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라서 용서된다?
비록 광고 DM이라도 내 이름으로 온 우편물을 누군가가 뜯어보려는 흔적이 남아 있으면 기분이 나쁜게 사실입니다. 저는 부부사이에도 각자의 우편물 열람은 가급적 삼가합니다. 이번 다음의 사태에 대해 무척이나 언짢은 가운데 "다음 화이팅~"류의 글들을 보면서 더욱 기분이 상했습니다. "욕하면서 배운다"는 옛말이 생각나 버렸다고나 할까요?
촛불집회에 참가한 사제단의 위력인가? 고해성사면 일단 OK??
네이버, 조중동과 비교해서, 차라리 '다음'이 낫다는 식의 표현은 뭐랄까, 편향되고 논점을 흐리면서 선동질을 하는 '조중동'과 같은 '짓'같습니다. 이번 사태에 대한 다음의 처신 -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을 가지고 보란듯이 네이버와 조중동을 조롱하지만 결국은 다음의 사고 처리 방식에 대한 '일면'만을 강조해서 박수를 쳐주는 모양세입니다. 결국 로그인 장애가 가지는 심각성에 대한 논점이 흐리면서 '다음 감싸기'에 나선 꼴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다음의 처세에 넘어간 네티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이야 말로 인터넷의 생리를 잘아는 기업입니다. 숨겨봐야 자사 서비스 아고라에서 나온 날선 칼날로 사처 입을게 뻔한데 왜 숨기려 하겠습니까?
정국이 시원찮으니 도통 편을 갈라서라도 삿대질로 스트레스를 풀어야하는 상황인건지...삼성같은 대기업과, 네이버나 조중동의 알량한 처세에는 그렇게 핏대를 올리면서 '다음'에는 관대한 '이중 잣대'를 들이댈 정도로 다음이 우리 사회에 중요한 매체입니까? (네이버와 조중동에 대한 적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이런식의 감싸기는 좀...)
최다 추천이 죄다...'다음 오빠' 싸!랑!해!요!!
피해의 규모, 즉 해당 장애 시간에 타인의 메일함에 접속이 되었던 유저가 과연 몇명이나 되는지, 피해의 정도가 어떠한지 즉각적인 발표를 통해서 피해자들이 안심할 수 있게 해줘야 그게 제대로 된 대처입니다. 자기 고백식의 헤드라인은 사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를 우리가 용인한다면 타 서비스에서도 똑같은 식의 문제 해결 방법을 시도하겠지요.)
피해 내용에 대해 설득력 있는 다음측의 해명이 필요합니다. 혹자는 메일 내용은 볼 수 없었다고 하고, 혹자는 첨부 파일을 다운로드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혹여, '다음 죽이기'라는 식의 정치적 논리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명백한 것은, 다음은 실수를 했고, 아직 그 실수가 완전히 해명/처리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덧) 이메일 노출로 낯 뜨거운 사생활이 드러나서 이러는게 '절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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