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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이슈/웹과 정보기술

한국의 웹을 말하다 - 글로벌 웹 기술 워크샵을 다녀와서(2)

좋은 주말입니다.
주5일근무를 만끽하고자 10시까지 퍼잤군요=_=
가끔 이런 날보면 이게 인간인지 짐승인지 모르겠습니다.
인간이라면 자고로 "이성과 절제"로 살아야하는데, 쉬는 날만되면 "이성과 절제"를 싸그리 잊고 사니 말이죠...

어제 다녀온 글로벌 웹 기술 워크샵 후기 두번째편입니다.
1편을 먼저 읽어보시는게 좋을껍니다? 하하;;

웹표준 - 글로벌 웹 기술 워크샵을 다녀와서(1)
발표가 끝나고 한국의 웹에 대한 패널 토론..이라기보다는 패널들의 생각을 듣는 시간이였습니다. 보통 토론이라고 하면 치고박고 그래야되는건데...
이건 뭐... 같은 밴더들이라고 서로 편들어주고 좋은 얘기만 하네...
라고 생각하기도 전에 선수를 치십니다. 짠거 아니라고... 아니라니까 아닌거겠죠 머...^^;;


사용자 삽입 이미지

좌장님이십니다. 사진보다는 실물이 낫더군요. 그리고 적절한 설명과 분위기 리드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는 급조달된 좌장이라고 하셨는데...^^;; ... 고생하셨습니다.

ActiveX를 말하다.
어제 쓴 후기에도 밝혔습니다. 발표를 통해 김국현님께서 ActiveX에 대한 인식을 상당히 부드럽게 하셔서, 나름 훈훈한 분위기(?)였던 것 같습니다.
왕수현님께서 호환성의 문제를 언급하셨습니다. 만약 ActiveX가 전반적으로 맥이나 다른 브라우저에서도 제대로 구현되는 기술이였다면, 또는 대체되는 다른 기술을 MS에서 제공을 했더라면... 이라는 내용입니다. ActiveX 보안 문제보다는 호환성문제로 안되서 불편을 겪었던 맥유저로서 "불편함"을 어필하신 말씀이 아닌가 싶습니다.
윤석찬님께서는 "ActiveX가 일으키는 하부구조의 변경"이 지금의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상기시키셨습니다. 이 문제가 작금의 ActiveX 문제의 "기술적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후기(1)의 김국현님의 발표내용을 참고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이에 대해 김국현께서 MS에서도 지금은 ActiveX의 구조적 변경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고, 이에 대해 "표준화"에 적극 동참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말씀을 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만영님께서 참 좋은 부분을 짚어주셨습니다. 바로 우리나라의 사회적 문화적 분위기에 대한 문제입니다. ActiveX로 온통 도배된 우리나라의 각종 웹서비스를 보노라면, 약자나 소수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것이지요. 서비스 기획자로서 마음속 깊이 와닿는 말씀이셨습니다. (그리고 늘 생각은 하지만, 실천을 못하는 저의 모습이기도 하구요.)

마지막으로 ActiveX는 남용의 소지가 많은 기술이므로, 특히 하부구조를 변경시키는 ActiveX는 지양해야 합니다. 사실 체험의 확장을 해주는 수준의 ActiveX는 좋지만, 악용 될 수 있는 소지가 많은 기술임으로 MS도 웹표준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합니다.
"훈훈한 웹생태계가 되자는 말이지요~"

글로벌과 한국
제가 이 주제에 들어갈때 약간의 시간을 무의식 상태... 즉 졸았습니다;;;
어제 하루종일 전혀~ 음식물 섭취가 안된 상태로 워크샵에 참석했던터라....orz
(너무 힘들었습니다 ㅠ.ㅠ)
한국의 웹이 세계로 진출하려면.. 이라는 내용이 있었는데,
마침 제가 깨어있을 때 나서신 김국현님의 말씀에 의하면...
중국의 웹서비스들을 보면, 미국에서 떴다하는 서비스는 얼마안돼 카피사이트가 뜨고 오히려 미국의 유저보다 더 많은 유저를 확보합니다.
그정도의 유저가 있으면 오리지널보다 더 확실한 기술과 서비스가 창출되겠죠. 그리고 언어문제가 해결되면 세계화는 저절로 되는 것이겠죠.

제 생각을 잠깐 말해본다면, 태생이 외산인 웹기술.. 그리고 대부분의 신기술이 외국에서 나오는 시점에서 언어적인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이러한 정보들이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재빨리 전파되긴 하지만, 그 수가 적고, 단방향적인 정보교류는 사실상 한계가 있으니까요. 지금으로서의 대안은 개발자 다수가가 언어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겠고, 단기적으로는 활발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언어적인 리스크를 활발한 실험(test)과 교류로 커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서비스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으로, 우리나라의 서비스 마이드는 외국(미국)에 비해서 상당히 떨어집니다. 서비스는 "친절함"이 전부가 아닌 고객에게 "만족"을 줘야 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가끔 우리나라 서비스들은 "친절"을 가장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웹서비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친절함보다는 만족에 더 관심을 갖고 접근해야 성공하는 웹서비스가 되고, 글로벌화에 성공 할 것입니다.

