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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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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싸움 = 개싸움? 겉으로 보기에는 멋져보이고 쿨~한 직업처럼 보이지만 요즘은 사실 변호사가 그리 존경받는 직업은 아닙니다. 고소득의 화이트 칼라이긴하지만 변호사가 넘쳐나는 세상인지라 희소가치가 떨어졌다고나 할까요. 더군다나 변호사들이 그네들의 수입을 위해 필요하지도 않는 '소송'을 부추기는 분위기로 인해 법정 싸움이 개싸움이라 불려도 과언이 아닌 그런 세상이기도 합니다. 미국이 소송 천국이라는 별명은 이런 개싸움을 즐기는 변호사들 때문에 생겨난 것이지요. 겉으로는 자신의 고객을 '보호'하고자, '정의'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사실은 '수임료'가 목적이니까요. 법과 정의를 위해 싸우는 변호사에 비해 개싸움을 통해 타인의 살과 피를 뜯어 먹는 변호사가 동포사회에도 가끔 눈에 뜨여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여하튼. MTA버스(시내버스..
닌텐도DS 중독 지난 7살 생일에 대성이에게 닌텐도DS를 사줬습니다. 레고 외에는 다른 장난감에 큰 관심이 없던 녀석이 DS용 레고게임을 보고 필(Feel)이 꽂혔는지 노래를 부르길래, 사실 제가 해보고 싶은 생각도 좀 있었고, 낼름 사주었죠. 주변 부모님들이 게임 중독이나 잔인한 플레이으로 인해 걱정을 하는데 어느정도는 콘트롤이 가능할꺼라는, 그리고 우리 애는 달라!!라는 엄청난 착각(?) 속에서 마음을 놓고 있었습니다만... 결국 닌텐도에 빠져드는 대성이를 보게 됐습니다. 시도 때도 없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DS를 꺼내들기 시작하더군요. 급기야는... 닌텐도 DS에 빠져버린 덕분에 대성이에게 약점이 생겨 여러모로 좋은 점도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아이를 좀 더 쉽게 콘트롤 할 수 있는 무기가 생긴 셈이지요...
도저히 적응이 안되는 미국문화 토종 한국인으로 30년을 살다가 생판 다른 나라에 와 그 나라의 문화에 적응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물론 외국 생활을 전혀 안해본 것은 아니지만, 잠시 거쳐가는 외국인이였던 시절과는 달리 앞으로 쭉 눌러 살고자 스스로 정체성을 설정하려다보니 이쪽 문화에 대한 적응이 절실합니다. 작게는 가족관계와 업무관계에서부터 크게는 국가관까지... 주로 한국인들과 어울리면서 살아갑니다만, 이미 그분들도 미국화 된 부분이 적지 않아 심적 괴리감이 적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동방예의지국에서 건너온 예의바른 청년아저씨로서, 호칭에 대한 문제만큼은 정말 정말 곤란하리만큼 적응이 안됩니다. 가끔 미국인 친구(?)들과 어울릴때는, 불행히도 제가 나이가 제일 많은 편이여서 최대 10살까지도 어린 녀석들에게 반말을..
파란눈의 태권보이(1) 노란 머리, 파란 눈을 한 아이들이 태권도를 익히는 모습을 보니 괜시리 우쭐해졌습니다^^; (우쭐해질 이유가 전혀 없는데 말이죠~) 제가 군대라도 제대로 다녀왔으면 한수를 보여줬을텐데 안타깝게도 저는 동사무소를 지켰던터라... 무술을 연마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족구는 좀 합니다만 ㄷㄷㄷ;;;) 뉴욕시를 지나 동쪽으로 뻗은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LIRR이라 불리는 지역기차 종착역인 Port Washington이라는 지역이 나옵니다. 동내 이름대로 항구가 있는 곳이고 주변에서 예쁜 요트들을 볼 수 있습니다. 주로 백인들 거주하는 부촌으로 생활 환경이 좋은 관계로 생활이 안정된 한국분들이 이곳으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령과 순서가 모두 한국어로 이루어집니다. 차렷, 경례, 국기에 대한 경례, 하나-둘..
