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뉴욕

뉴요커들이 꼽은 꼴불견 베스트 10

세계에서도 까칠하기로 소문난 뉴욕커. 무가지 '메트로(Metro) 뉴욕'이 뉴요커에에 물어 본 '꼴불견' 베스트~

1. Stopping in middle of sidewalk to a)light cigarette b)text c)look at map

꼴볼견 베스트의 첫 번째 영예는 '길거리에서 갑자기 멈춰 서는 것'이 차지했습니다. 특히 길가다가 갑자기 멈춰서서는 1)담배 불을 붙이거나 2)텍스트 메시지 주고받거나, 3)지도를 펼쳐 보는 것이 꼴보기 싫다고 하는군요. 사족을 달자면, 뉴욕... 특히 맨해튼은 길이 좁고 사람은 많습니다. 게다가 뉴요커들은 항상 뭐가 그리 바쁜지 발걸음들이 빠르지요. 갑자기 앞 사람이 발걸음을 멈추게 되면 당연히 짜증이 날 수 밖에 없습니다.

2. Absurdly large backpack or umbrella
쓸데없이 큰 가방이나 우산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두번째 꼴볼견이 됐습니다. 첫번째 이유하고 비슷한데 길이 좁다보니 큰 가방이나 우산은 보행에 방해가 됩니다. 특히 우산은 ... 워낙 신체 사이즈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뉴욕이다보니 가끔 난감한 경우가 생깁니다.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3. Spreading legs to take 2 seats on subway
한국에도 이런 사람들 있죠. 무슨 양반의 후예라고 책상다리를 의자 두자리 차지하는 사람... 얘들은 다리 기럭지가 긴 경우 세자리까지 차지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한술 더 뜨는 인간도 있는데 지하철에 소풍 나온 사람마냥 다리 펴고 앉아서는 도시락을 까먹는 썩쓰한 가이도 있습니다.

4. Walking four abreast in police riot blocker mode
표현이 좀 재미있네요. 진압경찰처럼 길거리를 4열횡대로 걷는 사람이라는건데... 섹스 앤 더 시티 포스터에서 4명의 여자가 어깨동무하고 걷는 모습을 생각하면 될 듯합니다. 길 좁은 맨해튼이다보니 길에 관련된 내용이 많군요.

5. iPod volume loud enough for all to hear
어디가나 이런 가이들이 있습니다. 이어폰을 꼽고 혼자 들으면 좋은데 모두에게 선심 쓰듯 음악을 들려주죠. 퇴근길에 피곤한 몸을 기대어 잠 드는 찰라에 이런 가이들이 곁에 있으면 f***u가 절로 나옵니다. 이런 '산너머배추'같으니라고!!

6. Leaving six feet in front of you for the person who is ahead of you in line so that everyone else in Duane Reade has to ait in the lipstick aisle.
Duane Reade는 일종의 수퍼마켓입니다. 계산대 앞에 줄을 설 때 앞사람과 유난히 거리를 두는 바람에 다른 사람들이 상품 진열 공간에까지 밀려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쇼핑하는 사람들이 불편을 겪죠. 그리고, 줄을 서 있는데 누가 제 뒤에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으면 기분이 나쁘기도 할 것 같습니다. 왠지 나를 피하는 느낌?...(괜한 피해의식인가요? ㅋㅋ)
맨해튼 타임스퀘어에 뮤지컬 티켓을 사는 곳이 있는데, 이런 곳에서도 앞사람과 간격을 길게 만들어 놓는 사람들 때문에 보행에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7. Full body lean against subway pole
뉴욕 지하철은 흔들림이 심합니다. 나이가 100살이 넘은 철로 위를 달리다보니 한국같은 부드러움은 꿈도 꿀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항상 뭔가를 꼭 붙잡아야하는데 그 손잡이가 바로 폴(pole)입니다. 어른들이 좋아하는 봉춤에도 쓰이는 건데, 뉴욕 지하철에는 손잡이로 주로 쓰입니다. 저도 가끔 보는데,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그 봉에 몸을 기대어 책을 읽는 사람들...사실은 꼴불견입니다.

8. Clipping/filling nails on the subway
지하철 안에서 손톱 깍고 손질하는 사람들. 그 흔들림 속에서 꿋꿋히 손질하는 모습이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9. Dog's leash so long it nearly trips pedestrains
뉴욕에는 개들이 많습니다. 소형부터 초대형까지... 송아지만한 개를 가냘프고 얼굴 창백한 여인내들이 끌고 다니는 모습은... 여튼, 주로 소형 강아지들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모습인데 개끈이 너무 길어서 보행자들 발에 걸리는겁니다. 길가다가 난데없이 줄에 걸려 넘어질 수도 있고, 개도 다치게 되겠죠.

10. Your bag gets a seat on the subway but i don't
아무래도 대중교통이 발달한 뉴욕이다보니 지하철 관련 꼴볼견도 많습니다. 다리펴고 앉아서 두자리 차지하는거나 가방 올려놓고 두자리 차지하는 건 같은 꼴불견이겠지요.

사족1. 맞춤법이나 오탈자 지적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하는 포스팅인지라 의무 방어전처럼 올린 글인데 다음 메인에 올라버렸네요. 앞으로는 글 다듬기에 더 신경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

사족2. '듣보잡'이란 단어에 대한 지적이 많았는데요, 제가 의미를 잘못알고 있었습니다. 아예 본문에서 삭제하거나 대체했습니다.

사족3. '뉴요커'... 라는 말은 단지 뉴욕에 사는 사람들을 지칭합니다. 명확히 하자면,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뉴욕시 생활권에 사는 사람들을 뉴요커로 표현합니다. 뉴요커라는 단어가 '우월감'의 표시라거나, 한국인들의 막연한 환상을 불러 일으키는 대상이라거나 하는 말은 굉장히 악의적인 표현입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프라이드'를 갖고 있는 것이 '우월감'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고, 잘 알지 못하는 곳에 대한 '동경'을 환상이나 추종이라고 말하는 것도 참 어이가 없는 표현입니다. 글을 손가락으로만 쓰지 마시고, 머리로 생각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써주셨으면 좋겠군요.

다음 메인 자축... 게다가 굵은 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