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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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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 캡(뉴욕택시)을 믿지 마세요 "길을 모르면 택시를 타라" 한국에서는 상식과도 같은 말. 목적지를 잃기 쉬운 초행길에 택시는 실로 든든한 교통 수단입니다. 하지만 뉴욕에서 그다지 통용되기 힘든 말입니다. 옐로우캡을 타고 한국에서처럼 'ㅇㅇ역 갑시다'라는 식으로 목적지를 말했다가는 어리둥절하는 택시기사를 보기 일쑤입니다. 특별한 랜드마크가 아닌 이상에는 특정 건물이나 이름으로 길을 찾지 못하는 옐로우캡 기사가 태반이거든요. (한국에서는 전철역이나 건물 이름만큼 목적지 삼기 좋은 게 없는데 말이죠.) 한국에서 "서초동 123-45번지 가주세요"...하면 택시기사가 짜장면 배달부인줄 아냐고 핀잔을 듣겠지만 뉴욕에서는 오히려 주소를 말하는 것이 길 찾기 좋은 방법이 됩니다. 주소가 아니라면 거리 이름을 말해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5th..
장애아 위해 과감히 국고지출을 하는 나라 미국에서는 1975년에 제정된 뒤 몇차례 수정된 미 연방법 '장애인 교육법(IDEA)' 덕분에 모든 장애 아동들이 장애의 심각성에 관계없이 무료로, 충분한 공공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장애인 교육법 수정안(공법Public Law 94-142)에는 장애 학생들이 비장애인과 같이 공부하는 데 필요한 서비스의 종류와 그 욕구가 충분히 수용될 수 있도록 각종 항목이 명시되어 있으며 뉴욕시 교육청만해도 장애아 교육을 위한 가이드 라인을 정해놓고 장애아들의 학교 진학을 적극적으로 돕습니다. 장애 학생이 사는 지역내에 적절한 학교가 없으면, 가까운 학군에 장애 학생 수용시설을 갖춘 학교까지 무료로 등·하교하게 됩니다. 언어 치료, 청각 서비스, 심리 진단, 모든 보조기구 등 교육비는 물론 전액 무료입니다. 장애 학..
이게 다 아들 덕분입니다 일요을 늦은 저녁, 대성이의 성화에 타임스퀘어 Toys R Us를 들리는 바람에 마냥 저녁식사가 늦어졌다. 애초에는 학교에서 내주는 이번 주간에 외워야 할 영어단어 'Not' 'Like' 'Every' 'Each' 'Other' 'What'을 제대로 읽고 쓰게 되면 데려가기로 약속했는데, 일주일을 꼬빡 외우게 해도 도통 관심을 가지지 않으니 진도가 나가지 않았었다. 하지만 당장 데드라인이 되니 말그대로 부랴부랴 외우는 척이라도 하는데,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 수준의 학습 진도였기에 무심고 'No Toys R Us today'를 입 밖에 냈다가 닭똥같은 눈물과 흥건한 콧물로 애원하는 모습에 불만족스러움 보다는 애초로움이 앞서버렸다. 이번 한번만 독하게 가르치겠다는 결심을 철회하기로 마음 먹었지만 다음주에도..
생계 유지를 위한 몸부림 인터넷과 컴퓨터만으로 먹고 살 길을 열어보겠다는 의지와는 달리 날마다 쪼들리는 생활에 지쳐 먹고 살길을 찾아 나섰습니다 ㅎㅎ;; 우선 한국의 모신문사에 뉴욕 특파원으로 (다시)활동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한국돈으로 월급이 입금될 예정이라 요즘같이 절대적으로 원화가 불리한 상황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모아놓으면 다 재산이 되는 법. (달러 기준으로 월급을 달라고 할까... ㅠ.ㅠ) 오랫만에 실명을 내놓고 공개적인 공간에서 독자들을 만나게 되니 조금 긴장되는군요. 게다가 악플도 좀 두렵구요 ㅋㅋ 지역신문사에 지역소식을 전하면서 월 $2000정도를 벌수있게 됐습니다. 뭐랄까, 저는 온라인에 목을 메고 있고, 그쪽은 인쇄매체이다보니 컨탠츠 교류가 거부감 없이 진행을 될 수 있게 됐습니다. 주로 지역 및 ..