미래의 브라우저
브라우저를 WebOS로 말합니다. 웹을 위한 플랫홈이지요. 이 플랫홈의 성능에 따라 우리의 Web Life가 결정 될텐데요. 이를테면 Direct X덕분에 윈도우라는 OS에서 이전에는 상상도 못하던 게임의 퀄리티를 체험 할 수 있었죠.
리치웹과 사용자 경험의 확산에 브라우저들이 대대적인 공세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리 발표를 통해 브라우저들의 비전을 들었는데요, 특히 전만영님의 오페라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졌습니다. 특히 PC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기로 퍼진 웹브라이저를 보며, 아직 인터넷은 영역 확장중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어떤 배를 타야 인터넷 구석구석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다 돌아 볼 수 있게 될까요?

한국웹의 개혁
왕수연 "사회적 분위기의 환기가 필요하다."
윤석찬 "변화의 수용과 민감성이 필요하다."
김국현 "창조력을 폭발시키는 문화적 한계가 아쉽다."
전만영 "우리나라 사람들 머리가 좋다. 그런데 그런 창의적인 소질이 소모적인 곳에 쓰이고 있다."
전종홍 "밖에서 봐야 우리를 제대로 볼 수 있다."

제가 간단히 메모한 패널 및 좌장님의 마지막 코멘트입니다.

워크샵을 통해 우리나라 웹에 대한 전반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으셨다고 합니다. 저도 이런 모임을 통해 사회적인 분위기 환기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제 기억과 메모를 빌어 자세히 정리 및 개인적인 코멘트하자면...(제 생각이 대부분입니다^^;;)
우리나라의 웹은 확실히 느립니다.(물리적인 '느림'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들 현업에 바뻐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변화를 수용하는 능력과 그에 대처하는 민감함이 눈에 띠게 부족합니다. 인터넷의 흐름을 봤을 때, 지금 현재의 웹에 만족하고 안주해 있을 때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정부와 대기업에서부터 이런 움직임에 동참을 했으면 하지만... 일단 내가 변해야 모두가 변한다는 생각으로 웹을 꾸려 나가야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남들이 다 짜장면 시킬때 혼자 짬뽕 시켜 먹으며 느끼는 눈길이 두렵지 않으십니까? 대세에 맞대응해서 자신만의 반대의사를 표현 할 수 있습니까? 저부터 대답하자면... 못합니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문화적 한계가 아닐까 합니다. 이런 한계성이 웹에도 똑같이 적용되어 있기도 합니다.
또한 문화적인 한계성과 같은 맥락으로, 창조력을 폭발시키고자 하는 곳에는 꼭 "악플" 등의 소모적이고 쓰레기성이 짙은  현상들이 나타납니다. 모난돌이 정 맞는다고 해야할까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해야하나요? 머리 좋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창조력이 이런 소모적이고 아무 쓸데없는 곳에 쏠리는 것도 종종 봅니다. 악플들 보면 정말 기상천외하죠. 리플보는 재미로 성지순례... 이런 곳에 빼앗기는 정력(?)과 시간이 아깝다는 말입니다.
변화를 하려면 바깥에서 우리를 봐야 합니다. 주관적인 관점에서 객관적인 관점으로 시점을 옮겨야 한다는 말이죠. 언제까지 우물안 개구리로, 날로 뒤쳐져가는 한국의 IT임에도 여전히 "최강 한국"이라며 믿고 살아가겠습니까? 우리끼리만 즐길꺼라면 이럴 필요 없습니다, 다만 우리끼리만으로는 돈벌이가 시원치않아 그나마 즐길꺼리도 사라져 버립니다. 즉 경쟁력을 갖추고 바로 "우리"를 위해서 눈떠야 하는 것입니다. 쉽게 생각해서 우리나라 유저를 위해 YouTube가 한글화 서비스를 할까요?

외국에 나가 일을 하다보면, 그네들의 남을 "인정"하는 마음과 받아들이는 "다양성"이 우리가 말하는 "근성"과 "일심단결"보다 훨씬 더 강한 힘을 발휘 할 때가 많더군요. 특히 웹에 있어서는 그들의 정신이 더 강한 힘을 발휘하리라 믿습니다. 실제로 그러하구요.
(뭐 외국과 한국의 비즈니스를 비교하자면 새로운 포스트를 적성해야 할 정도로 양이 많으니, 이정도로 말을 접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한가지, 인정 받고 싶으면 먼저 남을 인정해야하는 것이겠지요.

살짝 말이 빗나갔는데, 이번 워크샵을 웹의 주류이 소식을 접한 듯해서 무척 기분이 좋았고, 알고보니 패널 분들이 굉장히 유명하신 분들이여서... 멀리서나마 유명인을 봤다는 점에서도 기분이 좋네요^^;

저도 개인적으로는 세계적인 웹서비스를 개발하고 싶은 웹기획자입니다. 한국 서비스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말이죠. 생업에 바뻐 미루고 있었던 여러 생각들을 다시금 정리하고, 이런 주류 트랜드에 발맞춰 여러가지를 재정립해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준비를 위해 고생하신 관계자 분들께 감사인사 올립니다.

사족1. 물론 긴글 읽어주신 독자분들께도 당근 감사합니다.
사족2. 포스팅하다보니 빼먹은 부분도 많이 있네요. 참여자들의 질문도 있었는데..
          다른분이 더 멋지게 포스팅 하시리라 믿고..orz 전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