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이어리/뉴욕 생존기

[뉴욕 라이프] 외롭지 않어 - 인터넷 전화

날마다 미국 동부시각(EST) 7시가 되면 가족상봉이 시작됩니다. 한국 시간(KST)으로 9시인 이 시간이 대성이가 엄마와 하루의 일과를 끝내는 시간으로 인터넷전화 SKYPE를 이용해서 화상통화를 하는 시간입니다. 대성이가 하루 있었던 일을 말합니다. 그래봐야 1분도 채 못하지만 이 시간만큼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입니다. 늘 기다려지는 시간이기도 하구요.

제가 우스개소리로 총각들에게 아들 낳아봐야 다 소용없다는 소리를 가끔 합니다. 키워봐야 지 멋대인데다가 장가가면 자기 자식, 자기 마누라 챙기기 바쁘지 부모 생각 하나도 안한다고 말이죠. 이제 7살이 된 대성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점이기도 하고, 제가 아들로서 부모님께 했던 행동에 대한 증언이기도 합니다.

미국에 온지 오늘로 4일째인데 이제서야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인터넷 전화라서 그런지 앞번호가 070이여서 몇번 전화를 안받으시더군요. 그나마 인터넷 전화에 대해서 아는 동생에게 연락을 해서 어머니께 전화 좀 받으라고 전해달라 통화를 했습니다. (인터넷 전화 앞자리 070에 대한 오해로 인해 생기는 해프닝이 의외로 참 많습니다^^;;)

생일날을 비행기 안에서 보낸것이 안쓰럽다고 말씀하시며 이런 저런 걱정을 하십니다. 도착하고도 나흘만에 전화를 했는데도 고맙다고 하십니다. 사실 마누라랑 자식하고는 매일 통화를 했는데 말이죠. 동생을 시켜서 나중에 시골 집에 내려가서 화상캠과 인터넷 전화를 좀 설치해놓으라고 해야겠습니다.

인터넷의 최대 수혜자는 노무현 대통령이 아닌  사용자 자신입니다. 누구나가 한가지씩은 인터넷을 통해 수혜를 받고 있죠. 웹서비스 기획자로서, 이 좋은 도구로 인해 더 많은 수혜자가 생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자고 다짐해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