영어를 잘하려면 얼굴 근육부터 풀어라 영어 수업을 듣기 시작한지 2주차. 선생님의 지도가 뛰어난지라 수업 난이도와 관계없이 빠지지않고 수업에 참석한다. 선생님이 교포 2세에 가까운 1.5세라 약간은 어눌하지만 한국말도 그럭저럭 구사하고 듣는 것도 대부분은 이해하는 분위기. 자신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발음, 즉 100% 토종 한국인이 실수하기 쉬운 발음들을 자신의 부모님 연배의 노인분들에게 설득력있게 설명해준다. Did you have dinner?... 애써 Did를 '디드' 발음 나는대로 말하는게 아니라 미국인의 입장에서 발음을 교정해주는데 엄청난 인내심으로 제대로 된 발음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려준다. 사실 Did정도야 한두번만 따라하면 바로 따라할 수 있지만, 그동안의 습관이 문제. 조형기식 영어발음이 입에 붙어 있는 분들이 부..
어린이 TV프로로 영어공부하기 한국사람들이 영어에 대해 실수하는 것 중에 하나가 너무 자신감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발음이니 문법에 지나치게 신경쓰는 나머지 어이가 없을정도로 영어가 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지나치게 자신의 실력을 과신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말만 통하면 되지!'라며 기초를 싸그리 무시하며 썩스(SUCK)한 영어로 버티시는 분들이 그런 경우입니다. 한국에서 카추사를 나와서 의사소통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남편과 간호사로 취업을 해 미국에 들어온 부부가 10년이 지난후 아빠는 자식한테 영어 못한다고 핀잔 듣고, '말' 통하는 엄마하고만 얘기하려고 한다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아버지는 한인 커뮤니티에서 대민 봉사를 하실 정도로 영어가 뛰어난데 정작 자식들에게는 영어가 구리다는 핀잔을 들었다고 하시더군요^^; ..
[미국이민] 똥고집이 문제 - 이민실패 사례 개인적으로 많은 (합법,편법,불법을 포함한)이민자들을 만나다보면 느끼는 한가지는 남다른 각오와 불굴의 의지가 아니면 절대 이민생활을 할 수 없다는 것. 재미있는 사실은, 한국에서 잘 나갔다는 사람들이 짐싸서 빽홈(Back Home). 정말 잘 나간건지 잘 나갈뻔한건지, 어차피 아는 사람도 없으니 뻥을 치는건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그런 사람들이 자진 퇴출 1순위인건 불변의 진실입니다.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반신반의했는데, 오늘 실제로 체험을 해보니 과연 그렇겠구나 싶었습니다. 얼마전에 대기업 임원이였다는 분과 일을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일'문제로 사단이 났습니다. 제가 상급자로 잘못을 지적하는데 대뜸 나이, 학벌, 과거 지위를 들어 성질을 내더군요. 대기업에서 임원까지 했던 분인지라 자존..
영어공부 재개 똑같은 '애플(Apple)'을 발음해도 한국인과 미국인의 발음이 다르다. 아이에게, '우리 애플 먹을까?'라고 묻는데 이 녀석이 '아빠, 애플이 아니고 애플이야...'라고 나의 발음을 정정해주는 상황을 겪은 후 심각하게 영어공부의 필요성을 실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적지 않은 한달 생활비를 벌어야하는 가장으로서, 일정시간 영어공부에 시간을 투입하는 것은 부담이 적지 않다. 영어 대화가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는 됐는데, 한인 커뮤니티 안에서 한인만 상대하다보니 오히려 영어에 대한 감(感)은 쇄퇴를 거듭, 급기야 주변에서 '이제 영어 능숙해졌겠네?'라는 말에 스트레스를 받을 지경이 됐다. 이제는 발음은 고사하고 할말조차 영어로 제대로 떠오르지 않으니 내가 정말 미국에 사는게 맞나 싶기도 하다. 일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