선의 방문자수와 그들에게 인정받고 주기적인 방문을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1. 불규칙한 포스팅
일반적으로 인기 없는 블로그의 전형적인 유형입니다. 저 역시 그러하죠. 처음 초반 한두번은 불규칙하더라도 꼭꼭 찾아와주는 손님이 계시지만, 이게 반복되면... 대박 포스팅을 자주 올리시는 분이라면 약간의 불규칙은 용서 받을 수 있습니다. 소소한 이야기라도 규칙적인 포스팅으로 규칙적인 방문을 유도하는게 좋습니다. 부지런한 사람은 어딜 가도 밥 안굶는다죠. 저는 게을러서 항상 밥 굶고 다닙니다 ㅡㅜ

2. 독고다이
혼자 노는 블로거 역시 인기가 없습니다. 자기 집에서만 놀면서 다른 사람이 찾아와주길 바라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죠. 바쁘다는 핑계로 이웃을 소홀히 하다가는 스스로 도태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혼자 논다는 의미는 이웃방문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3. 무응답
방문자의 관심을 소홀히 하는 것도 실패하는 블로그의 유형입니다. 댓글과 대댓글은 서로 소통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트래백도 마찬가지지요. 오는게 있으면 가는게 있는 법, 블로그에서도 결코 틀린 말이 아닙니다. 기껏 상대방에게 이야기 하고 있는데 응답이 없으면 허탈함을 넘어서 분노를 느끼기도 하죠. 일부 상대방을 약올리기 위해 이런 수를 쓰는 사람이 있긴합니다만, 블로그를 하기 전에 인간이 되어라...라고 말하고 싶군요.

4. 혼잣말
독고다이와는 조금 다른 의미입니다. 방문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 글쓰기와 인터페이스는 마치 다른 사람이 듣지 못하는 혼잣말과 같습니다. 가끔 주변에 있죠, 혼자 중얼중얼 거리는 사람. 이런 사람이 과연 인기가 있을까요?

5. 잘난척
현실과 그다지 다를게 없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런 유형의 사람에게는 간사한 사람만 붙어 있습니다. 망하는 지름길이라고도 하지요. 잘난 척에는 여러 함축적인 의미가 있는데, 자신만 옳다며 악다구니를 쓰는 식의 잘난척에도 논리적으로만 문제가 없다면 오히려 인기를 얻기도 합니다. 온라인은 참 오묘한 세상이죠. 여하튼 '논리'가 부재 중인 잘난척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행위입니다.

6. 거짓말
블로그는 개인과 개인의 신뢰로 이뤄지는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요즘이야 기업 블로그니, 마케팅 블로그니 하지만 여전히 블로그는 '개인'의 공간이라 인식되고 있습니다. 얼마전 태터...사건도 (심한 표현들이 많기는 했지만)이런 '신뢰성'에 대한 논란이 아니였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7. 3無 블로그
- 정치, 연예(1無) / 이슈(2無) / 논쟁(3無)이 없는 블로그
정치, 연예와 이슈, 논쟁은 검색엔진과 각종 블로그 메타 블로그로부터의 유입을 불러온다. 어째됐건 이런식의 콜드컨택이 있어야 구독자가 되건, 이웃이 되건... 뭔가 관계가 맺어지기 마련. 즉 3無는 곧 나의 존재를 숨기는 지름길입니다.

8. 텍스트만 가득
다소 근거 없는 이유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이미지도 없고 짤방도 없는 평범한 내용의 블로그는 당연히 인기가 없습니다. 바로 저처럼요 ㅎㅎ; 내용이 구려도 괜찮은 이미지, 센스있는 짤방은 여러분 블로그에 생기를 불어넣어줍니다.

조금(많이) 뒤죽박죽이고, 근거없는 내용이 태반입니다. 당연합니다. 인기 없는 블로그 주인장의 글이니까요. 그냥 대충~ 인기가 없는 사람인 이러이러하다...정도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만 총총...

덧) 역시나 전형적인 '인기없는 블로그'의 표상입니다.
    이미지 한장 없고, 성의도 없음. 논리도 없고...
     그래도 그나마 잘난척이나 거짓말은 없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