두번째 성적표 대성이가 두번째 성적표를 받아왔습니다. 성적표의 항목을 보니 수업방식이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참 생소한 항목이 많더군요. 제게는 선생님은 말하고 학생은 듣는... 그런 수업만이 기억에 있습니다. 아, 그리고보니 대학에서 조차 그랬군요 ㅠ.ㅠ 걍 시험만 잘보면 장땡...이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대성이의 성적 결과로만 보면 그다지 좋은 상황은 아닙니다. 여전히 종합 점수는 평균이하니까요^^; 말하고 쓰고 듣는 부분, 즉 언어영역에서는 여전히 바닥을 기고 있습니다. 언어가 되지 않으니 과학이나 사회도 성적이 좋을리가 없지요. 다만 수학은 좀수가 좀 낫습니다. 수학(산수)도 문제가 단순히 1+1=2...라는 도식으로 문제가 나오는 것이 아닌 "John이 빵을 세개 가져왔는데..
미국판 가짜 맹모삼천지교의 결말 뉴욕주에서 과도한 자녀교육의 열성으로 아이는 학교에서 쫓겨나고 부모는 형사처벌을 받는 일이 생겼습니다. 미국의 공립교육은 거주지 주소에 따라 해당 학군으로 배정되는데 상대적으로 좋은 학군의 학교에 배정받기 위해 허위 주소를 기재했던게 문제였던 겁니다. 아이 교육 때문에 졸지에 죄인이 된 부모는 이달 내에 재판을 받게 되는데 중범죄에 해당하는 3급 중절도죄와 1급 문서 위조죄를 적용받고 있다고 하는군요. 뉴욕주 옆에 있는 커네티컷에서는 1자녀당 1만 달러 벌금형을 받은 부모도 있습니다. 아이교육때문에 그런건데 머에 그리 민감하게 대처하느냐고 당국을 탓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당국에서는 그리 쉽게 지나갈 문제는 아닙니다. 학군의 질은 해당 지역의 교육세 비율에 따라 달라지는데 아무래도 부유하면서도 교육에 관심을..
1달러 이상도 팝니다 뉴욕이란 곳이 여전히 낯선 곳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당연한 일도 제게는 당황스런 일이 되곤 합니다. 말 그대로 1달러 이상 물건도 판다는 이야기인데.... 한국에 천원샵이 있듯이 이곳에도 99센트샵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한국 천원샵에 천원짜리 물건만 파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99센트샵에서는 당연히 99센트짜리 물건만 있을꺼라는 '착각'을 하고 실수를 한 경험이 떠오르는군요. 몇일전에 제가 실수를 했던 가게를 지나는데 저 같은 사람이 자주 있었는지 안내물을 붙여놨더군요 ㅎㅎ 혹시나 뉴욕에서 저렴한 생활용품을 구매실 분, 99센트 가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단, 99센트 이상의 물건도 있으니 가격 확인을 잘 하시길! 미지(?) 세계에 적응해가는 맛, 바로 해외 생활의 묘미가 아니겠습니까?
3월 1일 - 눈 3월에 봄이 왔다는 기분이 드는 건, 학창 시절 봄 방학이 지나고 새학기가 시작되는 분위기 속에서 '새로움'이라는 단어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런 기분도 모르는지 3월 첫날 아침부터 눈빨이 조금 날리며 설레발을 치다가 저녁이 되니 본격적으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한겨울에 내리는 눈 모냥 내리더니 오늘 새벽에는 사방을 하얗게 뒤덮어 버렸다. 뉴욕의 날씨가 변덕스럽다는 건 지난 1년의 경험을 통해 알았지만 이 정도로 시도 때도 없이 야료를 부릴줄은... 여하튼, 덕분에 어제 조금 늦게 잠자리에 든 아이를 깨우는데 좋은 핑계꺼리가 생겼다. '학교 가야지!'가 아닌 '눈 왔다!!'. 모르긴 몰라도 1초 안에 벌떡 일어나 창문 커텐을 걷어버리고 5분 안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 밥 먹고 부츠를 챙겨 신고는 빨리 학교..