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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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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라이프] 새해 첫날, 뉴욕에서 첫날 송구영신 예배를 드림으로 새해의 첫날을 맞이했다. 그리고 뉴욕에서의 첫날을 보냈다. 배고픔과 졸림만이 가득한 한날이였지만, 여전히 '희망'이라는 단어 앞에서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 시차 때문인지 새벽 두시가 되어도 잠이 오지 않는다. 피곤이 밀려와도 희안하게 잠은 오지 않았다. 뜬 눈으로 밤을 지세우고 아침을 맞았다. 밤새 또 배가 고팠다>_< 근처 편의점이라도 찾아가 요기를 하려고 밖을 나섰는데 매서운 바람이 불고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도착 당일 뉴욕스럽지 않은 따뜻한 날씨에 당황했는데 역시나 뉴욕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혹한기라 부르는 1월의 날씨를 새해 첫날부터 맛뵈준다. 구글맵을 검색해서 집근처의 세븐일레븐을 찾았다. 다행히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고, 쉽게 찾아갔다. 비바람이 몰..
[뉴욕 라이프] 주린 배를 움켜잡고 뉴욕 땅을 밟다 2008년을 미국에서 맞고자 부랴부랴 떠나온 한국이 비행기에 몸을 실은 후 단 몇시간만에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다름아닌 비행기를 뛰노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아빠와 놀며 헤맑게 웃던 아들녀석의 얼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주일 늦게까지 환송을 받고는 더 늦게까지 짐을 쌌다. 그런데다가 비행편이 이른 아침이라 새벽 5시부터 잠을 설쳐가며 공항을 향했기에 비행 내내 잠을 푹 잘 수있으리라 생각했다. 설레임일까 두려움일까, 잠은 오지않고 온갖 상념에 머리가 복잡하다. 홀로 되신 어머니, 드센 아들녀석을 혼자 키울 와이프, 귓가에 아빠 사랑해요를 연발하는 대성이. 어쩌면 나의 빈자리가 남아있는 이들에게는 결코 작은 자리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나보내주는 모든 이들은 나의 길을 축복..
자축 생일 & 출국 신고 12월 31일은 제 32번째 생일입니다. 한해의 끝날에 태어나 간신히 동년배들과 같은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철든 후 부터 생일이 되면 축하 받을 생각보다는 어머니 생각이 먼저 나곤합니다. 늘 제 생일즈음이 되면 어머니가 몸저 누우시곤 했거든요. 어릴때는 그게 참 싫었는데, 그 이유를 알게 된 순간 눈물이 핑 돌았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네 어머니 중에는 유난히 자식 생일날 아픈 분들이 있다고 하더군요. 출산 이후에 생기는 고질병이라고 하는데, 저희 어머니도 그런 케이스입니다. 저를 낳으신 이후에 얻은 병인 셈이죠. 그런 이유로 늘 이맘 때가 되면 먼저 전화를 걸어서 아프시 마시라고 말씀드리곤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생일밥 얻어 먹는건 큰 의미가 없더라구요^^ 초졸히 가족과 식사나 나누는 정도가 좋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