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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워싱턴 DC

진지하게 쓰는 워싱턴DC 여행기(1)주변 둘러보기

한 국가의 수도가 가지는 상징성은 간단한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또한 자국민이 가지는 수도에 대한 '경외감'과 '자부심'도 적지 않을 것이구요.('경외감'이라고 표현해도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그와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저만해도 시골 살다가 서울에 둥지를 튼 후에 친구들에게 얼마나 뻐겼는지 모릅니다^^; 미국민들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국 수도라고해서 특별히 관광을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그네들 마음 속에도 수도에 대한 '동경심'정도는 있지 않나 싶습니다.

여러 나라를 다니다보면 상징성과 자부심을 위해 자국 수도를 너무 지나치게(개념없이) 발전시켜 자국의 분위기와는 다른 이질적인 도시가 되어버린 '수도'를 보기도 합니다. 국제적 위상을 위한 '과시'를 위한 개발이라고나 할까요? 가끔은 우리나라 서울도 그런 식의 개발이 이뤄진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수도는 과연 어떨지 많은 기대를 하고 갔습니다.

칙칙한 회색빛의 고층 건물이 가득한 뉴욕과는 달리 워싱턴DC(아하 DC)의 하늘은 따스한 봄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포근한 분위기였습니다. 약간은 이른듯한 봄날이였지만 양지바른 곳에는 이미 꽃이 활짝 피어 관광객들을 기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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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첫 날은 저와 일행이 모두 뉴욕에서 늦잠을 자는 바람에 오후 3시가 되어서야 DC에 도착을 했습니다. 간단히 식사를 하고 지인들을 만나고 보니 벌써 5시가 넘어 버렸죠. 뉴욕과 달리 DC는 무료 박물관이 많은데 오후 5시에서 6시 사이에 모두 폐장을 하기 때문에 관람이 불가능합니다. DC여행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간신히 한 곳을 구경했습니다. 박물관에 대해서는 다음 번에 더 자세히 포스팅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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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미술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였습니다. 문 닫기 직전에 들어간지라 자세한 구경은 못했네요. 비운의 종족 인디언. 지금은 아메리칸 인디언이라 불리지만 그래봐야 '아메리카에 사는 인도사람'이라는 의미의, 자신들의 정체성과는 관계없이 오랜시간...지금까지도 '인도사람'이라 불리는 민족이죠. (이곳 외에도 아메리칸 인디언을 위한 박물관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곳도 다음 번 포스팅에 더 자세히^^;;)

아직 날은 밝아 백악관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온갖 음모가 판친다는 그 백악관입니다. 혹자는 진정한 악의 축은 이곳 백악관에 살고 있다고도 말합니다만... 그래도 후세인이나 김정일보다는 이곳에 사는 사람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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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이 산다는 것 외에는 그다지 특별한 점이 없는 건물입니다. 미리 예약을 하면 안쪽까지 구경을 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사람들이 드나들길래 그냥 들어가려고 하다가 민망함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옆에 미모(?)의 후배 덕분에...우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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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유니폼이라서 그런건지는 모르겠는데 뉴욕경찰보다는 훨씬 세련 돼 보입니다. 뉴욕 경찰도 칙칙한 제복 말고 DC처럼 산뜻하게 바꾸면... 범죄율이 다시 올라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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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과 다르지 않은 관경입니다. 공원의 동물들이 사람 무서운 줄을 모릅니다. 오히려 밥줄이죠. 뭐든 던져주면 잘 받아 먹습니다. 다람쥐라고 하기에는 좀 큽니다. 몸통이 작은 토끼정도 크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전혀 귀엽지 않은데 처자들은 귀엽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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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사망한 뉴욕인에도 썼던 말인데, 이 워싱턴기념비(Washington Monument)는 워싱턴DC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입니다. 뉴욕과는 달리 이곳에는 고층 건물이 없는데, 제도적으로 워싱턴기념비보다 높은 건축물을 세울수 없게 되어 있다고 합니다. 건국의 아버지 '워싱턴'을 확실히 기리고 있는 것이죠. 어떤 나라는 한 개인에 의해 국보 1호로 불타는데 이 나라는 수도에 고층건물을 짓지 못하게 규제를 하면서까지 위인을 기립니다. 참 재미있는 세상이죠.

워싱턴기념비에서 좌우를 보면 국회의사당과 링컨메모리얼가 있습니다. 즉, 링컨메모리얼-워싱턴기념비-국회의사당이 일직선상으로 위치해 있다는 의미입니다.(Mall Memorials 좌측에 국회의사당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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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워싱턴 메모리얼에서 200mm망원으로 땡겨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위가 국회의사당, 아래가 링컨메모리얼.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웅장한 석조풍의 건물들이 많습니다. 뉴욕은 고층건물, DC는 웅장한 건물이라 특징 지을 수 있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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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도 이런 우리나라만의 고풍스런 목조 건물이 조금 더 많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럼 보다 유서깊은 찬란한 역사의 대한민국이 더 부각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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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의 지도를 유심히 살펴보다 보면 남북을 가르는 '숫자'길과 동서를 가르는 '알파벳'길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길이름이 바로 미국의 '주(州)'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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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뉴욕에 사는 사람이니 뉴욕주의 이름을 가진 표지판을 기념삼아 찍어두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워싱턴DC야 말로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곳이죠. 세계 곳곳의 언론매체들이 이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National Press Center라하는 이 건물에 많은 언론매체가 입주해 있다고 합니다. 마침 저도 인연이 있는 분들이 이곳에 근무하고 계셔서 내부까지 구경을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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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로 워싱턴DC에서의 첫날 여행기를 마칠까 합니다. 다음 편은 워싱턴DC의 박물관에 대해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아... 한가지 안타까운 사실이 있습니다. 워싱턴DC는 아무래도 '관'공서가 많은 곳이다보니까 매우 젊잖은 분위기입니다. 다들 말끔하게 양복을 차려입고 다니며 거리도 차분하죠. 관광객이 아니고서는 한 여름에도 나시티나 가슴이 파인 옷을 입은 처자가 없다고 합니다. 가급적이면 여름에는 DC여행보다는 뉴욕 쪽으로 오심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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