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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팔불출일기

감동의 도가니탕

요즘 잠이 늘어서 통 아침식사를 못했는데, 오랫만에 온가족이 같이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메뉴는 계란 토스트와 우유.
계란 후라이를 해서 살작 구운 식빵에 올려놓고 설탕과 캐첩을 뿌리는 간단한 토스트입니다.
원래 대성이는 캐첩을 먹지 않는데 오늘은 캐첩이 들어있는 엄마의 토스트를 탐을 내더니 급기아 엄마의 토스트를 뺏어들고 먹습니다. 저희 부부는 그저 캐첩을 먹는 대성이가 신기해서 바라만 보고 있었죠.

엄마의 토스트를 다 먹고는 다시 자기 토스트를 먹습니다. 엄마가 대성이 토스트에 탐을 내니 대성이 曰

"엄마껀 다 먹었잖아!!"


오 지자스~ 또렷하게 자기 의사를 '말'로 표현하다니!!
오늘 아침은 정말 감동의 도가니탕이였습니다.

감동의 실체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캐첩을 먹다.
2. 완벽한 문장으로 언어를 구사하다.
3. 단체 식사의 요령을 알고 있다.

<참고>
1. 사실은 대성이가 붉은색류 소스에 약간(?)의 거부감이 있습니다. 엄마 말로는 제가 대성이 어릴때 붉은색의 매운 음식을 장난삼아 먹여서 그랬다고하는데, 저는 전혀 기억나는 바가 없습니다. 결백을 주장합니다. 더불어 붉은색 조명을 싫어하는 것도 아빠가 붉은등 아래서 장난삼아 애를 놀래킨적이 있어서 그러하다는 엄마의 주장에 마찬가지로 물증 요구와 결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2. 저희 부부는 만6세에 접어드는 대성이의 '다소' 부족한 언어구사 능력 때문에 '무척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3. 단체식사 시 공동의 것을 먼저 먹고, 남의 반찬을 우선적으로 취하며, 최상의 방어 스킬을 구사해 자신의 음식을 최후가지 지키며 섭취하는 생존 비법. 즉 탕수육, 짬,짜장면 셋트를 세명이서 시켰을 경우 우선적으로 탕수육-서비스 군만두-남의 짬뽕국물-내 짜장면....의 순서로 먹어야한다는 생존의 비법.
사랑한다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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